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패션비즈니스 新모델, SKIM.COM (1)
정해순 객원기자 (haesoon@styleintelligence.com)|01.03.08 ∙ 조회수 3,6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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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를 걷다가 또는 카페에서 누군가에게 관심이 가고 궁금해 질 때 직접 말을
거는 대신 이메일을 보낼 수 있다면 아마도 훨씬 쉽게 얘기를 시작할 수 있지 않
을까? 「스킴 (SKIM.COM)」은 이러한 아이디어를 실제로 구체화시켜 만든 패
션브랜드다.
「스킴」의 모든 제품에는 단 하나만 존재하는 고유번호가 표시되어 있다. 누군 가「스킴」옷을 입고 지나갈 때 그 사람과 대화 하고 싶으면 옷에 표시된 숫자 로 이메일을 보내 커뮤니케이션을 시작할 수 있는 것이다. 「스킴」상품의 구매 와 동시에 PIN-code를 받게 되고 이 코드로 skim.com의 웹사이트에 접속하면 나만의 메일박스가 제공된다. 내 옷에 또는 가방에 표시된 여섯 자리의 번호는 나의 이메일 주소가 되어 skim.com에서 이메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처 럼 「스킴」은 상품 이외에 face to face의 커뮤니케이션을 인터넷으로 끌어들 여 이메일을 사용하는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제공 한다.
예를 들어「스킴」티셔츠에 표시된 숫자가002765라면 이메일 주소는
002765@skim.com이고 내「스킴」티셔츠에 있는 번호가 무엇인지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내게 메일을 보낼 수 있다. 현재「스킴」의 상품을 구입하
고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사용하고있는 ‘스키머 (skimmer)’는 매월 1만 명씩
늘어나고 있으며 또한 웹사이트에서 SMS메시지를 무료로 보내고 특정주제에
대해 여러 나라의 스키머들이 토론하는 등 인터넷 공간에 스키머들간의 커뮤니
티를 형성 하고 있다.
실제로 이메일을 받았느냐는 의문에 대해 어떤 스키머는 ‘너무 많은 메일 때문
에 귀찮다’고 하고 어떤 스키머는 ‘메일을 하나도 못 받았다’고 불평하기도. 하지
만 모든 스키머들은 「스킴」의 디자인과 컨셉을 좋아하고 옷에 표시되어 있는
스킴의 넘버와 어떻게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는지에 대해 자랑스럽게 얘기 한
다.
런칭 1년 만에 16개국 진출
스위스 쥬릭(Zurich)에 본사를 둔「스킴 (SKIM.COM)」은 지난해 첫번째 컬렉
션을 런칭한지 1년밖에 안된 인터넷 패션 비즈니스 벤처회사. 그럼에도 불구하
고 쥬릭, 런던, 스톡홀름 등의 트렌디한 편집 매장에 빠지지 않고「스킴」이 전
시돼 있고 지난 1월에 칸느에서 열린NRJ의 뮤직 어워드에서 의류 공급 브랜드
로 지정 세계적인 팝뮤지션인 아나스타시아 (Anastacia), 모비(Moby), 에로스
라마조티 (Eros Ramazotti) 등이「스킴」의 옷을 입고 나타나는 등 유럽에서 쿨
한 브랜드로 인정 받고 있다.
언더그라운드적인 모티브와 테크놀러지의 아이디어에 숫자로 코드화 시킨「스 킴」스타일은 런칭 했을 때에 비해 점점 더 패션성을 더하고 있다. 세일즈 매니 저인 마르셀 나플린(Marcel Näpflin) 은 「스킴」의 디자인에 대해 「헬무트랑 (Helmut Lang)」이나「리바이스(Levi’s)」「지스타(G-Star)」「디젤 (Diesel)」같은 패셔너블한 브랜드로 포지셔닝하고있으며 「갤러리 라파이에 트」 나 「바니스 뉴욕」 등의 리테일러가 「스킴」을 바잉하는 것은「스킴」 이 스타일리쉬한 스트리트 스타일이기 때문이라고 강조 한다.
