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화 편집 <브레라> 시선집중
“어디 새로운 거 없나요? 늘 식상하기만 해서…” 패션에 누구보다 앞서나가는 소비자들이 늘어 나고있는 요즘, 그들은 패션의 원 포인트를 장식하는 액세서리에 목말라하고 있다. 유럽 일본 등 해외 시장에서는 액세서리 시장이 의류의 트렌드와 발맞춰 다이나믹하게 변화함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아직 ‘새로운’ 것을 내놓지 못하는 상황.
여기에 전통성은 기본이고 ‘펀’ ‘패셔너블’ ‘기능성’ ‘합리적 가격’ …등 패셔너블한 소비자들의 다양한 입맛을 만족시키는 핸드백 액세서리 편집숍이 백화점에 등장해 화제다. 롯데 본점과 신세계 강남점의 핸드백 코너를 돌다 보면 눈에 띄는 매장. 바로 주영(대표 정용화)가 이번 F/W부터 선보인 <브레라(BRERA)>가 그 주인공이다. 무엇보다 국내에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속속 숨겨져 있는 해외 숨은 진주들을 제대로(?) 모아놓았을 뿐 아니라 가격대 또한 품질 대비 합리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Hidden Jewels of the World’라는 브랜드 문구만 봐도 알 수 있는 것이 <브레라> 컨셉. 숨겨진 보석을 찾자! 는 모토로 <브레라> 바잉팀은 해외 곳곳을 발로 뛰면서 2~3세대째 내려오는 장인 업체만 골라 ‘퀄리티’와 ‘패션성’에 우선순위를 뒀다. ‘구치’ ‘루이뷔통’ 등 명품 핸드백만 다뤄온 업체와 접촉하는가 하면 국내에서는 드문 ‘주얼백’ 브랜드도 소개하고 있는데 무엇보다 놀라운 점은 퀄리티 대비 합리적인 가격. 브랜드별로 각각 다르지만 중심 가격대를 25만~29만원대로 가져가고 있는데 이는 마케팅에서 오는 비용을 최소화하고 철저히 소비자 중심에서 바라봤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예술명소 ‘브레라’에 핸드백 담는다
또 주목할 점은 국내 백화점에서는 최초로 핸드백 멀티숍을 브랜드화했다는 것이다. 원브랜드 원숍이 아닌 <브레라>라는 브랜딩 아래, 단순히 제품을 수입해서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비주얼 인테리어 서비스 등 자체 아이덴티티를 구축한다. 감성과 개성 그리고 합리적인 럭셔리를 추구하는 20~30대 여성을 타깃으로 ‘패셔너블하면서 높은 퀄리티, 경쟁력 있는 가격’의 숨겨진 보석들을 모아놨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넓은 것이 특징이다.
‘브레라’는 이탈리아 밀라노 안에 위치한 지역 이름으로서 뉴욕의 ‘소호’와 같은 곳이다. 이탈리아의 전통 예술학교와 미술관, 그리고 좁은 골목들 사이로 늘어진 상점과 노천카페 등 전통과 현재가 공존하는 명소로 자리하고 있다. 이 같은 예술 명소의 이미지를 살린 컨셉을 바탕으로 <브레라>는 유럽 전통의 장인정신과 현대적 감각, 트렌드를 잘 조화시킨 제품들을 선보인다. <브레라>가 모아놓은 브랜드는 유럽의 유명 백화점은 물론 일본 패션을 리딩하는 이세탄 백화점에서 볼 수 있는 것이 대부분. 유럽 북미 일본에서는 감각적인 디자인과 손맛으로 소개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소개되지 못한 참신하고 검증된 뉴럭셔리 브랜드이다.
<브레라>는 정원구 팀장을 주축으로 3명이 움직이는데 매 시즌 미국 이탈리아 프랑스 일본의 백화점 및 멀티숍 현지 시장조사를 통해 브랜드를 발굴한다. 첫 시즌인 이번 F/W에는 총 7개 브랜드를 선보였는데 매 시즌마다 새로운 브랜드를 추가 구성할 예정이다. 「까테리나루치」 「블루걸」 등 MD 30%가 의류 브랜드의 피혁라인으로 구성하는가 하면 다변화되는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FFI」 「갑스」와 같은 비피혁 위주의 캐주얼 스포티 브랜드도 보여준다.
