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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액세서리 시대 본격 개막!
editor|04.03.13 ∙ 조회수 4,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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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 시즌간 패션시장에서 트렌드의 화두는 단연 ‘믹스&매치(Mix& Match)’였다. 획일적인 코디공식에서 벗어나 빈티지, 펑키, 스포티즘, 밀리터리 등 수 시즌간 시장의 최전방에 위치한 트렌드를 제멋대로 조합해내는 착장법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떠오르면서 셀 수 없이 다양한 룩킹이 쏟아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액세서리의 비중은 과거에 비할 데 없이 중요해졌다. 아이템의 다양성을 요구하는 세대의 기호를 받아들여 액세서리가 패션의 음지에서 양지로 화려하게 비상한 것.
남성복 시장 역시 예외는 아니어서 모든 트렌드의 믹스 속에 이제 액세서리 아이템은 남성시장의 ‘꽃’이 됐다. 캐주얼 중심의 착장법이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 낸 것이다. 특히나 여성들의 전유물 정도로 평가절하(平價切下)됐던 남성 액세서리는 이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수요에 힘입어 수입명품, 정장, 캐릭터, 트래디셔널을 넘나들며 매장의 한 켠을 당당하게 장식하고 있다.
더욱 중요한 사실은 잡화가 강한 남성복 브랜드들이 공통적으로 불황에 강하다는 것. 울상 짖는 남성의류의 판매에 비해 고공비행을 거듭하고 있는 액세서리의 상승세가 남성시장의 판을 바꾸고 있다.
멀티 액세서리 화두로 등장
패션에서 가장 오랫동안 거론돼 왔던 말 중 하나가 ‘믹스&매치’이지만 남성 시장에 있어서 올해의 그것은 의미부터 과거와 다르다. 가장 보수적인 소비자군으로 일컬어지던 이 시장의 소비자들이 가장 빠르게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 남자의 경쟁력’이란 어느 CF의 카피 문구처럼 이젠 남성도 외모가 경쟁력이 돼버린 시대.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귀걸이를 하고 다니는 남자는 꼴불견으로 취급 받던 것에 반해 요즘은 조금 튀는 착장을 해줘야 오히려 ‘멋쟁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남성 소비자들의 착장이 변한 것이다.
덩달아 요즘 남성들의 패션 스타일도 많이 바뀌었다. 일례로 멋쟁이들만이 맬 수 있을 것 같은 크로스백은 연령 구분 없이 도심을 활보하고 있는 수많은 남성들에게서 보여진다. 지난 1~2년 전만 해도 양쪽 어깨에 끈이 달린 백팩으로 젊은 분위기를 내거나 회사원들의 경우 검은색 가죽의 묵직한 서류가방을 ‘명찰처럼’ 들고 다니던 게 전부였던 모습이 가물가물하다. 「구치」의 G로고나 「루이뷔통」의 모노그램은 바쁘게 도심을 누비는 요즈음 남성들에게는 대부분이 한 개 정도는 갖고 싶어할 정도로 필수 아이템이 됐다.
브리프케이스? NO! 크로스백? OK!
가까운 일본 경우만 봐도 50대를 넘어서는 중장년층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크로스 가방 또는 숄더백이나 손에 드는 핸드백이 많은 인기를 얻고있다. 한편 미국의 경우도 마찬가지. 미국 역시 경기침체로 의류의 판매가 저조한 가운데 백류를 비롯해 액세서리 시장은 급팽창하고 있다는 것. 매년 3백억 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추정되는 액세서리 제품들이 소매시장을 견인하고 있으며 의류보다는 장갑, 백, 벨트, 주얼리 등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고. 특히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질 때 소비자들은 옷보다는 액세서리를 선호하며 이는 소비자들이 근엄한 스트라이프 정장보다는 멋스러우면서도 유행을 타지않는 백 하나쯤에 투자하는 것이 ‘백번 남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금 국내에서 갈수록 인기를 더해가는 스타일도 숄더백 스타일. 서울에서 패션의 메카인 강남지역에서도 직장인들 사이에서 이 숄더백이 상한가를 거듭하고 있다. 숄더백의 예에서 보듯 국내시장의 상황 역시 각종 리서치를 통해 나타나듯 액세서리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부각되고 있다.
삼성패션연구소가 지난 ’01년부터 ’03년 사이 매년 3월과 9월 대도시 거주자 중 13~65세 남녀 1천4백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패션의식구조라는 설문 결과 중 남성들의 대답으로 ‘구두나 장신구도 옷에 맞추어 착용하는 편’이란 응답이 해를 거듭할수록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 30대가 액세서리의 선호도가 기록적으로 높아진 설문결과를 주도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많은 사람들을 접하는 직장인임과 동시에 경제적 벌이가 있는 연령 대 이기에 가능한 설문 결과였다.
