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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International or Internet!
jhlee|00.11.20 ∙ 조회수 4,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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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땅이 없다’. 백화점을 장악한 내셔널 브랜드와 동대문에 유통 쉐어를 잠식당한 현 국내 시장에서 디자이너들은 더 이상 설 곳이 없다고 토로한다. 조만간 상황이 좋아질 기미도 딱히 보이지 않는다. 젊은 디자이너들에게 단순한 유통망 이상의 의미를 갖던 nSF의 컬렉티드(collected)마저 문을 닫고 기업과의 조인도 번번히 실패하면서 가능성 자체에 대한 회의론이 팽배한 상태다. 내셔널브랜드 마저 위협하고 있는 수입 브랜드와 맞설 재간은 더더욱 없다. 정부는 수출 잘하는 동대문에만 애정을 쏟는 패션산업 정책을 계속 내놓고 있고 갓 시작하는 새내기 디자이너들도 배고픈 예술가(?)를 사양하고 일제히 동대문으로 달려가고 있다.
좋은 시절 돈을 벌어놓은 1,2세대 디자이너들과 ‘To Be or not to be, that is question!’을 외치며 겨우 명맥을 이어가는 3세대 디자이너들. 그나마 이 3세대중에서는 일부 디자이너가 입지를 굳혀 백화점 유통 진입에 성공해 나름대로의 기반을 갖고 있지만 4세대 디자이너들은 IMF이후 개인샵들도 대거 정리하면서 그야말로 근근히 버티고 있는 상황. 5세대 디자이너들이 과연 나오겠느냐 하는 게 이들의 다음 걱정이다. 이대로 가다간 대 끊김이 멀지 않았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특히 국내 3세대 디자이너들의 자존심인 뉴웨이브인 서울의 경우 어렵게어렵게 컬렉션을 이어가고 있지만 국내 비즈니스(유정덕컬렉션)를 포기하고 미국행을 택한 유정덕씨의 안타까운 뒷얘기는 많은 이들을 슬프게 한다. 제일모직과 조인했던 박윤정 이경워씨나 모두론과의 조인 역시 불발로 끝난 박은경씨 역시 마찬가지 경우. ‘아무리 생각해도 국내 시장에서 는 비젼이 없다’며 훌훌 털고 미국으로 떠난 유정덕씨는 바로 국내 디자이너들의 현실을 거울처럼 비춰주는 바로미터다. “더 이상 사업을 지속했다가는 주위 사람을에게 피해를 줄 것 같았다. 청춘을 바친 사업을 정리하니 남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정리하니 오히려 후련하다.”라고 했다는 디자이너 유정덕씨.
국내 패션산업 자체의 성장 배경이나 특수한 국민의 소비심리, 교육의 문제와 같은 원초적인 문제들을 차치하고 가장 현실적이고 시급한 문제점은 바로 꽉 막혀있는 유통이다. 웬만한 자금력 없이는 불가능한 백화점 유통(공동매장일 경우도 최소 3억원은 있어야 기본 운영이 가능하다) 외에는 뾰족한 유통망이 없다. 디자이너로서 죽느냐 사느냐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서 숨막힌 디자이너들이 자구책 마련을 위해 새로운 유통 개척에 바쁘다.
계속해서 디자이너들의 3시장인 인터넷에서의 런칭 도약등과 함께 사진이 패션비즈 11월호에 자세히 실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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