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껴안은 드림팩토리 시몬느
「코치」 「셀린느」 「로에베」 「쥬시쿠튀르」…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명품 핸드백 브랜드들. 이들 제품이 가장 많이 만들어지는 숨은 기지는 어디일까? MADE IN ITALY? MADE IN SPAIN? 많은 사람들이 유럽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그 곳은 놀랍게도 여기 한국에 있다. LVMH를 비롯해 전세계 내로라 하는 명품 핸드백 업체들과 거래하고 있는 이 업체는 바로 전세계 OEM 생산업체 중 7년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시몬느(대표 박은관)이다.
시몬느는 1987년 박은관 회장이 핸드백 OEM 수출 회사로 창립해 연간 놀랄만한 성장을 거듭해온 회사이다. ‘MADE IN KOREA’라는 명품 핸드백을 생각도 하지 못했던 시대에 이 길을 개척해 온 시몬느는 현재 아시아 생산 기틀을 마련한 창시자와 같은 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창립 첫해에 「도나카란」과 거래를 시작으로 4백만 달러로 시작했던 매출은 점차 거래선이 늘어나면서 1989년 1천8백만 달러, 1997년 1억2천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1억대를 돌파했다. 이후 2004년 지난해에는 2억 달러를 돌파하는 매출로 명실상부한 세계 1위 업체로 자리잡았다.
현재 전세계 생산업체는 유럽 시장이 점차 코스트와 인력난으로 인해 비중이 줄어드는 반면 아시아 시장이 기하급수적으로 확대되는 상황. 중국만 하더라도 6천개가 넘는 생산업체가 있지만 고급 핸드백을 핸들링할 수 있는 업체는 불과 10개에 지나지 않는다. 이 중에서도 시몬느는 현재 최대 거래선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시몬느가 거래하는 브랜드만 해도 「코치」 「케이트스페이드」 「콜한」 「DKNY」 「마이클코어스」 「쥬시쿠튀르」 「마크제이콥스」 「버버리」 「지방시」 「에밀리오푸치」 「셀린느」 「겐조」 등 그야말로 대표급 브랜드들이다.
LVMH 등과 거래하는 ‘큰손’
창립 초기 영등포 한 사무실에서 공장을 돌리던 이 업체는 이제 국내 본사는 물론 뉴욕 홍콩 지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중국 광주에 제 4공장, 인도네시아에 제 3공장을 가동하는 규모로 성장했다. 지난해부터는 중국 청도에 제 3공장을 설립하고 있다. 제조회사로 급성장하면서 이 회사는 앞으로 패션회사로 성장하기 위한 큰 그림을 그리는 중. 지난해에는 「쿠스토바르셀로나」와 「타라자몽」을 수입하는 정하실업을 인수했으며 이제는 미국 디자이너 브랜드 「마이클코어스」를 내년 가을 국내 도입 전개해 패션회사로서의 기틀을 잡아가고 있다.
이 같은 시몬느의 성과는 계속되는 신장이라는 표면적인 수치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그 이유는 내로라 하는 거래선만 봐도 알 수 있겠지만 그들에게 충분한 메리트를 제공하는 비결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시몬느의 성공 비결은 첫째 제조 매뉴펙처링의 구축, 둘째 OEM에서 업그레이드된 ODM 시스템, 셋째 하드웨어 기반 마련, 넷째 고급인력 양성… 등으로 축약된다.
우선 시몬느는 럭셔리 브랜드의 ‘MADE IN KOREA’ ‘MADE IN CHINA’에 대한 기존의 통념을 깨뜨리는 제조 매뉴펙처링을 구축했다. 1백50~2백달러의 고급 핸드백을 아시아에서 생산할 수 없다는 고정관념을 깨뜨려 산업격변기에 핸드백 시장의 새로운 장을 연 것. 그 시작은 첫번째 바이어였던 도나카란과의 거래를 통해 이뤄졌다. 당시 시몬느는 공장직원까지 15명 인원을 움직이는 소규모였고 아직 단 한건의 오더도 받지 못한 상태였지만 세계적인 브랜드 「도나카란」에게 ‘Well Design’ ‘Well Made’ ‘Well Price’라는 3W를 제안하며 배짱(?)있는 배팅을 걸었다.
