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미꼬」 등 일본 란제리에 현혹(?)

패션비즈 취재팀 (fashionbiz_report@fashionbiz.co.kr)|04.03.13 ∙ 조회수 1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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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입던 평범한 속옷은 이제 그만! ‘속옷도 패션’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인 젊은 소비자에게 그저 편안함만을 추구하는 스킨컬러의 박스스타일 속옷은 따분하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남과는 다른 것을 입고싶고, 새로운 변화를 주고 싶어하는 이들에게 알록달록한 컬러와 아기자기한 디테일의 일본 이너웨어는 새로움에 대한 갈증을 해결해주는 단비로 작용하고 있다.

소비자의 변화와 함께 지난해 여름부터 겉옷과 함께 믹스해 입는 패션속옷이 트렌드로 부각되면서 기존 ‘화려한 스타일의 일본 이너웨어를 과연 한국 소비자가 살 것인가?’라는 걱정을 한방에 날려버리면서 일본 란제리의 한국나들이가 시작됐다. 지난해 말부터 온라인 상에서 조금씩 판매되던 일본 이너웨어는 올해 S/S 시즌 로드숍과 백화점 온라인 등 여러 유통을 통해 본격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선보여지고 있다.

이마쥬코리아(대표 정재용)의 「이마쥬」, 제이팡(대표 정재영)의 「히미꼬」 「러브스토리」, 에이메필코리아(대표 와카사키)의 「에이메필」 등이 그 주인공. 한국 소비자들의 속옷에 대한 인식변화에 따라 이들은 제품 판매가 높을 것은 확신하고 있지만 보수적인 한국 이너웨어에서 변변한 유통망을 자리잡기는 힘드리라는 중론을 펴고 있다. 이들이 소비자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개척한 활로는 로드숍 매장과 온라인. 일본 이너웨어는 톡톡튀는 제품과 차별화된 유통망으로 보수적인 한국 이너웨어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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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스타일로 韓 시장 공략

일본 이너웨어 업체들이 지난해 소비자 조사 및 한국 이너웨어 유통망에 대해 조사하고 있는 동안 직접 몸으로 부딪치기 위해 가장 먼저 국내에 상륙한 것은 에이메필코리아의 「에이메필」이다. 일본 사코베(sockkobe)사에서 직접 전개하고 있는 이 브랜드는 카탈로그 판매와 로드숍을 메인 유통으로 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10대~20대 중반까지의 쇠자 특성과 패션 마켓을 고려해 온라인과 로드숍을 메인 유통으로 전개한다.

온라인은 지난해 10월 기본적으로 만들어진 카탈로그 제품 중심으로 쇼핑몰 성격으로 오픈했다. 쇼핑몰은 브랜드 특징을 살릴 수 있는 컬러플한 색감과 아기자기한 무늬를 중심으로 큐트하면서 공주풍의 무드를 풍기는 ‘스타일’ 숍, 로맨틱한 제품이 모여있는 ‘테마’ 숍 등 컨셉별로 나눴으며 로드숍에 대한 자세한 정보로 오프라인 매출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게 꾸며졌다. 온라인 유통은 지난해까지 홍보를 거쳐 5개월 동안 3만명을 돌파하는 등 빠른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

「에이메필」은 일본에서 1백5개 로드숍을 운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명동 이대 등 젊은 여성이 집결하는 상권 중심으로 현재 3개 매장을 오픈했으며 올해까지 3개를 더 추가해 총 6개 매장을 확보할 계획이다. 에이메필코리아의 한국 전략은 고급스런 인테리어를 갖춘 대형 로드숍!


「에이메필」 월 1억 매출로 주목!

지난해 말 오픈한 명동 1호점은 3층으로 구성된 60평 규모로 총 2백가지 스타일을 선보여 많은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보였다. 입소문을 통해 구축된 소비자로 월평균 1억원을 상회하는 이 매장의 선전으로 지난해 말 2호점인 이대점을 오픈하고 올 2월초 명동에 3호점을 내는 등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이 브랜드의 가장 큰 장점은 트렌디하고 다양한 제품을 저가에 선보인다는 것. 일본 사코베사는 글로벌의 첫 교두보로 한국에 진출하기 때문에 적은 이율을 감소하고 저가대로 유통시키기로 결정했다. 나비 리본 등이 새겨진 독특한 디자인의 브라 팬티 세트가 2만원대, 레이스로 장식된 슬립과 팬티세트가 2만~3만원대로 판매돼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또 30가지 색채가 사용된 컬러플한 제품과 65 70 75 80 cm의 가슴둘레, A~ H까지 컵사이즈로 총 40개 사이즈를 갖춰 피팅감을 살렸다.

