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트리샤 필드 패션스타일리스트
aura00|06.09.01 ∙ 조회수 9,4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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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룩 디자이너에서 스타일리스트로 성공
패트리샤 필드(Patricia Field·64). 뉴욕을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Sex and the City)’를 성공으로 이끈 스타일리스트이다. 최근 개봉한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The Devil wears Prada)’에서 그녀는 다시 한번 주목을 받으며 자신의 세련된 감각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맨해튼을 배경으로 서로 다른 직업을 가진 커리어우먼 4명의 우정과 사랑을 코믹한 에피소드로 엮은 ‘섹스 앤 더 시티’는 솔직하고 대담한 성 이야기로도 관심거리였지만 다섯번째 주인공이라고 불린 개성 넘치는 패션스타일은 이 드라마의 인기를 더욱 배가시켰다. 이러한 인기 뒤에는 숨은 주역 스타일리스트 패트리샤 필드가 있었다.
80년대 중반 패트리샤 필드는 우연한 계기에 스타일리스트의 길로 접어들었다. 친구였던 캔디 프래츠(Candy Pradtts)가 다이안 레인이 출연한 영화 ‘Lady Beware’와 작업하게 되면서 코스튬 디자이너를 찾던 감독에게 패트리샤를 소개한 것이었다. 이 영화는 다이안 레인이 쇼윈도 디스플레이어로 나오는 사이코 드라마였는데 70년대 블루밍데일스 백화점에서 쇼윈도 디스플레이어였던 캔디 프래츠가 이 역할에 대해 조언을 하면서 영화와 인연을 맺었다.
우연하게 찾아온 스타일리스트의 기회
감독에게 코스튬 디자이너로 소개된 패트리샤 필드는 처음엔 영화에 전혀 경험이 없어 주저했다. 하지만 20년 동안 가게를 경영하면서 새로운 일을 찾고 있던 중에 들어온 제안이어서 코스튬 디자이너직을 흔쾌히 수락했다. 가게에서 나오는 수익보다 높은 소득을 올릴 수 있다는 점도 그녀에겐 매력이었다.
패트리샤 필드는 코스튬 디자이너를 했던 첫 느낌을 ‘경험이 없어 두려웠다’는 말로 표현했다. 그러나 일이 진행될수록 코스튬 디자이너와 가게 운영에는 공통점이 있었다. 두 가지 모두 소비자를 만족시키는 서비스라는 것이었다. 그녀는 얼마 있지 않아 스타일리스트의 매력에 흠뻑 젖어 들어갔다.
그녀는 86년 ‘크라임 스토리(Crime story)’, 87년 ‘He’s my girl’, 95년 ‘마이애미 랩소디’를 비롯한 수많은 TV 드라마와 브로드웨이 뮤지컬,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까지 다양한 분야의 스타일리스트를 진행했다.
인생 최대의 행운 ‘섹스 앤 더 시티’
95년에 패트리샤 필드는 ‘마이애미 랩소디’라는 영화를 작업하면서 여주인공인 사라 제시카 파커를 만나게 된다. 이 인연은 나중에 ‘섹스 앤 더 시티’의 스타일리스트가 되는 영광으로 이어진다. 사라 제시카 파커가 주인공을 맡게 되면서 패트리샤 필드를 감독에게 추천했고 감독은 그녀를 고용했다. 패트리샤 필드는 이 사건을 ‘인생 최대의 행운’이라고 말한다.
‘섹스 앤 더 시티’는 주인공의 성격을 직접 표현하고 개성 있는 패션으로 인기몰이를 하며 미국 여성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녀는 ‘섹스 앤 더 시티’의 코스튬 디자이너로서 TV프로그램의 아카데미 시상식인 에미상에 99년부터 연속 4년간 노미네이트됐고 2002년에는 마침내 에미상을 받는 영예를 얻었다.
70년대 댄스세대에게 클럽 룩으로 명성
‘섹스 앤 더 시티’ 이후 패션계의 거목이 된 패트리샤 필드는 다양한 영역에 도전하고 있다. 본업인 스타일리스트로 코미디 TV프로그램 ‘호프 앤드 페이스(Hope and Faith)’와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코스튬 디자이너 이외에도 다양한 브랜드와의 콜레보레이션으로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하고 브랜드를 컨설턴트하는 등 종횡무진으로 활약하고 있다.
패트리샤 필드는 원래 그리니치빌리지(Greenwich village)에 자신의 이름을 내건 반지하숍 ‘패트리샤 필드’를 운영하며 나이트라이프를 위한 클럽 룩을 디자인하고 판매한 디자이너였다.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빨간색 헤어 컬러 만큼이나 불꽃 같은 정열을 가진 그녀는 70년대 댄스 세대에게 나이트 클럽을 위한 클럽 룩을 판매하는 쇼킹한 빨간벽 상점의 디자이너로 명성을 날렸다.
뉴욕대(NYU)에서 인문학을 전공한 패트리샤 필드가 ‘패트리샤 필드’를 오픈한 것은 그녀가 24세였던 1966년이다. 그리스와 이스탄불에서 각각 이민 온 부모가 세탁소를 경영하고 삼촌이 레스토랑을 경영하면서 독립적으로 사는 모습을 보고 자랐던 그녀는 자신도 크면 비즈니스를 할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대학을 졸업한 뒤 할인점과 백화점에서 4년간 판매원으로 경험을 쌓은 패트리샤 필드는 리테일 경험을 통해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모교 근처 그리니치빌리지에 첫 점포 ‘패트리샤 필드’를 오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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