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MLESS’ 시장 확대일로

bkpae|06.11.20 ∙ 조회수 8,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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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느질 자국 없이 옷을 만든다? 무심코 입은 옷에는 봉제선이 반드시 있게 마련이다. 자세히 들여다봐야 보이는 이 봉제선은 착용자로 하여금 알게 모르게 착용감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요즘은 옷의 착용감이 상품 구입시 의사결정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만큼, 봉제를 최소화한 ‘심리스(Seamless)’가 패션업계에 주목을 받고 있다.

심리스 제품은 짧은 시간에 파급돼 지난 98년 전세계 언더웨어 마켓셰어의 2%에 머물렀으나 2001년 9%, 2003년 18%를 각각 기록하는 등 매년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아디다스」 「자라」 등 세계 유명브랜드 2백개 업체에서도 심리스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신성상사(대표 신전균)와 신화무역(대표 강호언)이 심리스 대표 주자로 각광받고 있다.

신성은 지난해 7월 이너웨어 「매직스」를 런칭하고 우리홈쇼핑에서 판매를 시작해 매출 누계 2백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수량으로는 25만장을 판매한 것으로 홈쇼핑 이너웨어 시장에서 단연 돋보인 수치다. 이 판매 수량은 일주일에 3시간을 방영해 기록한 것으로 시간당 효율이 다른 상품에 비해 높다는 관계자의 말이다.

올 상반기부터 시작한 수출산업도 1백만달러(10억원)를 돌파해 활기를 띠고 있다. 현재 일본 대만 태국으로 수출하고 있으며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수출액이 내수시장 매출액을 뛰어넘고 있다. 미국 시장 개척에도 힘을 실어 수출액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미국의 경우 한 달에 10만장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현지에서 TV광고 촬영에 들어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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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 「매직스」, 홈쇼핑에서 200억 매출

주력 상품은 거들과 복대 등 보정속옷으로 30~40대 여성 고객을 대상으로 한 상품기획이 맞아 떨어졌다는 평이다. 원사도 효성의 「아쿠아F」와 「매직실버」를 사용해 착용감 이외에도 기능성을 더한 점이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심리스를 바탕으로 한 착용감과 특수원사를 사용해 부여한 기능성으로 기존 보정속옷 대비 20~30% 높은 고가정책에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사업부측은 이너웨어 외에도 트레이닝복과 등산복 등을 출시할 예정이어서 스포츠웨어와 아웃도어 시장 개척에도 힘쓴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홈쇼핑 채널 확대에도 힘쓸 예정이다. 현재 우리홈쇼핑에서만 방송하던 것을 현대와 GS쪽으로도 확장, 홈쇼핑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는 한편 더욱 활성화시킬 계획이다.


신화, 「YDOB」로 브랜드 사업 진출

국내 시장에서 심리스 기계 보급을 주도해 ‘심리스 전도사’라는 별칭을 얻고 있는 신화무역도 마켓셰어 확대에 적극 나선다. 이 회사는 기계 공급을 목적으로 완제품 생산에 나섰다가 4년 전부터는 「휠라」 「노스페이스」 「K2」 등 스포츠와 아웃도어 업체에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현대 목동점과 미아점을 비롯해 갤러리아 천안점 등 오프라인 매장에도 별도 브랜드 「YDOB」를 오픈한 상태다. 올해부터는 보다 공격적인 영업 활동을 벌이는 등 유통망 확대에 힘쓸 계획이다. 강호언 사장은 “브랜드 공급부터 시작해 오프라인 매장까지 확장하고 있다. 4년 전부터 시작한 프로모션 사업은 활성화돼 현재 23개 브랜드를 진행하고 있다. 이제는 「YDOB」 브랜드 사업에 힘을 실어 유통망을 확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 89년 이탈리아 섬유기계 에이전트로 사업을 시작했다. 96년에는 산토니 심리스 기계 도입과 심리스 제품 제조 사업을 추가했으며 2년 뒤 심리스 브랜드 「YDOB」를 런칭했다. 이 중 섬유기계 에이전트로 가장 많이 알려져 있는 상황이다. 심리스를 비롯해 원사 원단 제품 생산에 필요한 기계들을 공급하고 있는 신화는 취급 기계만도 7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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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팅감 요구로 심리스 시장 확대

강 사장은 앞으로도 국내 심리스 기계와 기술 보급에 앞장설 계획이다. “심리스는 이미 20년 전부터 우리나라에 들어왔지만 빛을 보지 못했다. 기계 한대 가격이 1억2천만원인 심리스 기계에 대한 부담감과 시장 자체 부재로 중소기업에서 확신하지 못하는 사업이었다. 현재는 피팅감과 기능성이 옷의 가치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만큼 심리스가 서서히 부각되고 있다.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사업이 시작된 지는 1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시장이라는 확신을 갖고 국내 보급에 더욱 힘쓸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심리스 편직법은 특수 편직기로만 작업이 가능한데, 심리스 기계 공급으로 유명한 곳은 이탈리아 산토니사다. 97년부터 기계공급을 시작해 총수요의 97%를 장악하고 있는 산토니 그룹은 전세계 72개국 4백개 이상 제조업체에 공급했다. 또한 접목분야의 다변화를 시도해 시리즈 기종 개발과 다양화로 기존 이너웨어 생산에서 스포츠웨어 비치웨어 등 아우터까지도 커버가 가능하다.

심리스는 제품이 완성되는 측면에서 보면 일반 환편과 큰 차이를 보인다. 환편은 상품에 필요한 원단의 생산이고 심리스는 만들고자 하는 옷 자체의 편직이기 때문이다. 심리스의 경우 만들 옷이 생산 투입 이전에 기획돼야 하고 여기에 적합한 원사를 사전에 고려해야 한다. 대부분의 심리스 기계가 컴퓨터 방식이므로 옷의 형태 및 모든 디자인이 컴퓨터 프로그램상에서 사전에 충분한 구상이 필요하다. 따라서 심리스는 원사에서 완제품에 이르는 생산지식과 판매기술을 요구하는 고차원적 패션 비즈니스 분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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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전균 신성상사 사장
“국내 심리스 제품 60% 생산”


“심리스는 현재 국내 시장에서 가장 각광받는 편직기술이다. 세계적으로 봐도 심리스의 마켓셰어가 증가세에 있고 우리나라 시장에서도 시작한지 1년 만에 괄목할만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신성은 지난해 7월 런칭한 심리스 이너웨어 「매직스」로 1년 반 만에 누계 매출 2백억원을 돌파해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했다.

미국쪽 수출이 확대되면 공급물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내 심리스 기계 1백35대 중 50대를 보유하고 있고 국내 생산량의 60%를 커버하고 있지만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수요량을 맞추기 위해 기계대수를 늘리려 한다. 앞으로 1년 후에는 「매직스」의 오프라인 유통도 생각하고 있다. 저가로 승부하는 이너 시장에서 퀄리티를 갖춘 프리미엄 브랜드로 차별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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