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 캐주얼, 영TD로 GO!
올해 전체 5조2천1백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 유니섹스 캐주얼 시장에서 최근 급피치를 올리고 있는 영트래디셔널 시장이 차지하는 수치는 대략 7천억원대. 비중은 13.4%에 그치고 있으나 이는 전년대비 50% 가까이 커진 파이다. 중가 볼륨캐주얼과 스포츠&캐릭터캐주얼 및 데님 등 주요 시장을 제외하고 단연 캐주얼 마켓을 이끄는 외끌이로 부상한 것.
유통가 역시 영TD 주자들의 활약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메이저 주요 매장의 경우 지난 S/S시즌을 앞두고 「마인드브릿지」 「엘록」 「어스앤뎀」 「앤듀」 등 비즈니스캐주얼 그룹의 전면 배치가 두드러졌다면 이번 하반기 소폭 MD 가운데 최대 수혜자는 「폴햄」의 전매장 약진과 공격적인 리뉴얼 작업을 진행한 「엔아이아이」 와 신규 「P.S.1」 등 TD시장으로 압축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폴햄」 140개 매장 20% 신장세
이런 추세면 단연 마켓 내 최고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 1백40개의 매장을 구축할 「폴햄」의 경우 매장 증가에 따른 전체 외형 확대와 함께 전년비 매장별로 20%대 이상의 신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 브랜드의 저력을 설명해 주는 부분은 업계 경쟁 브랜드를 뛰어넘는 경이적인 수준의 판매율. 자체 지표인 회수율(정상판매와 행사분의 총합을 택가 기준 상품의 투입 총급액으로 나눈 것)로 봄 시즌에 이어 여름 시즌 88~90%에 육박해 경쟁 브랜드의 70~80%대를 가볍게 뛰어넘은 것. 특히 캐주얼 마켓 평균인 시즌당 스타일수 3백~4백 모델을 훨씬 밑도는 1백50~2백 모델만을 매장에 공급해 물량으로 승부했기 때문에 효율 면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셈이다.
6개의 등급으로 나뉘어 관리하는 개별 매장 실적 역시 6개의 A+매장과 15개의 A매장이 모두 월 평균 1억원의 매출을 넘어서고 있어 상권 장악 면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성적이다. 영트래디셔널 조닝의 브랜드들이 일반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여름시즌을 맞이해서도 오히려 전년대비 시장점유율이 상승세를 기록한 것. 톱류를 중심으로 로고티셔츠와 후드티셔츠 보스턴티셔츠(PK와 컬러셔츠류) 등 2만~3만원대의 아이템을 집중 투입한 것이 높은 반응을 얻은 덕분이다. 이같은 상승세를 바탕으로 자체 집계하고 있는 10만장 이상 판매 베스트 아이템이 지난해 전체 16모델을 기록했으나 올 시즌에는 10모델을 돌파하고 있어 지난해 이상의 성적을 낙관하고 있다.
이같은 신장세를 발판으로 「폴햄」 측은 올해 초에 설정한 매출 목표인 1천3백억원을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롯데 영플라자와 잠실 등 백화점 주요 매장을 비롯해 가두상권 등 전부문에 걸쳐 실적이 고르게 올라오는 만큼 매장 이동과 신규 출점에서도 큰 폭의 약진을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신규로 계획했던 데님 등을 당분간 보류하고 영트래디셔널 내에서의 독보적인 위치를 굳힐 계획이다. 하반기 기획에서는 보스턴 스타일을 중심으로 한 고퀄리티 아우터 라인을 중심으로 풀어낸다.
올 상반기 캐주얼 마켓 최대 이슈 중 하나는 마켓 내 대표적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꼽히는 김성민 대표와 세정과미래의 전격적인 조인이다. 캐주얼 시장서 연타석 홈런을 날린 김성민 대표의 저력이 수년간 부진을 면치 못했던 「엔아이 아이」의 여름시즌 실적부터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데님 여성 등을 키로 수년간 다시 베이직으로의 회귀를 반복하는 동안 고정고객 이탈까지 이어지며 어려움을 겪었던 이 브랜드는 트렌디TD를 모토로 브랜드명 「니」를 「엔아이 아이」로 교체하고 사자 로고를 전면에 내세우는 등 특유의 로고플레이와 트렌디 아이템으로 실적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김성민號, 「엔아이아이」 두각
8월 첫 주부터 출고한 가을 간절기 상품이 40% 이상 매출 신장 효과를 가져오면서 8월 중순부터 빠르게 상승 무드를 타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전년대비 25% 신장률을 기록, 하반기에까지 이러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또 새롭게 선보인 스누피 캐릭터 상품들이 큰 반응을 얻고 있는데 스누피 캐릭터 상품은 지난 9월 출고 3일만에 50% 이상의 판매를 기록했다. 타 브랜드 캐릭터 상품에 비해 20~30% 높은 가격대임에도 전체 매출의 2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에 힘입어 추가로 2만장의 리오더를 결정하기도 했다. 레드와 옐로 디프블루 등 ‘센’컬러를 반대로 고급스럽게 풀어내는 데 탁월한 재능을 보여온 김성민 대표의 기획력이 로고와 비주얼 매장 연출 등과 맞물려 베이직 일색 브랜드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는 것이 현재까지의 총평이다.