‘제품력’으로 아시아 문열다
처음에는 2스타일 오더를 맡기면서 미덥지 않게 생각했던 도나카란 측에서도 시몬느가 만들어낸 그 퀄리티와 40% 절감된 생산비용에 놀랐다고. 이후 오더 물량은 2배로 늘어났으며 6개월 이후에는 전 물량의 60%를 시몬느에 맡기게 됐다. 「도나카란」과의 거래로 퀄리티와 저렴한 생산단가를 인정받은 시몬느는 이후 「캘빈클라인」 「랄프로렌」 등 해외 유명 브랜드에게 끊임없는 제안을 받게된다. 이로써 고급 브랜드의 ‘MADE IN KOREA’ 한계를 뛰어넘게 된 시몬느는 1992년 중국에 생산 기지를 마련하면서 ‘MADE IN CHINA’ 벽도 허물었다.
이는 유럽 생산기지가 점차 와해되고 있는 현실을 앞서 판단했기에 가능했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장인들이 이끌어오던 생산업체들은 40세 이하의 숙련공을 보유하지 못하는데다 이미 높아진 단가로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예지하고 아시아 시장을 럭셔리 핸드백 생산기지로 구축했다는 점에서 시몬느는 높게 평가받는 것이다. 그 결과 세계적으로 명품 시장을 리딩하는 LVMH社에서도 3년 전부터 시몬느와 거래를 시작해 「로에베」 「셀린느」 「겐조」 「지방시」 「크리스찬라크르와」 「푸치」 「도나카란」 생산을 맡기고 있다.
ODM으로 기술+디자인까지 수출
제품력을 갖춘 시몬느가 지금의 모습으로 성장하게 된 것은 단순히 생산력에만 있지는 않을 것이다. 다른 업체보다 앞서나갈 수 있다는 것은 두 세 수 먼저 화두를 던졌기에 가능했던 것. 카피 상품으로 저단가 생산에 주력하는 업체가 비일비재한 데 비해 시몬느는 스타일과 소재를 개발해 고가 시장을 공략했고 퀄리티 엔지니어링에 투자했다. 이는 OEM(Original Equipment Manufacturers) 개념에서 벗어난 ODM(Original Design Manufacturers) 시스템을 구축한 것에 기반한다.
ODM(Original Design Manufacturers)은 제조개념 뿐 아니라 디자인까지 생산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패션 회사에서는 시몬느가 아시아 최초로 도입했다. 판매업자가 아이덴티티와 컨셉만 전달하면 이 설계도면에 따라 기술 자체를 개발해서 납품하기 때문에 부가가치가 훨씬 높다. 이는 시몬느와 거래했던 브랜드가 대부분 런칭 브랜드였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고급 브랜드 테이스트에 어울리는 제품을 개발해온 기술력으로 현재 보유하게 된 디자인 패턴만 해도 11만개에 이른다고 한다.
또 시몬느는 ODM 공장으로선 처음으로 ‘QA(Quality Assurance)’ 개념을 도입해 실행했다. ‘QA’란 주문의 시작부터 끝까지 1백% 생산업체에서 책임지는 시스템으로 자동차 등 다른 산업에서는 시행되고 있지만 패션에서는 거의 볼 수 없었다. 기존에는 선적된 제품들을 바이어가 모두 뜯어서 품질검사를 했지만 ‘QA’ 시스템은 최종 품질 검사까지 공장 안에서 완벽한 확인이 가능토록 했다. 소재부터 컬러 디자인에서 품질확인까지 세세한 공정이 있을 때 마다 바로바로 바이어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위험부담도 덜 수 있고 물류비용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4곳 생산기지, 하드웨어 ‘튼튼’
이러한 시스템은 시몬느가 갖추고있는 해외 지사와 생산기지 등 하드웨어를 갖췄기에 가능했다. 한국에 있는 본사를 헤드쿼터로 뉴욕지사와 홍콩지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각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시몬느가 보유한 공장은 총 4개 지역에 위치하는데 중국 광쩌우, 라조, 인도네시아, 중국 칭따오로서 모든 공장의 인원만 1만명에 달하는 규모.
중국 광쩌우는 제 4공장 규모로 5천명 인력에 월 40만 피스를 생산해 내는 가장 큰 공장이며 인도네시아와 중국 내주 공장은 각각 2천명 1천5백명 인력에 월 15만피스씩 생산이 가능하다. 내년 1월에 오픈할 중국 칭따오 공장도 1천5백명 인력에 15만피스 생산력이 추정된다.
