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컬렉션 ‘블랙’으로 물들다
sonsang|06.06.18 ∙ 조회수 8,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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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7 F/W 서울컬렉션이 열흘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컬렉션으로 살펴본 F/W시즌 트렌드는 블랙과 네오미니멀리즘, 뉴에이지아방가르드 루킹이 거리를 물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시즌 컬렉션 참가 디자이너들은 이 같은 트렌드 코드를 각자의 개성에 맞는 표현과 연출로 관객들에게 어필했다.
가장 많은 디자이너들이 이번 시즌 공통적으로 택한 코드는 ‘블랙’이다. F/W 시즌의 무게감을 블랙으로 표현한 이들은 절제된 컬러 가운데 다양한 디테일과 실루엣으로 럭셔리 무드, 캐주얼 감성에 이어 내추럴리즘까지 다양하게 해석해 낸 것이 특징.
특히 블랙에 대한 애착은 남성복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디자이너 김서룡씨의 「김서룡옴므」는 컬렉션 테마를 ‘No, It’s Black’으로 내걸고 블랙의 다양한 표정을 무대위에 선보였다. 특히 타 컬렉션이 블랙으로 컬러를 절제하고 디테일을 보다 강조한데 반해 「김서룡옴므」는 블랙의 무한한 느낌을 전하는 것이 포인트. 소재에 따라, 실의 짜임에 따라, 빛의 조절에 따라 내추럴하거나 럭셔리하게 다양한 감도를 자아낸 것이 관객들의 호평을 얻었다.
남성컬렉션 여전히 인기!
디자이너 손성근씨도 이번 컬렉션에서는 블랙에 포커스를 맞췄다. 지난 데뷔무대에서 화이트에 무게를 실었다면 이번엔 블랙으로 옮겨와 더욱 무게를 준 것. 특히 완벽한 패턴과 시크한 감도는 블랙과 어우러져 더욱 돋보이는 무대를 연출했다는 평. 지난 시즌에 이어 포인트로 등장한 여성스러운 디테일들은 더욱 절제된 패턴과 컬러로 힘을 얻었다.
뿐만 아니라 디자이너 장광효씨도 강인한 남성의 이미지를 블랙으로 표현해냈으며 홍승완씨는 프랑스 노스텔지어를 서정적인 블랙으로 제안하는 등 다수의 디자이너들이 이번 가을 겨울 시즌에는 블랙을 통해 뉴미니멀리즘을 제안하고 나선 것이 이번 시즌 컬렉션의 또 하나의 묘미다.
스타일링은 단연 뉴에이지 아방가르드 룩이 돋보였다. 믹스&매치의 멀티코디네이팅이 컬렉션에서는 조금 더 고급스럽게 뉴에이지 아방가르드로 표현됐으며 올 시즌 컬렉션 무대에 데뷔한 에브노말 3인의 디자이너가 대표적인 예. 지난해 갤러리아백화점 GDS를 통해 데뷔한 바 있는 이들은 독특한 패턴과 디테일, 컬러믹스로 주목 받은 인물들. 그들은 본격적인 브랜드 전개를 위해 올 시즌 컨셉을 조금 더 시크하게 다듬었으며, 정제된 컬러를 통해 뉴에이지 아방가르드 룩으로 신선하게 어필했다는 평을 얻었다.
에브노말 이문희 주목할 인물로
이번 서울컬렉션으로 첫 데뷔무대를 가진 디자이너 이문희씨도 블랙 컬러로 중성적인 이미지를 강조한 시크 아방가르드 루킹으로 데뷔무대를 장식했다. 남성과 여성의 크로스오버 루킹을 선보인 이문희씨는 컬러를 최대한 절제함으로서 아방가르드한 실루엣을 세련되게 표현했다는 평이다. 지난해 「비터&스위트」로 본인의 숍을 오픈한 디자이너 이문희는 이번 시즌 완성도 있는 무대를 선보이며 에브노말과 함께 주목해야 할 신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외에도 대규모 팬들을 몰고다니는 인기컬렉션 송지오 정욱준 홍승완의 컬렉션은 여전히 식을 줄 모르는 인기를 과시했으며 완성도 높은 컬렉션과 드라마틱한 연출로 팬들의 기대에 보답했다. 특히 디자이너 송지오 컬렉션은 카리스마 넘치는 남자 모델들의 워킹과 마치 발레를 연상시키는 연기력을 통해 극적인 럭셔리즘의 수트 착장을 강렬하게 어필했다.
협회간 마찰, 아직도 ‘…ing’?
이번 컬렉션은 개최 이전부터 한국패션협회(회장 원대연)와 산업통상진흥원(대표 권오남) 소속 서울패션디자인센터간의 주최권 문제로 적잖은 마찰을 빚어 아쉬움을 샀으며 지속적으로 제기됐던 컬렉션의 명분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패션협회 서울패션디자인센터 공동 주최의 컬렉션이 매 회 마다 합일점을 얻지 못한 채 불협화음을 내던 중, 지난 3월 한국패션협회에서 확정되지 않은 단독 진행 결정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헤프닝(?)을 빚는 등 시작 전부터 말들도 많았다. 패션 관계자들은 행사의 퀄리티와 실적에 관한 고민 보다는 상호간의 알력다툼에 힘을 쏟는 모습은 컬렉션에 대한 외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가 어느 때 보다도 높다.