「엔아이 아이」는 스포티한 디테일의 티셔츠류가 주요 아이템이다. 가을시즌 이후 아우터와 데님 팬츠를 비롯해 퀄리티를 대폭 끌어올린 로 게이지 니트 등 포인트 아이템이 집중 보강되면 보다 완성도 있는 아이템 구성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상반기에는 다소 부진했던 1/4분기로 인해 매출이 5백억원에 그쳤으나 꾸준히 상승세가 이어지는 만큼 연초의 1천2백억원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른미래(대표 박상돈)의 「노튼」 역시 다각도의 라인 익스텐션 전략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상반기 3백억원대의 매출로 전년비 보합에 그친 「노튼」은 비즈니스 시장과의 브리지를 겨냥한 「노튼옴므」와 하반기 신규 「노튼주니어」의 실적이 꾸준히 오르면서 한결 역동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 셔츠와 타이 재킷류를 기본으로 구성한 「노튼옴므」의 경우 현재 복합 매장으로 전개되고 있으며 향후 반응에 따라 단독 브랜드로 유통망을 타진할 계획이다. 20대를 겨냥한 기획 의도대로 트렌디 베이직 소비자들의 반응이 특히 높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으며, 브랜드 런칭에 따라 연령층이 높아진 소비자들의 이탈을 막아내고 있다는 평가다.
「노튼옴므」 「노튼주니어」 … 속속
기업 차원의 중국 생산기지 개척 등 글로벌 소싱 등으로 지난 2005년부터 액세서리 비중을 꾸준히 늘리고 라인 익스텐션을 전개해 왔던 이 브랜드는 올 하반기에 단독 브랜드로 「노튼주니어」를 런칭하는 등 향후 영TD인 메인 브랜드를 발판으로 다각도의 라인 확장을 전개할 예정이다. 다각도의 시장조사를 진행하는 가운데 후속타는 여성 트래디셔널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노튼주니어」의 경우 하반기 영업만으로 1백80억원의 매출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이밖에 비즈니스 남성복 시장과 아동복 시장에 신규 진출한 「노튼」은 메인 브랜드의 경우 역시 시장 트렌드에 맞춰 한층 트렌디한 아이템 전략을 펼친다. 본격적인 여름시즌을 맞이해 로고티셔츠와 후드티셔츠 등을 주력 아이템으로 전개했던 이 브랜드는 하반기 역시 재킷류와 티셔츠 등 10~20대 취향의 아이템 라인을 가을·겨울 기획에 반영할 계획이다. 트래디셔널 패턴물과 뉴베이직, 로고 아이템 등 트렌드 라인의 비중을 각각 3대5대2로 맞춰 1825세대 중심으로 리포지셔닝을 전개한다.
「P.S.1」 등 하반기 기대주 주목…
한편 영TD 빅3에 이은 신규 기대주들의 연이은 가세도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사명 변경과 분사 이후 공격적인 패션 비즈니스 확대를 추진 중인 진도에프엔(대표 유해기)도 신규 「P.S.1」에 사활을 걸고 있다. 런칭 비용으로만 1백30억원 이상을 책정하고 하반기 런칭과 동시에 30개점 1백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는 「P.S.1」의 경우 그룹 수뇌부 중 하나인 유해기 대표이사 취임과 동시에 윤영태 상무와 한은경 실장 등이 패션 사업부문 핵심으로 투입됐다. 「애스크」 「폴햄」에 이은 또 하나의 빅 브랜드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식음료 부문에까지 일괄 상표권 등록을 마친 「P.S.1」은 BI에서도 알 수 있듯이 트렌디한 매장을 중심으로 다각도의 사업 영역을 개척할 계획이다. 패션 아이템의 경우 매스티지 캐주얼과 빈티지 트래디셔널을 표방하고 그런지와 럭셔리가 믹스된 최근의 10~20대 트렌드를 매장 내에서 다양한 시각으로 풀어냈다. 마켓 내 트렌드 소비자들의 기호를 충족시켰다는 판단이 들 경우 연이어 브랜드들의 런칭 계획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의류를 메인으로 액세서리와 푸드 등 전방위로 브랜드를 확장시킨다는 것이 향후 진도측의 복안이다. 특히 지난 수시즌 간 굵직한 신규의 등장에 목마른 유통가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 점이 고무적이다. 지난 7월 신세계 오픈을 시작으로 공격적인 유통망 확보에 나서고 있는 이 브랜드는 하반기 중 명동과 청담 플래그십 등을 시작으로 대형 직매장을 꾸준히 오픈해 전략 매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코너스」 「마이티맥」도 가세
디자이너 장광효와의 디렉팅 계약으로 화제를 모은 SK네트웍스(대표 정만원)의 「코너스」도 브랜드 통합 이후 오랜만에 기지개를 켜며 영TD시장으로의 진입을 본격화하고 있다. 볼륨캐주얼 이미지를 털기 위해 「아이겐포스트」의 흡수 이후 브랜드명을 「코너스」로 확정한 이 브랜드는 기존 중저가 이미지를 벗기 위해 어번 트래디셔널로 새로운 타깃을 설정하고 20세 전후를 중심으로 한 브랜드 캐릭터를 새롭게 쌓고 있다. 특히 이번 F/W시즌 리런칭 작업을 진행하는 동안 「코너스」는 자체 디자인팀과 장광효가 협업으로 시즌 디렉팅을 동시에 풀어내며 이를 C-Line(Conus-Line)으로 별도 BI 작업을 해 매장 내 단독 포지션으로 특화한다. C-Line은 스타트인 디자이너 장광효에 국한되지 않고 향후 기성과 신예 등 브랜드 컨셉과 부합하는 디자이너라면 누구라도 대상에 함께 올려놓고 공동 프로젝트를 펼친다는 전략이다.