‘장인정신’ 깃든 브랜드만 선별
<브레라>가 보여주는 대표적인 브랜드는 「블루걸」 「갑스」 「드랩」 「마디」… 등이다. 「블루걸(BLUE GIRL)」은 이탈리아 디자이너 안나몰리나리의 브랜드로서 「블루마린」의 세컨 브랜드로도 유명하다. 20~30대 감각적인 화려함을 추구하는 여성을 타깃으로 피혁 액세서리 등을 선보이는데 국내에서는 <브레라>가 「블루걸」의 시즌 최다 스타일을 보유하고 있다.
「까떼리나루치(C.Lucchi)」는 이탈리아 여성 토탈 브랜드로서 차별화된 소재와 디테일이 돋보이는 구두 및 핸드백 컬렉션을 중심으로 트렌디한 상품을 제안하고 있으며 유럽 북미 일본에 이미 진출해 있다. 「갑스(GABS)」이탈리아 피렌체에서 탄생했으며 미국 뉴욕의 블루밍데일 백화점과 일본 세이부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핸드백 하나로 여러가지 변형이 가능한 D.I.Y 아이디어 상품이 대표적이다.
「FFI(Fatta Fabrica Italiana)」는 이탈리아 로마 브랜드로서 70년대 초반부터 「피에르가르뎅」 「입생로랑」 「웅가로」 「구치」 등에서 액세서리 디자인으로 활동하던 Ettore Fatta가 자신의 이름을 걸로 만든 브랜드. 우븐 폴딩백으로 다양하고 화려한 컬러가 유명하며 미국 유럽 동경의 부티크 멀티숍 등에 입점돼 있다. 대를 이어 내려오는 이탈리아 전통 피혁 전문 브랜드인 「마디(MADI)」는 「구치」 등에 납품하는 생산회사에서 전개하기 때문에 고급스러운 소재와 장인정신이 깃들어 있다.
「캔디그램링」 등 주얼리도 선보여…
「드랍(DRAB)」은 파티백과 신발을 전문으로 하는 스페인 브랜드로서 비즈를 활용한 화려한 디자인과 디테일이 특징이다. 파티백 컬렉션은 미국의 로드앤테일러 블루밍데일 그리고 유럽 일본의 멀티숍에서 판매되고 있다. 젊은 프랑스 디자이너 브랜드 「잭곰(Jack Gomme)」은 실용적이고 재치가 넘치는 디자인이 돋보이며 전세계적으로 소량생산해 판매하기 때문에 희소가치가 돋보인다.
이들 브랜드는 <브레라>에서 각기 다른 컨셉으로 다양한 소비자들에게 점차 호응을 얻고 있는 상태. 한번 구매한 고객이 재구매하는 횟수가 늘어나고 있어 유통가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갑스」와 「잭곰」은 90% 판매율을 보이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드랍」 또한 드라마 ‘루루공주’에서 김정은이 들고 나와 입소문을 타기도 했다.
내년 S/S 시즌부터는 1930년 런칭한 「요시다」를 비롯 1917년부터 선보인 「에삔데로시」 등 전통 있는 일본 브랜드도 함께 구성한다. 또 「캔디그램링(Candy-Glam Rings)」이라는 브랜드에서 설탕으로 만든 작품스러운 반지와 함께 「클로클로(CLO-CLO)」 「바그나라(BAGNARA)」 등 액세서리 브랜드도 선보일 예정이다.
<브레라> 전개社 주영은?
주영은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 출신 정용화 사장이 2000년 설립한 회사. 「입생로랑」 셔츠와 「피에르가르뎅」 핸드백 사업으로 시작, 2003년부터는 「입생로랑」의 라이선스 계약 만료로 「찰스주르당」 셔츠를 전개하고 있다. 설립 당시 매출 볼륨에 앞서 전산 등 시스템 구축에 주력했으며 그 결과 가파른 성장을 거듭해 온 주영은 최근 「찰스주르당」과 「피에르가르뎅」의 사업 안정화와 함께 수입 편집 브랜드 <브레라> 사업으로 핸드백 시장에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
‘JEWEL BAG’ 시대 활짝!
