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의류 수입 어디까지?

패션비즈 취재팀 (fashionbiz_report@fashionbiz.co.kr)|04.12.14 ∙ 조회수 3,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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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도 되는겁니까?"

돈이 되는 것이면 뭐든지 수입하라”는 회사 관계자들의 말이다.

대기업과 중소전문기업의 영역, 생산재와 소비재, 나아가서는 기업 윤리, 국가관까지도 흐려놓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현상은 최근 국내 재벌급 대기업들이 앞다퉈 패션의류를 중심으로 주얼리 잡화류 등 주로 사치성 소비재 산업에서의 수입을 더욱 확대하고 있는데서 비롯된다. 일부 대기업에 따라선 그룹총수가 대기업의 범주를 벗어나 사치성 소비재 수입을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다는 것이다.

코오롱그룹(회장 이웅열)의 경우 그룹사의 하나인 FnC코오롱(대표 제환석)을 통해 「마크제이콥스」 「마크바이마크제이콥스」 「지미추」 「이글클릭」 「프링글」 등 5개 브랜드 의류를 수입하고 있고 HBC코오롱(대표 임영호)에서 「프레드」 주얼리와 최고급 초콜릿 「리샤」까지 수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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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의류서 명품 구두까지 확대

특히 이들 회사는 패션 의류뿐만 아니라 초콜릿 화장품 명품구두 음향기기 등 전 품목에 걸쳐 수입확대를 더욱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일례로 이미 기반을 다진 BMW 최고급 자동차 와 럭셔리 음향기기 「뱅앤울릅슨」 수입에 이어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어린이용 자전거, 미니 자동차 등의 수입도 추진하고 있다.

또 국내 최대 재벌인 삼성그룹(회장 이건희)도 계열사 제일모직(대표 제진훈)을 통해 「케네스콜」 「이세이미야케」 「플리츠플리즈」 등 3개 패션의류를 수입, 전개하고 있으며 곧 1~2개의 브랜드 수입을 더 늘릴 것이라 한다.

패션의류에서 수입기반을 다진 두산그룹(회장 박용오)도 두산의류BG(대표 정세혁)를 통해 「폴로랄프로렌」을 축으로 「랄프로렌」 「게스」 진캐주얼 핸드백까지도 수입하고 있다. 이 회사 또한 세계 유명 패션의류 잡화류 주얼리 수입 확대를 검토 중이다.


그룹 산하 전담회사까지 설립

이밖에 직물 폴리에스테르 섬유로 시작해 재벌 스타덤에 올라선 SK그룹(회장 최태원)도 그룹사 수출창구역이었던 SK네트웍스(대표 정만원)를 통해 미국 인기 브랜드인 「타미힐피거」 남성 여성 진을 시작으로 패션의류 잡화류 등에 대한 수입, 전개 기반을 마련했다.

건설업이 주종이며 섬유나 패션과는 별로 인연(?)이 없던 현대그룹까지도 산하 수출종합상사인 현대종합상사(대표 박원진)를 통해 「레이카라테레」 「욥」 등 2개 브랜드 패션의류 수입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세계적인 명품 수입 전개에 들어갈 것이며 또다른 브랜드 수입에 적극 뛰어들 것이라고 한다.

삼성그룹 자매사인 신세계 그룹(회장 이명희)은 앞서 명품 수입 전문회사인 신세계인터내셔날(대표 김용주)을 출범시켜 「조르지오아르마니」 「엠포리오아르마니」를 시작으로 「에스까다」 「돌체앤가바나」 「캘빈클라인」 「아르마니꼴레지오」 「마르니」 「디젤」 「센존」 등 세계 명품 패션 브랜드를 거의 장악했으며 <분더숍>이란 수입 멀티숍까지도 설치, 이밖에 수입 브랜드까지도 다양화시켜 일반 소비자에 직접 판매하고 있는 실정이다.


총수 일선서 직접 진두지휘 하기도

롯데그룹(회장 신격호)의 경우도 일본 「무인양품」을 수입하고 있으며 주로 10대 여아를 위한 「엔젤블루」 「데이지러버스」 「메조피아노」 「폼포네트」 「블루크로스걸」 등 5개 브랜드를 전개하는 멀티숍인 주니어시티를 일본 나라미야인터내셔날로부터 도입, 운영하고 있다.

특히 롯데는 일본에서의 단단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일본을 대표하는 SPA형 브랜드인 「유니크로」 도입을 결정했으며 또다른 일본 브랜드들과도 접촉중이라 한다. 이외에도 여러 재벌급 대기업들의 경쟁(?)을 물리치고 세계적인 대표급 SPA형 브랜드인 「자라」를 수입 전개하는 방향으로 구체화 시키고 있는 단계라 한다.

이러한 재벌기업들의 무분별한 소비재산업에서의 수입에 대해 관련 업체들은 이들 대기업이 수출에 중심을 둔 글로벌화 전략을 완전 뒤로 엎는 대신 당장 ‘돈’이 되는 내수시장 공략에 혈안이 되어 있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특히 이들 대기업이 중소전문기업 영역침투에다 국내 패션 산업을 위축시키는 엄청난 결과를 가져오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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