리런칭 이전 지난 수시즌 간 트랜스 트래디셔널을 중심으로 여성 비중을 매년 20%까지 늘려왔던 이 브랜드는 올 하반기 전략을 다소 조정했다. 재킷 등 남성 스타일을 보강하고 셔츠와 스웨터 니트 및 아우터를 중심으로 브리지 라인을 구성한 것. 다만 디자이너의 감성과 디테일을 보강했음에도 기존 캐주얼 조닝을 유지함에 따라 기존 가격대는 고수할 방침이다.
경방어패럴(대표 김준)이 지난해 F/W시즌에 첫 선을 보인 「마이티맥」도 새롭게 전력을 가다듬고 영TD마켓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지난 7월 그룹 오너의 장남 김준 대표이사가 취임한 이후 사업부와 디자인실 등 전체 조직을 새롭게 세팅한 경방어패럴은 패션 사업부문을 그룹 내 핵심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에 따라 전개 브랜드인 「마이티맥」의 유통망 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그동안 라이선스 TD라는 점을 활용해 고급스러운 베이직을 펼쳐왔던 이 브랜드는 올 하반기에 트렌드를 반영해 한결 트렌디한 상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랜드, 「프리치」 「헨스마일」로
전체 컨셉 역시 니트류와 티셔츠 등을 기본으로 트렌치코트 및 이지 재킷류를 대폭 보강해 전년에 비해 한결 가볍고 트렌디한 느낌을 준 것이 특징이다. 특히 여성 아이템의 비중을 소폭 조정하는 대신 유니섹스 비중을 다소 축소해 남녀 캐릭터를 뚜렷하게 구분했으며 그린과 레드 네이비 등의 컬러를 바탕으로 화사한 배색을 함께 적용했다.
빅3의 활약과 함께 굵직한 신규 등장으로 풍성해진 시장에 올해 들어서도 꾸준히 출사표를 던지는 브랜드가 늘고 있다는 점도 향후 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랜드(대표 박상균) 역시 연이어 「프리치」를 영TD로 새롭게 선보였다. 「프리치」는 프레피룩을 영럭셔리 컨셉으로 제시하는 브랜드로서 10월 초 이대점 오픈을 시작으로 런칭을 알린다. 이대점은 2층에 고객들을 위한 ‘프리치 클럽’을 꾸미는데 ‘프리치 클럽’은 프리치의 컨셉을 강하게 보여주는 컨셉룸으로 꾸며지며 하버드와 예일 클럽 룸에 온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매장에 들어가 있는 작은 소품 하나도 모두 미국 현지에서 셀렉트한 소품을 사용했으며 보스턴의 컨셉터를 통해 매주 대학 클러버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전달받는다.
「프리치」는 이러한 전략으로 새로운 트렌드로 부각되고 있는 영TD 시장에 차별화된 상품과 컨셉을 제시할 예정. 1백년 브랜드의 기반을 다진다는 포부이다. 지난 9월 27일 28일에는 이대 매장에서 사업설명회를 개최했으며 이를 시작으로 내년까지 백화점을 포함해 1백개 유통을 구축할 계획이다.
한국과 중국 양국에서 동시에 전개되며 경쟁 브랜드와의 차별화를 위해 「폴로」 「빈폴」과 「폴햄」 「노튼」 등의 브리지 시장을 공략한다. 이 밖에 상표권을 인수한 「헨스마일」 역시 내년시즌 런칭을 목표로 마켓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파크랜드(대표 곽국민)의 중가 볼륨 캐주얼 「크렌시아」도 캐주얼 마켓 트렌드를 반영, 비즈니스캐주얼과 트래디셔널을 아우르는 새로운 라인업으로 올 하반기에 다시 전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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