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의류회사
‘고려평양녀성무역및복장센터’

aura11|02.01.19 ∙ 조회수 2,549
Copy Link
(사진설명 :'고려평양여성무역및피복센터'의 손뜨게 스웨터)
홍콩패션위크에서 만난 또하나의 반가운 업체는 북한의 ‘고려평양녀성무역및복장센터’였다. 지난 ‘98년부터 꾸준히 홍콩패션위크에 참가한 이 회사는 지난 박람회까지 부스에 김일성 김정일 부자의 사진과 북한국기를 걸어놓는 등 다소 폐쇄적인 분위기였으나 올해는 정치적 색채를 많이 배제하고 의류생산업체 다운 면모를 보였다.

무역담당인 김용희씨 박춘희씨 김은경씨 등 세명의 여성 대표들은 금실로 수놓은 검정벨벳 치마저고리로 복장을 통일했고 외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며 외국 바이어들과의 협상에 대단히 적극적인 모습. 한국바이어와 참관업체에게도 매우 호의적이고 자연스레 대화를 주고받아 많이 달라진 모습이었다. 이들과 간단히 얘기를 나눠보았다.

북한 의류회사<br>‘고려평양녀성무역및복장센터’ 404-Image (사진설명 : 북한에서 참가한 여성대표들
왼쪽부터 김은경씨 마리안씨 박춘희씨 김용희씨)

Q. 회사소개
A. 지난 97년 UN으로부터 32만 달러의 자금과 설비를 협조받아 평양에 설립한 의류가공 및 생산업체다. 회사 설립목적은 직업이 없는 가정주부들에게 기술을 가르치고 생산에 참여시켜 사회에 진출하게하는 것으로 궁극적으로 가정과 국가경제에 기여하기 위한 것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생산요원부터 간부까지 모두 여성으로 이루어진 국영회사이다.

필리핀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아 필리핀 컨설턴트인 마리안 산토스-나시씨(Marian Santos-Nash)를 기술 및 해외무역 담당고문으로 초빙했다. (이번 박람회에 함께 참가) 마리안씨의 감독하에 전제품을 자체 디자인 생산하고있으며 외국에서 오더를 받아 하청과 중간가공도 하고있다.

Q. 주요 생산 품목
A. 아동복부터 성인복까지 두루 갖췄으며 제품구성은 스포츠 캐주얼의류 40% 아동복 30% 니트류 30%를 차지한다. 겨울 제품은 오리털 파카와 겨울 잠바 니트류가 주를 이룬다. 특히 니트류의 경우 기계생산이 아닌 100% 수공제품이라 수출단가가 다른 제품보다 높다. 현재 삼천 명 이상의 가내반(가내수공업) 인력이 니트류 손작업에 주력하고있다.

북한 의류회사<br>‘고려평양녀성무역및복장센터’ 1132-Image (사진설명: '고려평양여성무역및피복센터'의 제품)

Q. 대외무역, 특히 남한과의 관계는?
A. 북한내 배급은 물론 수출도 하고있다. 일본 유럽에 많이 수출하고 중국업체에게서 하청오더를 받고있다. 남한업체와도 황명성 무역총회사나 개성무역총회사를 통해 교류를 하고있으나 아직까지 법적 체제적 제제가 많아 중국등 제삼국을 거쳐야하는 실정이라 불편한 점이 있다. 남북한의 취향이 달라서 수출 보다는 남한업체의 하청오더나 중간가공이 적절하다고 본다.

Q. 남한의 패션에 대한 견해는?
A. 이미 북한에는 남한의 의류제품이 일반적인 캐주얼을 중심으로 꽤 들어와있다. 이번 박람회를 통해 다양한 남한제품을 직접 둘러보니 생산과 가공기술이 대단히 좋고 배울 점이 많다. 그러나 디자인과 스타일이 너무 서구적인 취향에 치우쳐서 북한사람의 기호와 거리가 멀고 다소 이질감이 느껴졌다.

Comment
  • 기사 댓글 (0)
  • 커뮤니티 (0)
댓글 0
로그인 시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
Bann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