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컨슈머 ‘타레(たれ)족’이 온다
editor|04.04.12 ∙ 조회수 4,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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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찮아 귀찮아 모든 것이 귀찮아! ‘아침형 인간’이 초유의 베스트셀러로 기록되는 최근, 21세기 IT기술의 산물인 듯 모든 것을 귀찮아 하는 ‘타레(‘たれ=축 늘어지다’라는 뜻의 일본어에서 비롯된 말)족’이 주목받고 있다. ‘귀찮다’라는 한 마디로 쉽게 정의내릴 수 없는 이들은 집안에서의 생활에 익숙하며 외출할 때는 마음의 각오가 필요한 은둔족. 이는 미국의 마케팅 전문가 페이스 팝콘이 ‘불확실한 사회에서 보호받고 싶은 욕망을 해소하는 폐쇄적인 공간’이라는 의미로 쓴 ‘코쿤’과 맞닿아 있다. 또 일본에서는 ‘히키코모리’라고 불리며 은둔생활을 하는 20~30대가 수십만명에 이르는데 이들도 ‘타레족’의 한 형태로 볼 수 있다.
하지만 ‘타레족’을 게으르거나 사회에서 도태되는 라이프를 가진 이들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자기만의 세계가 굳건히 구축돼있는 이들은 디지털화된 라이프를 가지고 인터넷 사용에 익숙한 신세대이며 홈쇼핑 인터넷쇼핑의 최대 소비자이기도 하다. ‘폐인(嬖人)’이라는 인터넷 신조어를 만들어내기도 하고 인터넷 서핑을 즐겨 방대한 정보력을 갖고 있다.
하지만 ‘타레족’을 게으르거나 사회에서 도태되는 라이프를 가진 이들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자기만의 세계가 굳건히 구축돼있는 이들은 디지털화된 라이프를 가지고 인터넷 사용에 익숙한 신세대이며 홈쇼핑 인터넷쇼핑의 최대 소비자이기도 하다. ‘폐인(嬖人)’이라는 인터넷 신조어를 만들어내기도 하고 인터넷 서핑을 즐겨 방대한 정보력을 갖고 있다.
본지 패션비즈는 이들에게 ‘언제나 축 늘어져 있다’는 뜻의 ‘타레’라는 말을 붙여 새로운 소비자로 명명하고자 한다. 칩거증후군이라는 말이 붙여질 정도로 은둔생활에 익숙하기 때문에 이들에게는 모든 것을 집안에서 해결할 수 있는 인터넷이 중요한 라이프의 일부이다. 자기만의 홈페이지는 독창적인 아이디어들로 가득하고 디지털 카메라를 이용한 사진들과 음악 영화 등에 대한 관심은 이들이 문화에 깊은 이해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최근 우리 사회는 ‘아침형 인간’ ‘저녁형 인간’ 등 성공가도를 달리고, 달릴 수 있는 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선호가 두드러지고 있지만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다양한 삶의 형태들이 인정받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아침형 인간이 일찍 일어나는, 아침에 두뇌활동이 활발하고 자신의 성공적인 삶을 위한 그림을 그려놓는 사람들이라면 성공중심 사회에 저항적인 라이프를 지향하는 것이 ‘타레족’이다.
이들은 성공을 위해 인터넷 정보를 검색하는 것이 아닌 놀기 위해 인터넷을 접속하고 꼭 필요한 물품을 구매하기 위해 홈쇼핑을 찾는다. ‘나만의 스타일’이 중요한 것은 트렌드를 따라가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내’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귀찮아하는 사람들이라는 의미의 ‘타레족’은 디지털 혁명을 일으킬 수 있는 새로운 소비자로서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홈쇼핑과 인터넷 쇼핑채널의 절대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패션사업에서도 인터넷을 이용하는데 전혀 거부감이 없는, 아니 오히려 환호하는 소비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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