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공룡’ 중국이 몰려온다!

04.12.14 ∙ 조회수 3,245
Copy Link
2005년 1월1일자로 WTO(World Trade Organization)에 가입된 147개국에서 텍스타일과 의류제품에 가해지던 쿼타(Quota) 제도가 전면 폐지되는 것을 대비한 미국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그동안 쿼타 제도 아래 자국의 텍스타일과 의류산업을 보호할수 있었던 미국으로서는 이제 원가절감을 앞세워 몰려오는 해외소싱의 물결을 더이상 막을수 없게 됐다.

쿼타 제도의 폐지로 전세계의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나라는 역시 중국이다. 텍스타일과 의류제품을 수출하는 나라들에게 가장 위협이 되는 나라 또한 중국이며 쿼타 폐지로 가장 이득을 보게될 나라도 중국이 되리라는 전망이다.

타이밍이 생명인 패션업계에서 오랜 생산기간과 운송기간 때문에 적게는 6개월에서 길게는 1년전에 상품기획을 끝마쳐야 한다는 불리함과 매년 쿼타 만기로 인한 물건의 항만 억류 (Embargo) 라는 위험 부담을 감수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미국내 의류업체들이 해외 생산에 의존하는 이유는 바로 저렴한 원자재 가격과 저임금의 잇점을 이용한 생산비용 절감 때문.


‘거대공룡’ 중국이 몰려온다! 559-Image



‘거대공룡’ 중국이 몰려온다! 637-Image



해외생산 제품이 40% 이상 차지

미국내 시장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가격경쟁이 절실했기 때문에 대량생산을 해야하는 미국내 의류업체들에게 해외소싱은 필요충분 조건이다. 미국이 자국내의 치솟는 임금상승과 원자재 가격상승 등을 피해 해외 소싱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후 해외생산의 중심은 일본에서 한국으로, 그리고 다시 중국으로 옮겨졌다.

그러나 일정 기간 동안(보통1년) 일정 제품당 일정 국가에서 수입해 올 수 있는 수량을 제한하는 할당 쿼타 제도로 인해 중국제품을 수입하는데 어려움을 느낀 마케터들은 이후 인디아, 베트남, 태국, 방글라데시 등 아시아의 저임금 국가로 적극 진출했고 지금은 아프리카 지역이 새로운 생산기지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쿼타가 폐지되면 그동안 쿼타에 발이 묶여 있던 중국제품들이 쏟아져 나올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과연 다른 생산국들이 중국의 막강 파워를 어떻게 막아낼수 있을것인지, 그리고 저렴한 가격에 공급되는 중국제품들로 인해 미국내 동종업계가 받게 될 타격이 얼마나 클 것인지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제품이 의류시장 점유율 1위로

중국은 시장개방 이후 값싼 노동력의 잇점을 앞세워 미국내 텍스타일과 의류산업에 해외소싱의 물꼬를 트는 무서운 존재로 등장했다. 현재 중국제 의류/섬유 관련제품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다른 아시아 국가들이나 중남미 국가들을 현격한 차이로 따돌리며 단독1위를 차지하고 있다.

US Department of Commerce에 따르면 2004년 ¼ 분기 미국내 텍스타일과 의류수입국 1위는 중국이며 전체 수출국중 21.4%를 차지하고 있다. 그뒤로 멕시코가 9.2%, 캐나다가 7.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현재 쿼타에 제한을 받지 않는 신발과 장난감류의 경우는 중국제품의 미국내 시장점유율이 거의 90%에 달하는 실정이다.

4월 한달에만 중국에서 생산되어 미국으로 유입되는 의류는 20.26%가 증가했고 올해 전반기에만 18.09%가 증가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중국, 홍콩, 인디아, 베트남 등의 아시아 국가들과 멕시코, 온두라스 등의 중남미 국가 등 전세계 저임금58개 국가에서 생산돼 미국내로 들어오는 의류제품이 미국시장의 약 41%를 차지하고 있다. 앞으로 10년후인 2011년에는 그 비율이67% 까지 상승할것으로 예상된다.

IMD(International Management Development)의 2004년 국가경쟁력 보고서에 따르면 앞으로 중국과 인디아를 중심으로 한 아시아 국가들이 미국과 일본, 유럽의 생산을 책임지는 공급원이 될것이며 중국은 곧 세계 제조업의 중심이 될것이라고 전망한다.

또한 거대한 생산으로 벌어들이는 수입은 소비를 증진시켜 중산층을 형성하며 이들로 인해 거대한 구매시장을 형성하게 된다는 예측이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모바일 폰 시장이 바로 중국인것 처럼 앞으로 자동차, 철강은 물론 패션에서도 중국의 성장 가능성이 가장 높게 점쳐진다.

