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패션사업 성공 키워드는? </b>
지난해 무려 50개가 넘는 브랜드가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으며 1년 이상 지속된 판매부진에 따라 부도 또는 브랜드 정리가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 이 예고되고 있다.
“도대체 언제쯤이면 소비심리가 회복될까요?” “다른 회사는 요즘 어떤가요?” “패션사업 20년 동안 이렇게 힘든 것은 처음입니다”… 달력상으로는 분명 2004 년 새해가 밝았지만 아직도 패션 유통시장은 지난해 한파가 지속되고 있다. 만신 창이로 비유될 정도로 지난해 패션시장은 유독 기세를 떨친 경기한파와 극도로 위축된 소비심리에 직격탄을 맞아 가장 어둡고 암울한 시간을 보냈다.
무려 50개가 넘는 브랜드가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으며 1년 이상 지속된 판매부 진에 따라 부도 또는 브랜드 정리가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예고 되고 있다. 「지센」 「디아」 「유팜므」 「모리스커밍홈」 「엘라스틱」 「제 인스캇」 「et;s」 「무플러스」 「커스튬바이리씨」 「캐스케이드」 「아이엔 비유」 「어바우트」 「스파소」 「알유진」 「엔보이스」 등 수없이 많은 패 션 브랜드들이 시장 내에서 자취를 감추었으며 매달 끊이지 않고 패션 업체들의 부도 소식이 이어졌다.
지난해 10월말 브랜드 사업 개시 1년 만에 티에스어패럴(대표 성태섭)의 「TbyN」도 패션사업을 중단했다. 연간 2천만달러 규모의 OEM 수출을 하고 있는 이 회사는 내수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른 향후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판단해 브랜드 중단을 결정했다. 그동안 투입된 자금만 해도 50억원을 훌쩍 넘겨 비싼 수업료만 지불하고 내수사업을 포기한 것이다. 자금력은 있었지만 내수 패션 경 험이 전무했던 이 회사는 대대적인 브랜드 리뉴얼을 통해 기사회생을 꾀했지만 경기까지 뒷받침이 안돼 끝내 손을 들고 말았다.
브랜드 1개 실패 = 평균 50억 손실
패션전문업체로서 탄탄하게 기반을 닦아온 진서(대표 고운봉)도 1년 넘게 정성 들여 준비해 온 「보티첼리워모」를 한 시즌만에 중단했다. 전문인력 구성과 1 백% 이탈리아 현지생산 등으로 투입된 자금만 해도 6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 려졌다. 「보티첼리」 고객들의 남편에게 「보티첼리워모」를 입히도록 하겠다 는 발상에서 시도, 이탈리아 생산과 수입브랜드에 버금가는 품질로 야심찬 준비 를 했다. 그러나 타깃층에 대한 정확한 이해 부족과 높게 설정된 가격으로 현실 과 갭이 컸다는 지적과 여기에 백화점 판매부진이 겹치면서 사업개시 6개월 만 에 사업부를 해체하는 아픔을 겪었다.
디자인력으로 인정받던 「앗슘」 「유팜므」 「모리스커밍홈」 「엘라스틱」 등의 부도 소식은 여성복 시장에 큰 충격을 던져주었다. 이들 브랜드는 고유의 캐릭터성을 갖고 여성복시장에서 리딩그룹에 포진하고 있었다. 그러나 내부적 인 조직관리 경영관리 부실로 인해 결국 회사 문을 닫고 말았다. 대기업 위주로 형성된 남성복 시장이 상대적으로 부도가 적게 발생한 것과는 큰 대조를 보인 다. 이들의 부도로 인해 채권단들이 입은 피해규모만 해도 족히 2백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비단 이들 업체만이 아니다. 지난해 50개 브랜드가 정리된 상태에서 브랜드당 40 억~50억원씩만 손해를 봤다고 가정해도 무려 2천억~2천5백억원이나 되는 거금 이 패션사업 실패로 흔적 없이 사라졌다. 제3자에게 인수된 브랜드도 채권 채무 관계가 명쾌하게 정리되지 않은 경우도 많아 줄잡아 3천억원 정도가 휴지조각 이 됐다고 볼 수 있다. 이 돈만 제대로 투자됐어도 국내 패션사업의 질적수준이 한층 향상됐을 것이라는 안타까움이 남는다.
지난해 3000억 투자 공중분해
생존을 위해 몸부림쳤던 패션 업체들은 착잡한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했다. 어떻 게 하면 살아 남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이 난관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을 까?… 해법을 찾아 패션 경영자들이 이곳 저곳을 노크해 보고 있지만 뾰족한 묘 안도 없는 상태. 분명한 것은 패션경영 1세대들은 넘치는 수요 속에 손쉽게 패션 비즈니스를 통해 부를 축적했지만 글로벌리즘이 심화된 지금은 전혀 다른 경영 환경 속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요구한다는 사실이다.
경영학 원론에 상위 20%가 마켓의 80%를 장악한다는 ‘팔레토의 법칙’이 있다. 부익부 빈익빈의 이 논리가 패션 시장에도 그대로 나타나 있다. 지난해 대다수 패션 브랜드들은 깊은 불황의 늪에 빠져나오지 못했지만 「BNX」 「EXR」 「노스페이스」 「코오롱스포츠」 등 몇몇 브랜드는 호황기를 만끽했다. 또한 데코에 이어 최근 뉴코아 인수를 확정함으로써 패션에 이어 유통분야까지 거대 왕국을 건립한 이랜드(대표 박성수)가 1조원이 넘는 볼륨 규모임에도 지난해 10%라는 두 자릿수 신장률을 기록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캐포츠’란 신조어와 함께 마켓에 일대 붐을 일으킨 「EXR」은 런칭 2년차인 지 난해 무려 8백억원을 실현해 대박을 터트렸다. 연초 3백50억원을 목표로 했던 이 브랜드는 폭발적인 수요가 몰리면서 계속 목표치를 상향 수정해 8백억원으 로 마감했다. 주 5일제에 따른 레저라이프 확산으로 「노스페이스」와 「코오롱 스포츠」 두 브랜드 역시 매출 9백억원을 돌파해 2003년을 행복하게 마감했다. 이랜드는 데코에서 보유한 6개 브랜드 포함 지난해 12개 브랜드를 신규 인수했 으며 이를 성장 동력으로 활용했다.
이어서
☞ 성공기업 성공브랜드서 해법 찾기
☞ 하우스브랜드 or 리테일브랜드 전략
☞ 홀세일브랜드 글로벌화 숙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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