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의 스테레오 타입이 급변

패션비즈 취재팀 (fashionbiz_report@fashionbiz.co.kr)|01.12.17 ∙ 조회수 2,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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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ima Animus의 이론적 배경은?
“Anima Animus란 정신분석학자 융의 이론으로 깊은 마음 속에 본능적으로 내재해 있는 인간의 심리, 즉 남성들의 여성성과 여성들의 남성성을 의미합니다. 남성성이 긍정적으로 강한 여성은 침착함과 용기, 리더쉽 등이 발달하며 부정적으로 강한 여성은 싸우고 다투고 하는 성향이 강합니다.

여성성이 긍정적으로 강한 남성은 섬세, 정교하고 모성적인 성향이 발달할 수 있습니다. 반면 부정적으로 발달되면 편협하고 왜곡된 여성상을 갖게 될 수도 있습니다. 예술가들의 발달된 색상, 감성 등도 이러한 남성속에 내재한 여성성의 단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이러한 여성성과 남성성은 학습에 의해 변화, 강화, 왜곡, 수정된다고 볼수 있습니다.”

-허마프로티즘(Hemaphrotism)이란?
“생물들은 다 허마프로티즘, 즉 양성성을 갖습니다. 하등생물은 양성성이며 진화되기 전의 하등동물들은 이렇듯 한 몸 속에 남성과 여성을 함께 가지고 있었습니다. 인간은 진화해서 성이 구분됐지만 태초부터 정신 속에는 양성성이 내재되어 있다고 학자들은 말합니다. 고대 작품에 보면 양성이 한 몸에 표현된 것들이 많습니다.”

-왜 현대에 남자들이 변화하고 있는가?
“남성들의 여성화는 최근 두드러졌지만 여성들의 남성화는 오래 전부터 지속되어 왔으며 이미 패션에서도 명확히 나타나고 있는 현상입니다. 가령 남녀 커플이 걸어가는데 남자의 신발은 부드러운 스니커즈인 반면 여자는 거친 군화와 같은 워커를 신고 있는 경우 등이 그런 예이지요.

후기 산업사회에 변화하는(모호해지는) 성역할에 대한 부분을 언급할수 있겟습니다. 이러한 양성성은 모든 사람들, 모든 시대에 존재하지만 이것이 어떻게 얼마나 표출되는가는 교육과 학습에 의해 달라지게 되며 이는 사회가 요구하는 성(性)역할에 영향을 받습니다.

과거 원시시대, 수렵시대, 농경시대, 혹은 최근까지 전쟁이 많았던 시대에는 남성의 역할과 여성의 역할이 매우 뚜렷하게 구분됐고 남성들의 힘, 남성의 역할이 중요하고 가치 있게 여겨지던 시대에는 남성성의 강조가 미덕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그러나 현대는 평화의 시대로 전쟁이 없고 따라서 남성적인 힘을 과시할 기회와 필요가 없어졌으며 또 정보화 사회, 후기 산업사회로 직업까지도 여성성을 요구하는(여성이 유리한) 추세가 되었습니다. 이제 직업의 세계에서는 힘 보다는 컴퓨터 조작, 서류작업 등 여성성이 갖는 섬세함, 정교함, 창의성 등이 필요하며 반면 남성성의 과격함, 폭력적임, 성적 충동에 의한 문제유발 등등의 부정적인 속성이 직장에서조차 더 이상 받아들여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남성들이 남성성을 강조해봐야 별반 득이 없는 사회가 된 것입니다. 아직까지 우리 나라는 남성들이 지배하고 있습니다만.”

-매스컴의 남성성 조장에 대해
“청소년, 젊은층이 가장 심하지만 사람들은 원하는 스테레오타입(stereotype 이상형(자신이 되고싶은 이상형을 말한다))을 대중매체에서 찾는 경향이 있습니다. 요즈음 젊은층이 즐겨보는 만화 텔레비전 드라마 CF광고 등을 보면 마르고 키크고 예쁘게 생긴 남자는 착하고 일 잘하는 유능한 사람, 근육질의 우락부락한 남성적인 사람은 악하거나 일을 못하는 우둔한 사람으로 묘사됩니다. 이러한 매체의 스테레오 타입을 보고 자라난 신세대들은 이들을 닮고 싶은 우상으로 간주하며 따라서 이들의 여성스러운 이미지를 차용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 뒤에는 산아제한과 대단한 혁명이 배경에 숨어 있습니다. 아이를 적게 나아 어머니의 과보호로 자라난 아이들이 많아지면서 스테레오타입이 없어지고 독립심도 없어지며 등등 남성들이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결혼에 대한 관념 변화도 한몫 합니다. 결혼이란 남성과 여성이 동등하게 만나 결합하는 것으로 과거 시집가는 것과 다른 개념을 가집니다. 결혼 후 여성이 주도권을 쥐는 집안도 많습니다.”

-해외상황은?
“사회가 발달할수록 이러한 현상은 더욱 커집니다. 일본은 2차 세계대전 전까지는 사무라이, 패전 이후 이러한 군국주의적, 사무라이적 성향을 나쁜 것으로 간주, 의도적으로 억누른 경향도 있습니다. 일본 거리에 가면 뒷모습으로는 여성인지 남성인지 알수없지만 걸어오는 모습으로 남성과 여성을 구분할 수 있습니다. 씩씩한 걸음걸이는 여성, 얌전한 걸음걸이는 남성이지요.

미국과 유럽도 여성지도자가 많이 나오고 사회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성역할 구분이 모호해지고 있으며 이러한 결과에다 의복코드 또한 직장 내 의복의 캐주얼화가 진행되면서 옷을 통한 남성과 여성의 구분 역시 무의미해지고 있습니다. 한국은 아직도 유교적 가치관이 강하고 해서 이렇게까지 진행되지는 않았지만 사회가 고도화될수록 점차 일본이나 미국을 따라갈 것으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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