이 보고서는 아직은 중국이 생산에만 주력하고 있지만 조만간 중국이 수십년간 습득한 기술과 축적해온 자본을 바탕으로 얼마 지나지 않아 일본처럼 자국내 브랜드로 세계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지금은 낯선 브랜드인 「Konka」 「Huawei」 「Haier」 「Huayi」 「Skyworth」「 Midea」 등의 중국 브랜드들이 세계 시장에 선보일 날도 그리 멀지 않았다고 보고했다.


‘거대공룡’ 중국이 몰려온다! 2507-Image



‘거대공룡’ 중국이 몰려온다! 2593-Image



거대한 중산층 형성한 구매시장으로

2004년 현재 국가 경쟁력 24위에 오른 중국은 지난 10년간 8.9%의 성장을 기록했으며 독일, 미국, 일본 다음으로 세계에서 4번째로 큰 수출국으로 급부상했다. 중국과 인디아의 주 수출 종목이 텍스타일과 의류분야라는 점을 고려할때, 쿼타가 폐지되는 2005년 이후에는 이들의 파워가 더욱 더 강해질것으로 예상된다.

미국내에서는 2005년 쿼타 폐지이슈가 올 연말에 있을 대선의 정치적 쟁점과도 맞물리며 의류/섬유업계의 양분된 태도를 보여준다. WWD의 보도에 따르면, 쿼타 폐지에 힘을 실어주며 자유무역을 주장하는 현 대통령인 조지 부시(George Bush) 진영에는 「갭(Gap)」「리미티드 브랜드(Limited brand)」「페더레이티드 백화점(Federated Department store)」 「타겟(Target)」 「쟈키(Jockey International)」 「센 존(St. John)」 등 주로 해외 생산에 많은 의존을 하는 회사들이 후원을 하고 있다.

반면 자유무역 보다는 자국내 의류/섬유산업의 보호를 내세우는 민주당의 존 케리(John Kerry) 후보측에는 「J Crew」 「샤넬(Chanel)」 「레브론(Revlon)」 「코스코(Costco)」등이 후원을 하고 있어 흥미로운 대조를 보인다.


「갭」은 부시,「샤넬」은 존 케리 후원

한편 그동안 쿼타제도의 보호를 받고 있던 미국내 양말업계는 부시 행정부에 양말류에는 쿼타를 폐지하지 말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지난 2년사이 중국제품의 미국내 점유율은 2001년 1% 에서 2003년 15% 로 놀라운 증가율을 보였고 올해 ¼분기에만 21% 로 증가해 미국내 양말업계를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쿼타 폐지로 자유 경쟁에 돌입하게될 미국내 의류업계는 과연 누가 더 싸고 빠르게 그리고 좋은 서비스로 제품을 만들어서 수입해 오느냐에 성패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미 왠만한 기업들은 몇년전부터 이때를 대비해 홍콩이나 중국, 한국에 직진출해 지사를 세워 기반을 닦았고 지금도 끊임없이 새로운 해외 소싱을 찾아내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리앤펑(Li&Fung) 이나 윌리엄 커너 어소시에이션(William E Conner & Association), 뉴타임즈 그룹(Newtimes Group Holdings ltd), 린마크(Linmark), 라크(Lark) 등 해외소싱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들은 제품개발에서 부터 생산공장 확보, 원단/부자재 구입, 생산, 운송까지 책임지는 원스탑 서비스를 제공, 지난 20-30년사이에 눈부신 성장을 거듭해오며 미국내 해외소싱을 정착 시키는데 큰 공헌을 한 일등 공신들이다.


더 싸게! 더 빠르게! 해외 소싱 경쟁 치열

이들이 취급하는 규모 또한 연평균10억달러(1조억원)이 훨씬 넘는다. 특히 해외소싱으로 가장 유명한 리앤펑의 경우는 지난해년 수익이 55억달러(6조6천억원)에 달한다. 2005년을 기점으로 이제 본격적인 자유무역 경쟁시대가 펼쳐지게되면 그동안 해외 소싱에 소극적이었던 미국내 의류/섬유기업들까지 본격적으로 가세할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미국내 의류와 텍스타일 시장에 커다란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또한 과연 중국이 그동안 축적해온 노하우와 저임금의 막강파워를 앞세워 해외생산기지를 점령하며 독주할것이냐 아니면 인디아, 베트남, 중미 등의 나라들이 거대중국의 독주를 막고 해외 생산의 춘추전국시대를 열어갈 것이냐에 지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Comment
  • 기사 댓글 (0)
  • 커뮤니티 (0)
댓글 0
로그인 시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