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성로에 ‘메가샵’ 집결!
김숙경 발행인 (mizkim@fashionbiz.co.kr)|01.09.16 ∙ 조회수 4,6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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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동성로 상권에 메가샵(Mega Shop)이 속속 오픈하고 있다. 5대 광역시 상
권 가운데 부산 광복동, 대전 은행동, 인천 신포동, 광주 충장로 등 4대 메인 스
트리트가 크게 위축된 반면 상대적으로 경쟁력을 갖고 있던 대구 동성로에는 메
가샵(Mega Shop)들이 앞 다퉈 문을 열면서 새로운 활기가 넘치고 있다.
가장 먼저 불을 댕긴 브랜드는 「지오다노」. 「지오다노」는 작년 8월 25일 기 존 20평 매장을 50평 규모로 확장 오픈하면서 메가샵의 첫 포문을 열었다. 이어 「타임」이 여성복에 이어 남성복 매장을 추가 하면서 1백평 규모로 지난 3월 31 일 확장 오픈했다. 5월 28일에는「인터메조」가 자리를 옮겨 60평 규모로 리뉴 얼했고 「지오지아」는 다소 적지만 20평 규모로 이 대열에 합류했다. 여기에 9 월 초 오픈 예정으로 「타임」 매장 바로 맞은 편에 「마인」이 50평 규모로 들 어선다. 또한 「지오다노」도 지금의 대리점 매장과 큰 길을 사이에 두고 1, 2층 1백평 규모의 직영점을 9월안으로 추가 개점한다.
동성로에 메가샵들이 경쟁적으로 들어 서는 이유는 무엇일까? 동성로는 전국 스 트리트 상권 중 유일하게 살아 있는 곳으로 평가된다.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빅3 백화점이 아직 입성하지 않았고, 서울 다음으로 소비성향이 강한 상권으로서, 패 션 브랜드의 로드샵이 즐비하게 늘어서 성업중이다. 4대 광역시의 메인 스트리 트가 대부분 패션 브랜드 매장이 철수하고 그 자리를 음식점이나 보세매장 이동 통신 매장이 차지한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6대 광역 상권 중 유일하게 생존
결과적으로 패션업체에게 동성로는 전국 로드샵 가운데 이미지 샵으로 내세울
수 있는 유일한 상권으로 지목되고 있다. 동성로는 IMF이후에도 권리금이 떨어
지지 않았다고. 그러나 매출은 상대적으로 떨어져 월1억원 매출이 넘는 곳이 과
거보다 많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소형 점포로는 고객을 집객할 수 없다는 인식도 메가샵 오픈 흐름에 한 몫했다. 전국 상권을 겨냥해 빅 3백화점의 출점이 가속화되고 있고, 인터넷 환경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젊은층을 로드샵으로 끌어 당기기 위한 해법은 무 엇일까? 매장이 단지 상품을 파는 장소가 아닌 브랜드의 문화와 철학을 임팩트 있게 제안하는 곳으로 전환돼야 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형화는 반드시 풀어야 될 숙제다.
패션업체들은 유일한 스트리트 상권으로 살아 남은 동성로를 지키기 위해 안테 나샵 매장이 빠지지 않도록 본사차원에서 관리가 뒤따르고 있다. 본사에서 가장 비중을 두는 지원은 매출 보존. 투자정도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월평균 5천~7천 만원의 매출이 나올 수 있도록 물량을 가장 우선 공급한다. 매장을 확장 리뉴얼 할 때에는 인테리어 비용도 50% 지원한다.
동성로에 「지오다노」 두개 점 운영
메가샵 출점의 도화선이 됐던 「지오다노」 대구 1호점은 기존 점주가 매장을
확장 오픈한 경우. 본사측의 전국 매장 대형화 전략에 따라 기존 20평 매장을 50
평으로 확대해 작년 8월 25일 오픈했다. 확장 오픈 후 이곳은 비수기 월 3억, 성
수기 월 5억원 매출을 올리는 초특급 매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이곳 매장에 이어
지오다노는 동성로에 2호점을 출점시킬 계획이다. 상권 가능성이 충분한 동성로
에 두 개점이 운영돼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것. 대구 2호점은 1, 2층
두 개 층에 층당 50평 규모로 들어서며 본사에서 직접 투자한 직영점으로 오픈된
다.
지난 3월31일 매장을 확장 오픈한 「타임」은 기존 여성복 「타임」을 운영해 왔던 점주가 본사와의 협의를 거쳐 남성복 「타임」 매장을 추가해 메가샵으로 오픈한 경우다. 한섬은 기존에 운영됐던 「타임」 여성복 매장의 인테리어가 노 후화돼 있었고, 서울 명동점도 철수한 상태서 새로운 매뉴얼을 적용한 안테나샵 의 필요성을 느꼈다. 여기에 작년 S/S시즌에 런칭한 남성복 「타임」을 홍보하 기 위한 차원에서 메가샵을 오픈하기로 결정했다. 이곳 매장은 각각 50평 규모 로서 지하 1층에 여성복 「타임」, 지상에 남성복 「타임」으로 단장됐다.
이어 한섬은 9월 초 예정으로 「타임」 바로 맞은편에 「마인」 매장을 확장 오 픈한다. 상권 가능성이 충분하기 때문에 매장을 오픈한다는 간단한 설명이지만 실제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백화점 중심으로 매장을 운영해 왔던 한섬이 로드샵 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선보이는 대표 메가샵이기 때문이다.
「인터메조」 60평 규모로 오픈
지난 5월 28일 리뉴얼 확장한 「인터메조」는 계약평수 60평 실평수기준 45평
규모로서 전국 13개 로드샵 중 가장 큰 규모이다. 이곳의 점주는 면직물을 전문
으로 제직하는 김진섭 성하직물 사장이다. 그는 인근의 「지오지아」함께 동성
로에 두 개 매장을 운영중이다. 본사와 의기투합해 「인터메조」 매장을 리뉴얼
확장했고, 기존의 「인터메조」 매장 자리에 「지오지아」를 옮겨 역시 확장 오
픈했다. 그는 로드샵이 살아 남기 위해서는 백화점보다 고급스런 매장 환경에 고
객 밀착 마케팅을 펼쳐야 한다는 소신이다. 때문에 인테리어 비용만으로도 7천
만원 이상을 투자해 두 개 매장을 모두 새 단장 오픈한 것이다. 매장 확장 후
「인터메조」 매출은 전년대비 85%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기존 점에서 올
린 외형이 11억원. 확장 오픈한 올해 17억원을 예상하며 내년에는 1년 영업을 통
해 20억원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과거 로드샵은 평균 10~15평 규모로 오픈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이제는 20 평 이상을 전제로 한다. 최근 동성로에 집결되는 매장 평수는 이보다 훨씬 큰 40~50평대를 기본으로 한다. 유통 공룡인 백화점과의 경쟁에서 살아 남기 위 해,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장소가 아닌 브랜드의 문화와 철학을 전달하는 공간 으로 포진하기 위해 매장 대형화는 복종을 불문하고 전 브랜드로 확산되고 있 다. 동성로는 이런 흐름의 바로미터로서 패션업체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매장이 확장 오픈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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