「에이메필」이 도전적으로 한국 마켓에 빠르게 매장을 넓히고 있는 것에 반해 제이팡은 온라인으로 소비자 니즈를 테스트한 후 차별화된 매장을 조심스럽게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처음 오픈한 ‘제이팡’ 쇼핑몰은 심플한 제품보다는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컬러플한 제품의 판매가 3배 이상을 차지하는 등 오프라인 매장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주력상품을 달리할 예정이다.


제이팡, 「히미꼬」 40% 이상 구성

제이팡은 현재 일본 러브론사에서 전개하는 5개 브랜드 독점권을 가지고 있으며 그 외에 「스테이핏」 「러브스토리」등 4개 브랜드를 추가해 9개 일본 란제리를 전개하고 있다. 다양한 스타일을 판매하는 것이 장점인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모든 제품을 판매할 계획이지만 제품의 통일성을 가져야하는 오픈라인 매장에서는 제품을 컨셉에 맞춰 비중을 달리할 예정이다.

제이팡은 메인 브랜드인 「히미꼬」를 매장의 40% 이상으로 구성하고 타 브랜드를 적절히 안배해 고급스러운 큐트함과 엘레강스한 무드를 강조한다. 특히 국내에서는 볼 수 없는 일본 특유의 특징이 살아있는 제품을 중심으로 전개할 계획. 이미 온라인에서 완판을 거둔 「히미꼬」의 ‘웨딩이너’는 시스루의 여성스러운 느낌과 레이스와 리본 디테일로 큐트하면서 사랑스런 분위기로 슬립 20만원대의 가격에도 불구하고 현재 3차 리오더에 진입한 상태다.

제이팡은 란제리 외에도 아웃웨어와 배스용품 라이프용품 등 일본 특유의 제품을 매장에 함께 구성해 일명 ‘니폰스타일’로 숍 전체를 단장할 예정이다. 타 브랜드에서 시도하고 있는 멀티 이너웨어숍은 이너웨어 외 다른 아이템이 전체의 5% 정도만 구비된 상태지만 제이팡은 이 비중을 늘려 전체의 15%까지 구성할 계획이다. 특히 아웃웨어 느낌이 나는 일본 이너웨어의 장점과 특징을 살려 진과 톱 등의 아이템을 함께 디스플레이해 다채롭고 신선한 느낌을 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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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쥬」 멀티숍으로 차별화 시도

이 회사는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오프라인 구매에서 희망하는 소비자를 위해 오프라인 전개도 결정했다. 올 상반기까지 백화점 및 로드숍에서 5개 매장을 구축하고 하반기까지 8개를 완비할 예정이다. 또 상권 특성에 맞는 컨셉을 갖추기 위해 매장마다 상품 구성비를 달리해 소비자에게 조금 더 다가간다는 방침이다.

이마쥬코리아의 「이마쥬」 또한 소품을 강화한 멀티숍을 구성, 젊은 세대의 다양한 관심거리를 만족시키는 볼거리를 제공해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에서 이너웨어와 함께 구성할 아이템은 여성의 화려함을 부각시키는 시계와 주얼리! 자회사인 크리에스티브에서 전개하는 시계브랜드 「유보트」와 「알타누스」의 일부 라인을 전개하고 주얼리도 구성하는 등 컬러플하고 화려한 「이마쥬」의 분위기에 어울리는 액세서리의 구성을 확정했다. 또 일본 스타킹 「레가도사」도 수입하는 등 활발한 브랜드 전개를 진행할 계획이다.

고급스런 제품의 이미지와 이러한 편집숍의 특징을 살리기 위해 이마쥬코리아는 「이마쥬」를 백화점과 로드숍으로 전개할 계획. 일본에서 카탈로그 판매로 1위를 달리고 있는 「이마쥬」는 한국 마켓의 가능성을 높게 여기고 ‘철저한 한국화’를 유통 방향으로 설정했다. 특히 백화점과 로드숍의 판매가 높은 한국마켓의 특징을 살려 이러한 결정을 한 것. 올 상반기까지 백화점 2개 로드숍 3개 등 5개의 매장을 구축하고 하반기에 5개를 추가해 올해 총 10개 매장을 확보하는 등 적극적으로 브랜드를 전개한다.