이 같은 잡음 속에서도 이번 컬렉션은 해외 바이어 및 프레스들의 참여가 꾸준히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는 점, 완성도 높은 컬렉션이 여전히 무게 중심을 잡아줬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얻어내고 있다. 하지만 열흘이라는 비효율적인 행사 기간과 연예인을 위한 쇼로 변질되어가는 컬렉션의 질적인 문제는 우선 해결되어야 할 과제로 남겨졌다.
가장 많은 디자이너들이 이번 시즌 공통적으로 택한 코드는 ‘블랙’이다. F/W 시즌의 무게감을 블랙으로 표현한 이들은 절제된 컬러 가운데 다양한 디테일과 실루엣으로 럭셔리 무드, 캐주얼 감성에 이어 내추럴리즘까지 다양하게 해석해 낸 것이 특징.
특히 블랙에 대한 애착은 남성복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디자이너 김서룡씨의 「김서룡옴므」는 컬렉션 테마를 ‘No, It’s Black’으로 내걸고 블랙의 다양한 표정을 무대위에 선보였다. 특히 타 컬렉션이 블랙으로 컬러를 절제하고 디테일을 보다 강조한데 반해 「김서룡옴므」는 블랙의 무한한 느낌을 전하는 것이 포인트. 소재에 따라, 실의 짜임에 따라, 빛의 조절에 따라 내추럴하거나 럭셔리하게 다양한 감도를 자아낸 것이 관객들의 호평을 얻었다.
남성컬렉션 여전히 인기!
디자이너 손성근씨도 이번 컬렉션에서는 블랙에 포커스를 맞췄다. 지난 데뷔무대에서 화이트에 무게를 실었다면 이번엔 블랙으로 옮겨와 더욱 무게를 준 것. 특히 완벽한 패턴과 시크한 감도는 블랙과 어우러져 더욱 돋보이는 무대를 연출했다는 평. 지난 시즌에 이어 포인트로 등장한 여성스러운 디테일들은 더욱 절제된 패턴과 컬러로 힘을 얻었다.
뿐만 아니라 디자이너 장광효씨도 강인한 남성의 이미지를 블랙으로 표현해냈으며 홍승완씨는 프랑스 노스텔지어를 서정적인 블랙으로 제안하는 등 다수의 디자이너들이 이번 가을 겨울 시즌에는 블랙을 통해 뉴미니멀리즘을 제안하고 나선 것이 이번 시즌 컬렉션의 또 하나의 묘미다.
스타일링은 단연 뉴에이지 아방가르드 룩이 돋보였다. 믹스&매치의 멀티코디네이팅이 컬렉션에서는 조금 더 고급스럽게 뉴에이지 아방가르드로 표현됐으며 올 시즌 컬렉션 무대에 데뷔한 에브노말 3인의 디자이너가 대표적인 예. 지난해 갤러리아백화점 GDS를 통해 데뷔한 바 있는 이들은 독특한 패턴과 디테일, 컬러믹스로 주목 받은 인물들. 그들은 본격적인 브랜드 전개를 위해 올 시즌 컨셉을 조금 더 시크하게 다듬었으며, 정제된 컬러를 통해 뉴에이지 아방가르드 룩으로 신선하게 어필했다는 평을 얻었다.
에브노말 이문희 주목할 인물로
이번 서울컬렉션으로 첫 데뷔무대를 가진 디자이너 이문희씨도 블랙 컬러로 중성적인 이미지를 강조한 시크 아방가르드 루킹으로 데뷔무대를 장식했다. 남성과 여성의 크로스오버 루킹을 선보인 이문희씨는 컬러를 최대한 절제함으로서 아방가르드한 실루엣을 세련되게 표현했다는 평이다. 지난해 「비터&스위트」로 본인의 숍을 오픈한 디자이너 이문희는 이번 시즌 완성도 있는 무대를 선보이며 에브노말과 함께 주목해야 할 신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외에도 대규모 팬들을 몰고다니는 인기컬렉션 송지오 정욱준 홍승완의 컬렉션은 여전히 식을 줄 모르는 인기를 과시했으며 완성도 높은 컬렉션과 드라마틱한 연출로 팬들의 기대에 보답했다. 특히 디자이너 송지오 컬렉션은 카리스마 넘치는 남자 모델들의 워킹과 마치 발레를 연상시키는 연기력을 통해 극적인 럭셔리즘의 수트 착장을 강렬하게 어필했다.
협회간 마찰, 아직도 ‘…ing’?
이번 컬렉션은 개최 이전부터 한국패션협회(회장 원대연)와 산업통상진흥원(대표 권오남) 소속 서울패션디자인센터간의 주최권 문제로 적잖은 마찰을 빚어 아쉬움을 샀으며 지속적으로 제기됐던 컬렉션의 명분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패션협회 서울패션디자인센터 공동 주최의 컬렉션이 매 회 마다 합일점을 얻지 못한 채 불협화음을 내던 중, 지난 3월 한국패션협회에서 확정되지 않은 단독 진행 결정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헤프닝(?)을 빚는 등 시작 전부터 말들도 많았다. 패션 관계자들은 행사의 퀄리티와 실적에 관한 고민 보다는 상호간의 알력다툼에 힘을 쏟는 모습은 컬렉션에 대한 외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가 어느 때 보다도 높다.
이 같은 잡음 속에서도 이번 컬렉션은 해외 바이어 및 프레스들의 참여가 꾸준히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는 점, 완성도 높은 컬렉션이 여전히 무게 중심을 잡아줬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얻어내고 있다. 하지만 열흘이라는 비효율적인 행사 기간과 연예인을 위한 쇼로 변질되어가는 컬렉션의 질적인 문제는 우선 해결되어야 할 과제로 남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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