‘심심한 백은 가라!’ 1인당 보유 핸드백이 늘어가고 있는 요즘, 심플하고 고급스러움 만으로는 패셔너블한 소비자들의 눈을 충족시킬 수 없다. 친구들 모임이나 파티장소에서 코디의 포인트를 줄 수 있는 그야말로 ‘예쁘고 고급스러운’ 백들이 요구되는 이 시대에 고급스러우면서 가격은 럭셔리보다 합리적인, 그러면서도 브랜드 컨셉이 살아있는 패셔너블한 브랜드들이 국내에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들은 뉴럭셔리를 지향하는 ‘어포더블’한 그룹 중에서도 비주얼과 화려함, 여성스러움이 돋보이는 ‘쥬얼백(JEWEL BAG)’ 군으로 자리하고 있다. 대표적인 브랜드가 에코모다(대표 백준식)가 수입 전개하는 「치치뉴욕」이다. 페미닌한 매력이 돋보이는 「치치뉴욕」은 동화적 이미지와 환상적인 로맨스 스타일을 중심으로 엘레강스 & 큐트 & 로맨틱한 핸드크레프트 감각을 표현한다. 파티 아이템에서 보헤이안 풍까지 다양한 라인을 구성하는 것이 특징. 핸드백은 물론 스몰 아이템과 주얼리 의류 슈즈까지 토털룩을 보여준다.
홍콩의 일라이저 헬렌 마릴린의 정씨성을 가진 3명의 홍콩 자매가 뉴욕에서 런칭한 「치치뉴욕」은 현재 미국 홍콩 싱가폴 말레이시아 중국 일본 한국에 진출해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5월 압구정 로데오점 오픈을 시작으로 8월에는 신세계 본점에 입점했으며 앞으로 백화점을 중심으로 매장을 넓힐 계획이다.
이탈리아에서 50년 전통을 자랑하는 「브라치알리니(Braccialini)」도 국내 상륙해 ‘쥬얼백’을 선보이고 있다. 에이앤에이(대표 김형순)이 전개하는 「브라치알리니」는 이탈리아에서 「비비안웨스트우드」 「밀라숀」을 생산하는 업체가 전개하는 브랜드로 독특한 소재를 장식적인 디테일로 표현한다. 정형화되지 않은 창조적인 디자인과 독특한 소재를 장식적 디테일로 표현하고 비딩 등 수공예적 느낌을 가미하기 때문에 물량 또한 희소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핸드백 신발 스몰래더굿 스카프 시계 주얼리 등 다양한 라인으로 가격대 또한 20만~2백만원까지 천차만별이다. 국내에서는 대백프라자와 신세계 본점에 입점해 있다.
웨어펀(대표 권기찬)에서 수입하는 「아냐하인드마치」도 애비뉴엘과 갤러리아에 입점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갤러리아에서는 지난 8월에 입점해 강남권의 패션 리더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아냐하인드마치」는 디자이너 브랜드로서 ‘Be a Bag’과 ‘Bespoke Ebury’ 라인으로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Be a Bag’은 좋아하는 사진을 가방에 프린트할 수 있는 오더 개념으로서 해외에서는 모델인 클라우디아 쉬퍼가 자신의 어린 시절을 제작해 갖고 다니면서 유명해지기 시작했다고. 국내서도 대기자 명단이 생길 정도라고. ‘Bespoke Ebury’ 라인은 개인 서명이나 메시지를 가방 내부에 새겨 넣을 수 있어 구매자에게 특별한 의미를 준다.
같은 회사에서 전개하는 「올라켈리」도 에비뉴엘에 입점해 예쁜 컬러감과 독특함을 선보이고 있다. 「올라켈리」는 영국 디자이너 올라켈리의 브랜드로 ‘FUN’과 ‘FUNCTION’을 융화시켜 가방과 모자 옷 우산 등 다양한 아이템으로 표현된다. 1993년 탄생 이후 현재 전세계 3백여 개 매장으로 확대돼 있다. 성주(대표 김성주)의 「룰루기네스」도 영국 룰루기네스 여사가 런칭한 쥬얼백으로서 글래머러스하고 유머러스한 스타일로 유명하다.
수입 ‘쥬얼백’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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