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청바지 매출 끝났나?
aura00|06.12.02 ∙ 조회수 8,425

지난 4년간 블랙홀처럼 매출을 빨아들였던 진의 매출이 올 가을부터 하락세로 돌아섰다. 작년 5월부터 월스트릿이 경고했던 경고가 1년이 지난 시점에서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미국 캐주얼 브랜드인 「갭」 「올드네이비」를 비롯해 「익스프레스」 「퍼시픽 썬웨어」 「애버크롬비 앤 피치」까지 8월 매출이 크게 하락했을 뿐 아니라 가을 학기인 9~10월 매출도 저조한 실적을 나타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가격인하, 마케팅 프로모션 등으로 소비자 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갭」은 진의 25% 가격인하를 단행했고 「올드네이비」는 진을 사면 5달러 할인해주는 정책을 내놓았고 몇몇 스타일은 25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애버크롬비앤피치」는 30%~50% 세일을 하고 「??실(Wet Seal)」 「지미지(Jimmy’Z)」 「주미즈(Zumiez)」 「샬롯 러스」 등 10대 전문 브랜드들은 10~15달러의 헐값에 진을 처분하고 있다.
올 가을 최신 유행인 스키니 진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도 느리다. 업계 전문가들은 진 매출부진의 이유를 몇 년간 인기리에 판매됐던 청바지가 약세로 돌아섰고 당장 입을만한 다양한 스타일이 부족한 것에서 찾았다. 다시 말해 몇 년간 구입해 온 청바지의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기에는 스키니 진, 클린 룩의 유행을 제외하고는 다양한 유행 트렌드가 부족하다는 것.
또한 시티그룹 패션애널리스트는 “「애버크롬비앤피치」의 진 사업은 빈티지룩(destroy)의재고 과잉과 클린 룩∙스키니 진의 재고 부족으로 매출 부진을 초래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모든 브랜드에서 청바지의 매출이 부진한 것은 아니다. 이러한 청바지의 불경기 속에서도 「아메리칸이글」 「트루 릴리전」은 남∙여 청바지 판매 모두 호조를 보이고 있다.「아메리칸 이글」의 ‘AE Jeans’는 2005년 15-25세 사이에서 매출 1위의 청바지로 등극한 이래 계속적으로 좋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비결은 고객을 끌어들이는 독창적인 마케팅과 적절한 스타일의 상품성. 「아메리칸 이글」은 지난 7월 청바지를 입어보는 고객들에게 무료 영화표를 제공하기도 했다.
애널리스트 도로시 래크너는 “「아메리칸 이글」의 청바지 사업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있다”면서 “지난 5년간 청바지 마켓셰어를 2배 가량 증가시켰는데 진 상품의 90%를 신제품으로 채우고 적절한 트렌드를 가미한 스타일 구성이 성공요인”이라고 보고했다. 실제로 청바지 마켓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41%가 마음에 드는 스타일이 있다면 100달러(약 9만4천원) 이상의 고액을 지불할 용의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적절한 트렌드의 스타일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트루 릴리전」의 경우에는 프리미엄 진 부문에서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트루릴리전」의 성공 요인은 스키니 진 이외에도 스타일 구성을 다양하게 하고 청바지가 아닌 상품(non-denim)을 다양하게 선보인 것이 성공적인 매출을 가능케 했다.
대부분의 캐주얼 브랜드들은 스키니 진의 열풍에 대해 잘못된 예측을 해 매출감소를 불렀다. 유행에 집착한 업체들은 스키니 진만 잔뜩 선보였고 다양한 대체상품은 내놓지 못했던 것. 한 전문가는 “뉴욕이나 LA 지역에서만 스키니 진이 잘 팔렸다”면서 “스키니 진에 대해 일반인들은 자신이 잘 소화할 수 없는 어려운 스타일로 생각했고 소비자들이 유행이라고 맹목적으로 구입하지는 않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트루릴리전」의 경우는 스키니 진을 소량 입고해 여전히 매출성장을 이루고 있으며 다양한 논-데님 바지를 내놓아 매출을 꾸준히 증가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패션업체들이 스키니 진에 대한 지나친 기대와 청바지 브랜드의 과잉경쟁과 과생산이 매출부진과 순익감소로 이어졌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 4년간 청바지가 각광을 받았다. 누구나 옷장에 청바지가 그득하다. 새로운 스타일이 있으면 사겠지만 참신한 스타일이 없는데 누가 또 청바지를 구입하겠는가?” 전문가들은 이제 업체들이 청바지의 새로운 스타일과 청바지를 대체할 참신한 하의 아이템을 선보여야 할 때라고 입을 모았다.
Comment
로그인 시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