주얼리에 코스메틱까지 ‘상한가’
남성들의 미적 감성이 높아지면서 이와 관련한 신시장도 열리고 있다. 남성 전용 주얼리 브랜드가 요즘 들어 속속 출범하고 있는 것도 주목할 점. 전용 브랜드로는 시장 개척에 가장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브랜드 중 하나인 보보스(대표 정순원)의 「보보스」는 현재 홍대점 등 3개점을 오픈, 프렌차이즈 문의가 늘면서 연내 50개점까지 매장을 늘린다는 계획을 세울 정도로 새로운 시장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다. 특히 브랜드 마케팅을 강화해 남성 소비자들의 멋 부리기 트렌드에 적극 가담한다는 전략이다.
이런 남성들의 장식욕구는 한 때 유행하다 사라지거나 필요 없으면 열기가 시들해지는 그런 종류의 것은 아닌 듯 하다. 가장 단적인 것이 남성 귀고리의 예.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연예인이나 일부 특정 남성들만 하던 귀고리는 이제 평범한 사람들도 거리낌 없이 착용할 수 있게 됐다. 착용층도 다양해 10대 청소년에서부터 50대까지 연령의 벽도 없어졌고 또한 직업의 구별도 없다. 일반 회사원에서부터 의사와 전문직 상당수에까지 그야말로 꼭 튀는 사람이 아닌 일반 남성들에게도 귀고리는 하나의 패션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클라란스」 「비오템」 「헤라」 등 국내외 코스메틱 브랜드에서 남성전용 화장품을 출시하기 시작했으며 여성들이 선호하는 남성형에 뽀얀 피부가 큰 비중을 차지하자 남성 마사지클럽도 곳곳에 생겨나고 있다. 특히 최근엔 이미 남성 색조화장품이 등장했을 정도. 남성 컬러로션 CF를 대대적으로 방영하고 있는 한 화장품 회사에 따르면 10대나 20대에 인기가 인을 것이라고 예상한 이 제품이 피부노화나 스트레스로 인한 피부손상을 우려한 40대 소비자가 상당수 구매에 나서고 있어 놀랐다고. 이 회사가 올해 세운 매출 목표는 3천억원으로 그만큼 남성 액세서리 시장의 저변이 확대됐음을 의미한다.
*04 S/S MEN’S ACCESSORY TREND
Big bag
이번 컬렉션에서도 가방은 제안되는 디자인 수가 적었고, 쇼에서의 중요도 또한 약해졌다. 지난 시즌, 호보 백, 니트 색 같은 부드러운 소재와 모양의 여행 백이 많았는데, 이번 시즌에는 큰 사이즈의 여행 백이 좀 더 딱딱한 디자인으로 제안되고 있다. 「구치」는 70년대 복고 백을, 「돌체앤가바나」는 악어 가죽의 보스턴 백을 제안하고 있다. 「미우미우」는 요즘 추세를 반영하여 매우 큰 보스턴 백을 선보였다.
Tip-toe shoes
컬렉션 전반에서 보여진 50년대 레트로의 영향으로 앞 코가 뾰족한 신발이 나왔다. 클래식한 에나멜 윙팁 슈즈, 파스텔 컬러로 된 로퍼 등이 버뮤다 팬츠, 앵클 팬츠와 매치된다.
Thong
이번 여름, 남성들을 위한 다양한 조리들. 형광 컬러, 화이트 컬러로 되어 액센트 역할을 하는 화려한 조리부터, 두개의 고리가 달린 조리까지 다양한 디자인이 나왔다. 특히 「에르메스」 「돌체앤 가바나」에서 보이는 엄지발가락에 고리가 달린 조리의 디자인에 주목할 것.
Cummerbund
턱시도의 허리 부분만을 독립시킨 아이템. ''커머번드는 새로운 벨트이다''라는 평을 들었다. 뻣뻣한 소재, 넥타이 소재로 된 커머번드 뿐 아니라 패턴이 있는 니트 소재로 캐주얼하게 제안되고 있다. 여성복에서도 응용할 수 있는 액세서리이다.
Scarf
심플하고 깔끔해진 남성복에 감성을 더해주는 쁘띠 스카프. 이번 컬렉션의 테마 중 하나인 마린 분위기를 낼 때 많이 사용되고 있다. 또한 50년대 터프한 바이커 스타일에도 스카프를 매고 있으며, 「입생로랑」에서는 메트로 섹슈얼을 위해 화려한 스카프를 사용한 70년대 레트로 룩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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