「샤루레」 등 한국 시장 진출 준비

일본 본사는 한국을 기점으로 글로벌화를 꾀하고 있어 한국 마켓에 따른 제품도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평범한 제품이 판매가 높은 점을 고려해 이마쥬코리아의 전개에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이러한 방침의 일부로 「이마쥬」의 일부 라인을 국내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이마쥬」의 컬러플한 색채와 다양한 패브릭으로 브랜드 이미지는 확실히 심어줄 수는 있으나 전반적으로 판매가 높은 심플한 몰드브라가 없어 이 제품을 국내에서 라이선스로 진행하기로 한 것. 몰드브라는 편안함을 기본으로 기능성을 살린 제품을 중심으로 기획할 예정이며 빠르면 3월부터 생산에 들어가 5월에 판매된다.

이들 브랜드 전개에 따라 국내 이너웨어 업체들은 올해 유럽에 이어 일본 이너웨어 수입에도 적극 동참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총 7조9천억원 규모의 일본 이너웨어 마켓에서 절대적인 마켓셰어를 자랑하고 있는 리딩브랜드들에게 시선이 집중된 상태. 현재 전개하고 있지 않은 브랜드는 「샤루레」 「세시루」 「군제」 등이며 카탈로그 판매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피치존」도 대상이 되고 있다.


일본 이너웨어 시장규모 VS 한국 이너웨어 시장규모

일본- 7,925억엔 (한화 약7조9천3백억원)
출처: 야노경제연구서 (이너웨어백서 2003년판)

한국- 1조4천3백억원 규모
출처: 본지 패션비즈 (2003년 5월호 마켓나우)

일본 이너웨어는 한국마켓의 약 6배에 해당하는 마켓셰어를 가지며 연령대별 컨셉별 유통별 세분화된 작은 마켓이 형성돼 있다.


일본 현지 리딩브랜드와 그 포지션

* 매출액 순위 (단위:백만엔)

1 Wacoal (와코루) 110708
2 Triumph (트라이엄프) 41679
3 Charle (샤루레) 30137
4 Cecile (세시루) 21463
5 GUNZE (군제) 21867
자료출처: 야노경제연구소 [이너웨어시장, 내일의 전략]


일본 란제리 제품 S/S 트렌드

1. 큐트
큐트한 컨셉의 제품은 일본 란제리 전반적인 무드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브라 중심, 끈 등 여기저기 달린 귀여운 느낌의 리본, 컬러플한 도트무늬와 딸기 곰 등 여러가지 문양을 작게 넣은 패브릭 등 부자재에서도 그런 느낌을 가지며 시스루나 레이스를 디테일로 사용한 이너웨어도 큐트한 느낌이 강하게 나타난다.

2. 섹시
국내 이너웨어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가터벨트나 티팬티가 세트물에 합류되는 등 섹시한 아이템이 많다. 패브릭에서는 다양한 호피무늬나 레이스 등이 과감히 사용되며 디자인적인 면에서는 금속을 가미한 티팬티 홀터넥 브라 끈으로 연결된 브라 팬티 등 아웃웨어 느낌을 가진 디자인도 다양하다.

3. 로맨틱
플라워무늬나 자수 레이스 등 국내에서 보여지는 제품과 비슷하지만 일본 이너웨어의 특징은 엘레강스한 분위기보다는 달콤한 로맨틱 분위기가 강하다는 것이다. 패브릭은 전체적인 플라워무늬보다는 액센트로 몇 개만 가미되는 것이 많으며 핑크 블루 오렌지 옐로우 퍼플 등 다양한 컬러가 혼합된 화려한 스타일도 선보여진다.

4. 스포티
일본 이너웨어에서 스포티한 제품은 기본적으로 심플한 라인위에 전개된다. 복잡한 디테일이 많은 제품에 비해 데님이나 밀리터리 패브릭으로 기본적인 디자인의 것이 대부분이다. 특히 탑과 사각팬티 등으로 아웃웨어의 느낌을 살린 제품도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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