놀라운 점은 이들 회사와 공장들 모두가 생산기지가 맞나 싶을 정도로 깨끗하고 좋은 시설을 갖춘 환경으로 조성돼 있다는 점이다. 의왕시에 위치한 본사도 3천평이라는 큰 규모에 2백20명을 담고 있을 만큼 편안한 근무환경을 갖추고 있는데 뛰어난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이 건물은 2003년 대한민국 건축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중국 광주 공장도 중국 전체에서 종합평가 1위를 받았다고 하니 시몬느의 하드웨어 시스템이 어느정도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직원 220명 평균경력= 10년
이와 함께 시몬느는 어느 생산업체보다도 탄탄한 인력구조를 자랑한다. 한국 본사에 근무하고 있는 전직원 2백20명 경력만 합해도 총 2천7백12년. 평균 10년 이상의 경험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모든 공정이 사람 손에서 시작되는 산업이기에 유능한 인재발굴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고. 박은관 회장 역시 해외 영업으로 핸드백을 접한 이후 올해로 26년째 노하우를 쌓아왔기에 다른 회사에서는 살 수 없는 소프트웨어가 갖춰져 있는 것이다.
이같이 시몬느의 눈부신 발전은 상품 제조력, ODM 시스템 구축, 하드웨어적 요소, 인력이라는 소프트웨어적 요소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미 전세계 핸드백 시장은 포화상태에 치닫고 있으며 점차 구조조정도 일어나겠지만 전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시몬느의 행보는 거침없을 것으로 보인다.
Carolyn Komminsk 「케이트스페이드」 개발디렉터
“시몬느는 가치생산 근원지”
“「케이트스페이드」는 시몬느의 성실한 스텝들과의 코웍을 가치있게 생각한다. 이탈리아 터키 중국 등 세계 여러나라 공장과 업무를 같이 하고 있지만 시몬느와의 거래는 그 중 단연 비중이 크다. 이는 시몬느가 「케이트스페이드」의 성공적인 발전을 가능토록 그 어디와도 비교할 수 없는 핸드백과 액세서리 생산능력을 제공해줬기 때문이다.
민감할 수 있는 비즈니스이지만 시몬느는 놀라운 중국 공장의 고품질 상품으로 고퀄리티를 보여주고 있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비즈니스 파트너로 나아갈 것이다.”
시몬느 HISTORY
1987 ㈜시몬느 설립
1988 수출의 날 $500만 탑 수상
1989 수출의 날 $1,000만 탑 수상 대통령 표창 수상
1990 뉴욕지사 설립
1991 수출의 날 산업 포상 수상/공장사옥 이전
1992 중국 광주에 해외공장 설립(100% 단독 출자)
1993 중국 광주에 제2공장 증설/홍콩지사 설립
1995 중국 광주에 제3공장 증설
1996 생산성 대상 세계화 부문 수상/수출의 날 $5,000만 탑 수상
1997 중국 광주에 제4공장 증설/인도네시아에 해외공장 설립
1999 인도네시아 제2공장 설립 증설
2000 무역의 날 수출 1억달러 탑 수상
2001 모범 납세자 재경부 장관상 수상
2003 중국 광주에 신공장 준공 이전/본사 신사옥 준공 이전(대한민국 건축 대상 수상)
2004 중국 청도에 제3공장 설립 진행/㈜정하실업 인수
주요 거래 브랜드
미국 「코치」 「케이트스페이드」 「콜한」 「DKNY」 「마이클코어스」 「쥬시쿠튀르」 「마크제이콥스」
「앤클라인」 「리즈클래본」 「파슬」 「띠오리」 「나인웨스트」 등 다수
유럽 「버버리」 「지방시」 「에밀리오푸치」 「로에베」 「훌라」 「셀린느」
「겐조」 「크리스찬라크르와」 등 다수
시몬느 하드웨어는?
본사 경기도 의왕시(220명)
지사 뉴욕지사
홍콩지사
공장 중국 광주 규모: 인력 5,000명 월생산량: 400,000pcs
중국 내주 규모: 인력 2,000명 월생산량: 150,000pcs
인도네시아 규모: 인력 2,000명 월생산량: 150,000pcs
중국 청도(06’ 1월 오픈 예정) 규모: 인력: 1,500명 월생산량: 150,000pcs
시몬느 매출 변화 추이
단위: 달러($)
1987 1988 1989 1990 1991 1992 1993 1994 1995
400만 800만 1,800만 2,300만 3,100만 3,200만 3,500만 4,800만 6,000만
1996 1997 1998 1999 2000 2001 2002 2003 2004
8,000만 1억2,000만 1억2,500만 1억3,800만 1억5,000만 1억7,000만 1억8,000만 1억8,500만 2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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