첫번째 컬렉션인 에어포트 (Airport)는 베이직하고 기능을 고려한 테크놀러지 인 스피레이션으로 진행된데 비해 ‘Louis Vuitton meets Sex Pistols’의 컨셉으로 전개된 Network Denim과 Trash Deluxe의 레인지는 70, 80, 90년대 레트로와 일본 어반 카우걸 이미지, 화려한 글램의 트렌드를 믹스한 컬렉션으로 펑크와 럭 셔리를 믹스한 최신 트렌디 스타일. 이러한 「스킴」의 스타일에 대해 한 스키 머는 숫자를 사용하는 아이디어에서 패션브랜드로 발전시키려고 하는 것으로 보 인다며 「스킴」 은 개념이 매우 강한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브랜드라고 평가한 다.
현재 「스킴」의 가격대는 바지가 35-60파운드(약 7-12만원), 점퍼가 110파운드
(약22만원), 티셔츠가 35-55파운드(약 7-11만원) 정도. 「스킴」의 컬렉션은 다
섯 명의 in-house디자인 팀이 진행하는데 특이한 것은 패션디자이너 뿐 아니라
아티스트나 스케이트보더 등이 기획 과정에 참여 해 클럽 컬처와 스포츠의 인스
피레이션을 잃지 않는 스트리트 웨어를 지향한다.
또한 「아디다스(Adidas)」나「리바이스(Levi’s)」등과 조인하여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하는데 얼마전「아디다스」의 라이센스로 태권도화 스타일의 운동 화를 기획해 「스킴」의 코드를 새겨넣은 한정 수량의 운동화를 온라인으로 독 점 판매중이다. 현재 소재 및 가먼트는 튀니지와 홍콩, 상해의 현지 업체와 파트 너쉽으로 소싱하고 있으며 특히 스킴의 가먼트는 각기 다른 일련번호를 프린트 나 자수 처리해야 하므로 생산 업체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스킴」고유의 시스 템을 확립했다. 이에 대해 세일즈 매니저인 마르셀 나플린은 “이런 시스템적인 부분이 다른 업체가 「스킴」을 카피할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라고 강조 한다. 인터넷 패션 비즈 벤처로 셋업
스킴의 아이디어가 태어난 것은지난 ‘99년 초. 트럭의 낡은 안전 벨트와 수송물을 덮 던 타폴린으로 리사이클 백을 만들어 팔던 프라이택(Freitag) 형제에 의해서 였다. 그 후 11명의 창립 멤버들이 모여 비즈니스 플랜을 세우고 자신들의 돈을 모아 어느 정도 의 재정을 확보한 것은 ‘99년 6월. 이어 11월에 웹사이트를 오픈 하고 나서 룩셈부르크 에 있는 벤처 캐피탈 회사인 G. Partners와 다른 중소 투자자들로부터 총 4백만 달러 (약 52억원)를 지원 받아 2000년 초 제대로 형태를 갖춘 회사로 셋업, 첫번째 컬렉션 에어포트를 런칭 했다. 프레스와 고객들로 부터의 호응에 고무 되면서 2월에 스위스 알 프스의 한복판, 다보스(Davos) 에 첫번째 온, 오프 라인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 했 다.
25-35세의 젊은이들이 테스크 포스로 모여 아이디어를 실제의 브랜드와 시스템으로 구 체화시키고 현재 유럽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새로운 개념의 브랜드로 만들어낸 것이다. 현재 skim.com (회사명은 Areal Studios AG.)은 프로패셔널한 경력의 20명 스탭으 로 구성돼있고 CEO는 인터넷 베이스의 회사답게 30대 초반의 발즈 로쓰(Balz Roth). 논리 정연하고 명쾌하게 말하는 이 젊은 CEO 발즈 로쓰는 대화를 나누다 보면 매우 스마트하다고 느껴지는데 그의 장점은 브랜드 전략과 테크놀러지를 동시에 이해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과거 음악과 패션 등의 소비자 상품을 다룬 경험이 있어서「스 킴」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발전시킬 수 있는 충분한 베이스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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