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reanity’ 리드할 황금손 누구?
전세계적으로 ‘코리아니티(Coreanity)’의 위상이 갈수록 높아지는 가운데 이제는 ‘코리아니티’ 열풍을 이어갈 차세대 주역을 키워나가야 할 때가 됐다. 특히 백&슈즈 조닝에서는 독창적이고 패셔너블한 스타일로 꾸준히 영역을 확장해가고 있는 실력파들의 활약이 눈에 띈다.
전세계적으로 ‘코리아니티(Coreanity)’의 위상이 갈수록 높아지는 가운데 한국을 넘어 세계로 향한 패션 브랜드의 활약이 눈부시다. 이미 「MCM」이 성주그룹(대표 김성주)의 인수로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로 재탄생되는가 하면 할리우드 셀러브리티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는 「Y&Kei」 등 ‘코리아니티’ 열풍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이제는 ‘코리아니티’ 열풍을 이어갈 차세대 황금손을 키워나가야 할 때가 됐다. 특히 ‘짝퉁’과 카피가 난무한 백&슈즈 조닝에서는 독창적이고 패셔너블한 스타일로 꾸준히 영역을 확장해가고 있는 실력파의 활약이 속속 눈에 띈다. 이미 알게 모르게 해외에서 탄탄한 인지도를 굳히고 있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이제 검증된 실력을 발판으로 갓 날갯짓을 시작한 이들도 있다. 과연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를 탄생시킬 차세대 황금손은 누구일까.
가장 대표적인 인물로는 가인엔터프라이즈(대표 조명숙)의 「스토리(Stori)」를 전개하고 있는 조명희 실장이다. 국내에서 가방브랜드인 「스토리」를 얘기하면 갸웃하는 사람이 대다수이지만 해외에서는 이미 꽤 유명세를 타고 있다. 전세계 15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런던의 ‘리버티(Liberty)백화점’ ‘톱숍(Topshop)’, 미국 로스앤젤레스 ‘앤스로폴로지(Anthropologie)’와 뉴욕 ‘버브(Verve)’, 두바이의 ‘부가티(Bugatti)’, 모스크바의 ‘레이드부티크(Lide Boutique)’ 등 유명한 라이프스타일숍과 백화점에서 만날 수 있다.
「스토리」의 히어로, 조명희씨
이 브랜드를 탄생시킨 조 실장은 발레를 전공한 이색적인 학력이지만 누구보다도 패션에 남달랐다. 신원을 거쳐 이신우컬렉션에서 실장으로 근무했던 꽤 유명한 어패럴 디자이너였던 그는 늘 목말랐던 부분에 대한 갈망과 국내마켓의 한계점을 느끼고 영국 세인트마틴 유학길에 올랐다. 2001년 세인트마틴을 졸업한 후 웬만해서는 참여하기 힘들다는 유명 패션 전시회인 ‘디자이너앤드에이전트(Designer&Agent in NewYork)’ ‘프리미에르클라세(Premiere Classe)’ ‘런던패션위크(London Fashion Week)’에 참가 자격이 주어져 2002년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이러한 전시회는 바니스뉴욕 등 핫한 백화점 바이어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로 신생 브랜드의 경우 오더를 받기까지 5년은 기본이다. 하지만 전시를 통해 보여진 「스토리」는 ‘EAST와 WEST가 절묘하게 섞인 아름다움’이라는 프레스들의 극찬을 받으며 일본 ‘산케이신문’, 프랑스 ‘패션데일리뉴스(Fashion Daily News)’에 단독으로 속속 실렸으며 2005년부터는 5개국의 주요 백화점 바이어들로부터 오더를 받게 된다. “국내에서 일하던 당시에 해외 유명 전시회를 방문하면 한국사람에 대해 색안경 낀 외국인이 너무나 많았다. ‘한국사람=카피하는 사람’이라는 고정관념 때문이었다. 나는 한국인으로서 새로운 인식을 심어주고 싶었고 「스토리(Stori)」를 탄생시키게 됐다”고 조 실장은 말한다.
처음 5개국에서 시작해 이제는 15개국에 진출해 이름만 들어도 유명한 백화점과 컨셉숍에서 「스토리」를 만날 수 있다. 처음에는 한국인으로서 자신만만한 용기가 필요했다. 유명 백화점 바이어들을 찾아가 직접 문을 두드리고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그 결과 해외에서도 상품력을 인정받게 됐다. 런던의 리버티백화점에서는 잡화 조닝 중에서도 큰 비중으로 입점돼 있으며 시즌당 5차 리오더까지 진행했다. 영국 런던에서도 문화의 거리로 유명한 혹스턴(HOXTON)에 단독매장이 위치해 있다. 여기에는 조 실장이 진행한 인테리어가 유명해 직접 보러 오는 건축가도 꽤 많다고 한다.
