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젊은층 완전 장악한 ‘일본 패션’
yoonsun|01.07.01 ∙ 조회수 4,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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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샤츄이 코스웨이베이 몽콕 등 번화가를 활보하는 홍콩 젊은이들의 패션을 보
면 ‘Non no’와 같은 일본 패션잡지의 유행 모드를 모방하고 있음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이런 경향은 이미 지난 7~8년 동안 계속되어 젊은이들 사이에서 일본
의 스트리트 패션을 모방하는 것이 마치 멋있고 패셔너블한 것으로 인식되어지
고 있다. 최근엔 비단 패션에만 국한되지 않고 라이프스타일 전체로 확대돼 일본
의 것은 무조건 최고라는 관념이 홍콩인 깊숙이 자리잡게 됐다.
「MUJI」 3년만에 재오픈
홍콩인들이 일본 제품을 얼마나 선호하는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는 바로
「MUJI」의 재오픈. 「MUJI」는 의류 화장품 문구 잡화 가구 식품 등 약 2천2백
개의 아이템을 판매하는 토털 라이프스타일 매장으로 지난 ‘98년 홍콩에 처음 오
픈했으나 「MUJI」의 본사인 일본 Ryohin Keikaku LTD.가 싱가폴로 사업을 전
개하기 위해 문을 닫았었다. 그러나 「MUJI」를 애용했던 많은 홍콩 고객들이
매장을 다시 전개할 것을 열렬히 요청, 금년 4월 27일 샤틴(沙田)지역에 다시 재
오픈하게됐다.
새로운 「MUJI」의 매장은 4백57m2 (약 140평) 규모로 일본계 백화점인 SEIYU 안에 자리를 잡았다. 이는 「MUJI」의 사업 전개가 SEIYU의 홍콩 지사 인 SEIYU유한공사와 조인트벤쳐 형식으로 이뤄졌기 때문. 자본금 HKD 1천3백 30만달러(한화 약 22억원) 그 중 「MUJI」일본 본사가 51% SEIYU유한공사가 49%의 지분을 투자한 이번 조인트 벤쳐가 성사됨에 따라 「MUJI」는 금년 4월 SEIYU백화점의 개장 10주년 기념일에 맞추어 당당히 문을 열었다.
「MUJI」의 재오픈은 크게 세 가지 면에서 의미심장하다. 첫째, 이미 프랑스 등 유럽에 진출한 「MUJI」가 홍콩 및 아시아에서 사세를 확장할 발판을 마련했고 둘째, 제품공급 체제면에서 일본 생산지로부터의 직접조달이 가능해 로우코스 트 오퍼레이션(Law-cost Operation)을 실현하게 됐으며 셋째, 무엇보다 홍콩 고객들의 강력한 건의로 재오픈됐기 때문에 홍보 및 고객확보가 해결되었다는 점이다. 실제로 새로 오픈했다는 소식이 보도 되자 「MUJI」를 기다렸던 홍콩인 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백화점 경비원이 총동원돼 입구를 차단하고 줄을 세워 들여보냈을 정도.
‘Made In Japan’만으로도 열광
「MUJI」의 제품구성은 의류 45% 생활잡화 45% 식음료품 10%. 이중 문구와 의
류 상품의 판매율이 가장 높다. 「MUJI」의 컨셉인 ‘No Brand’와 심플함이 성공
요인이긴 하지만 일본 제품은 무조건 최고라고 생각하는 홍콩인들로선 ‘Made
In Japan’ 만으로도 「MUJI」를 찾는 이유가 충분하다.
오픈 막 한달을 넘긴 「MUJI」는 소비자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홍콩의 대표적 인 일본 상품 매장으로 자리잡고있으며 올 첫해 매출을 HKD 2천7백만달러(한 화 약 45억원)로 예상하고있다.
키무라 타쿠야 + 「Levi’s」 조인 히트
작년 3월 리바이스 매장에 일본 슈퍼 아이돌 스타인 키무라 타쿠야(木村拓哉)의
광고 포스터가 등장하자 홍콩의 젊은이들은 잘생긴 그의 사진 앞에서 넋을 잃고
말았다. 그리고 그가 즐겨 입는다는 리바이스 501과 광고중인 3-D Engineered
Jeans 제품이 타 브랜드의 진 제품에 비해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불티나게 팔리
기 시작했다. 현재 홍콩에서 501의 판매가격은 HKD 7백50달러(한화 12만5천
원), 3-D Engineered Jeans은 HKD 1천200달러(한화 19만8천원)로
「Giordano」의 simply Jeans 상품이 HKD 1백80달러(한화 3만원) 「Baleno」
청바지가 HKD 69달러(한화 약 1만2천원)인 것과 비교하면 무려 5~10배 가까이
높은 가격이다.
그러나 홍콩의 젊은이들은 인기절정의 일본스타가 광고하고 즐겨 입는 리바이 스 제품을 자신들도 함께 공유하며 그와 가까워지기를 원한다. 따라서 501과 3- D Engineered Jeans가 아니더라도 적어도 리바이스 진셔츠나 스커트를 한 벌 씩은 가지고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키무라 타쿠야의 스타 마케 팅은 대단히 성공적인 셈.
키무라 타쿠야는 일본 아이돌 그룹 SMAP의 멤버로 일본에서 가장 잘생긴 남자 로 손꼽히고 출연하는 드라마마다 공전의 히트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해 최고의 스타로 군림한 슈퍼 아이돌. 홍콩에서는 그의 드라마 ‘Love Generation’과 ‘Long Vacation’이 앵콜 방영까지 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끈데다 그의 일본내 활동 과 근황을 홍콩의 연예 잡지들이 앞다투어 다룬 탓에 현재 홍콩의 모든 인기투표 마다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일본 유행 선도하는 매스미디어
이처럼 일본 패션과 문화가 홍콩 젊은이들 사이에 파고들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매스미디어의 영향. 홍콩의 공영방송에서는 일본의 트렌디 드라마 쇼-오락 프로
그램을 골든타임 대에 상영하고 젊은이들이 즐기는 타블로이드 잡지엔 홍콩의
연예계보다 일본의 소식을 앞서 게재한다. 소수의 빅스타가 30대 후반이 넘도록
연예계를 장악하는 홍콩 현실에서 순정만화 주인공 같은 외모의 10대~20대 일
본 스타들은 홍콩 젊은이들에게 강하게 어필하여 새로운 우상이 되고있다.
특히 이런 타블로이드 잡지는 일본 스타들의 패션을 조목조목 분석해 어떤 브랜 드로 어떻게 코디했는지 자세히 설명한다. 또한 토쿄 오사카 등 일본 대도시에 서 유행하는 스트리트 패션을 상세히 보도, 홍콩 젊은이들로 하여금 첨단 일본 의 패션을 따르는 것이 멋쟁이가 되는 길인 것처럼 유도한다. 이로 인해 많은 젊 은이들이 일본에서 유행하는 의류를 구입하느라 일본 브랜드 매장이나 SOGO, MITSUKOSHI, SEIBU, SEIYU 등 일본계 백화점은 연일 북새통을 이룬다.
자세한 내용은 패션비즈 7월호에 게재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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