‘톱숍’에서 조명희 라인 선보여
조 실장은 보수적이면서도 크리에이티브한 본인의 성향대로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적인 것’을 잘 표현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누가 봐도 아름다운 한국적인 것은 해외에서도 통한다는 것. 이번 F/W시즌에는 영국 ‘톱숍’에서 액세서리 조인 디자이너로 조 실장을 선정해 ‘Myounghee Zo for Topshop’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제 엑셀이 밟히는 것 같다. 「구치」 「샤넬」 등과 같이 오랜 기간에 사랑받는 명품으로 인정받고 싶다”고 조 실장은 밝혔다. 국내에서는 그동안 ‘쌈지길’에 매장을 오픈해 선보여 왔으며 지난 8월 말 삼청동으로 매장을 이전했다. 해외에서 탄탄한 브랜딩이 완성됐을 때 국내 사업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가방에 조명희 실장이 있다면 슈즈에는 이보현 실장이 있다. 두아코리아(대표 이보현)의 「수콤마보니」로 디자이너슈즈 바람을 일으켰던 주인공인 이 실장. 수입 슈즈의 국내 세일즈 사업을 진행하던 중 수입화와 함께 구성할 만한 슈즈를 구상하며 선보인 「수콤마보니」는 그야말로 대박을 일으켰다. 패셔너들의 슈즈에 대한 목마름을 해소시켜주기에 충분한 그야말로 ‘신어보고 싶은 예쁜’ 슈즈였던 것이다.
하지만 이 실장의 「수콤마보니」에 대한 꿈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크다. 디자이너 슈즈가 국내 마켓에서 차지할 수 있는 볼륨은 10개 매장 이내가 최대라는 판단으로 일찍부터 해외에 문을 두드렸다. 지난해 일본 셰도우(Shadow)사라는 에이전트와 계약해 편집숍에 속속 입점했으며 현재 록폰기힐스의 ‘모리센터’의 ‘에스트네이션(Estnation)’ 매장, 긴자의 ‘오파크 (Opaque)’ ‘더스테이지(The Stage)’ ‘유나이티드애로(United Arrow)’ 등에 진출해 있다. 이번 F/W시즌에는 ‘세븐앤드어하프(Seven and a Half)’ ‘프리즘(Prism)’ ‘프리즈(Free’s)’ 등 6군데에 추가 선보일 예정이다.
이보현씨, 「수콤마보니」로 Go!
무엇보다 록폰기힐스의 ‘에스트네이션(Estnation)’에는 셀러브리티들의 핫 브랜드인 「마놀로블라닉」 「지미추」와 나란히 입점해 있어 눈길을 끈다. 긴자 ‘오파크(Opaque)’에서는 리오더가 진행될 만큼 인기가 꽤 높다. 아직 브랜드 인지도가 높지는 않지만 가죽과 상품력, 그리고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이 점차 좋은 반응으로 이어지고 있다. 9월에는 대만에도 진출해 3일 ‘Brezze center’에 단독매장을 오픈하며 18일에는 「루이뷔통」 등 명품 브랜드들이 자리한 시내에 부티크 매장을 연다.
이 외에도 현재 미국 뉴욕과 LA에 단독숍 오픈을 계획하고 있다. “아직 준비중이지만 「수콤마보니」에 대한 자신감이 넘친다. 이러한 상품력과 가격대의 상품이 미국에서는 니치마켓이고, 실제로 미국에서 「수콤마보니」를 신고 다니면 어디에서 구입했느냐고 물어오는 사람이 많을 정도로 가능성이 꽤 높다”는 설명이다. 9월 1일부터 4일까지 파리에서 열린 ‘프리미에르클라세(Premiere classe)’에 참가해 유럽에서 첫 페어를 가졌으며 앞으로 꾸준히 노크할 예정이다.
해외에서 적극 활약하고 있는 조명희 실장과 이보현 실장에 이어 독창적인 브랜딩을 바탕으로 해외에서 꿈을 펼치려는 실력가가 속속 눈에 띈다. 대표적으로 「신백스튜디오」의 신수연 실장을 들 수 있다. 그는 지난해 12월 31일 「신백스튜디오」를 런칭, 디자이너 핸드백의 새 장을 열고 있다. 신 실장은 91년부터 파올로구찌 프레이져 소다 등 잡화 전문 업체에서 디자이너로 활동했다. 오직 한 길 만을 걸어온 그는 크리에이티브함은 물론 상업적인 마인드를 갖춰 그야말로 ‘사고싶은 백’을 제안하기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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