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겐조」 화려한 부활을 꿈꾼다!

hnpark|04.11.07 ∙ 조회수 7,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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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하고 강열한 컬러와 동서양의 믹스로 한때 전세계 패션계를 열광시켰던 「겐조(Kenzo)」가 다시 한번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지난 99년 다카다겐조(Takada Kenzo)가 은퇴 이후 흔들리는 컨셉으로 혼란을 겪어온「겐조」가 최근 두번째 수석디렉터인 안토니오마라스와 조인 이후 다시 겐조 고유의 색깔을 찾았다는 평가를 받고있으며 특히 이번 컬렉션 전세계 패션인들의 박수갈채를 받음으로써 성공가능성을 입증했다.

올드한 이미지로 소비자들에게서 점차 잊혀져 가는 브랜드로 전락할 뻔한 위기를 딛고 다시 일어서는 「겐조」는 이번 시즌 수석 디렉터를 교체하면서 LVMH에서 첫 컬렉션에 대한 기대도 상당히 높았다. 뿐만 아니라 「겐조」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아끼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 브랜드의 앞으로 향방에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디올」 컬렉션만을 관람하기로 유명하다는 LVMH 그룹의 아르노 회장이 달라진 「겐조」 컬렉션장에 나타나 쇼를 감상하고 찬사를 보냈을 정도로 앞으로 활약에 모두들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 브랜드의 창시자인 다카다 겐조는 1939년에 태어나 어릴 때부터 인형 만들기를 좋아했고 그림에는 남다른 취미와 재능을 보였다. 일본 문화복장학원을 졸업하고 기성복 브랜드에 취직해 일을 배우던 그는 피에르 가르뎅의 쇼를 보고 감동을 받아 1964년 파리행 배에 몸을 실었다. 겐조는 다양한 패션 문화가 존재하는 패셔너블한 도시인 파리에 동양의 신비로운 패션 철학을 가장 먼저 알린 디자이너라는 점도 높이 살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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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의 조화’가 키 포인트

르라시옹 텍스틸이라는 회사에서 스타일리스트로 4년간 일하며 염색 기술을 배운 그는 1970년에 독립해 파리에서 가장 매력적인 부티크 중 하나로 알려진 숍 ‘정글잽(Jungle Jap)’을 오픈했다. 그 곳에서 개최한 첫 번째 컬렉션에서 그는 정글을 테마로 자연적인 분위기와 미니멀 스쿨걸 룩, 기모노 슬리브를 선보였다. 한 해에 다섯 번의 컬렉션을 선보이는 열정을 가지고 일하던 그는 ‘엘르’ ‘마리 끌레르’ 등 여러 잡지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컬렉션마다 빽빽이 몰려든 프레스들은 그의 유머러스함과 신비로운 컬러 믹싱에 갈채를 보냈으며 그의 대담함에 사로잡혔다. 1978년에는 모국인 일본에서 패션쇼를 열고 오페라 무대 의상을 디자인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했다. 이 시기부터 남성복에 집중하던 겐조는 1981년 남성복 겐조 옴므 컬렉션을 선보이고 1983년 겐조 옴므를 런칭했으며 1993년 LVMH 그룹에 합병돼 새롭게 활동을 시작하다가 1999년 컬렉션을 마지막으로 30년 패션인생을 마감했다.

‘인생은 결국 건강해야 한다’라는 겐조 자신의 철학처럼 그의 패션세계 역시 언제나 명랑하고 쾌활함을 추구한다. 그는 패션은 즐거워야 하며 삶의 낭만과 정열을 느낄 수 있도록 살아 있는 패션을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겐조는 패션을 의상 그 자체에 대한 강렬한 호기심뿐만 아니라 인생과 문화까지도 패션이라고 생각했다.


LVMH 합병후 99년 겐조 은퇴

이런 그의 생각은 「겐조」라는 브랜드와 동시에 떠오르는 경쾌하고 생기발랄한 화려한 색채와 활짝 피어 있는 꽃무늬 등 그의 고유한 패턴에서 엿볼 수 있다. 이는 천 위에 그린 꽃 문양이라기보다는 옷에 살아있는 듯한 핀 꽃이라 표현할 수 있으며 그의 패션 세계가 밝고 즐겁고 건강하며 자유로운 것은 매 시즌 그의 컬렉션에 철저하게 반영됐다.

때문에 문화를 바탕으로 한 그의 컬렉션은 완벽한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함과 동시에 패션쇼에 오는 사람들까지도 그런 기분이 들도록 만든다. 그는 컬렉션을 통해 여행 예술 행복에 대한 그의 열정을 사람들과 공유하길 바라는 것이다.

겐조는 스스로 일본인이라기보다는 파리지엔이라고 스스럼없이 말할 만큼 파리에 대한 애착과 애정이 남달랐다. 한 인터뷰에서 그는 디자인이란 ‘세상을 아름답게 유지하는 것(Keep The World Beautiful)’이라고 말하면서, 동서양의 아름다운 조화가 이루어지는 패션 세계를 꾸준히 추구했다. 또 그는 여행을 통해 자연과 문화에서 모티브를 얻어 민속의상을 비롯한 다양한 프린트를 디자인에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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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오마라스’ 뉴 컬렉션 극찬

지난 99년 겐조 은퇴 이후 질 로지에(Gilles Rosier)가 그의 뒤를 이었다. 그는 1982년 파리의 패션 디자인 연맹을 졸업한 후 피에르 발만(Pierre Balmain)에서 Peggy Huynh-kinn의 조교일을 시작했으며 Marc Bohan과 Christian Dior, Guy Paulin에서 경력을 쌓았고 1987년 장 폴 고티에(Jean Paul Gaultier)의 수석 보조로 일하는 등 화려한 경력을 갖고 있다. 그는 기본적으로 겐조다운 성향을 유지하면서 고유한 스타일에 새로운 삶을 첨가시켜 시대에 구애받지 않고 꼭 가지고 있어야 할 아이템을 반드는 데 주력했다.

한편 이번 시즌부터 수석 디렉터가 된 ‘안토니오마라스’는 「겐조」의 모습을 확 바꿔놓았다. 그는 04/05 F/W Collection에서 파리 패션계와 프레스로부터 집중적인 이목과 찬사를 받았다. 겐조의 전통적 특징인 화려한 색채와 생명력 넘치는 독창적인 프린트를 안토니오 마라스의 눈과 감성으로 현대적이고 대조적인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킨 이번 컬렉션은 끊임없이 이주하면서 정처 없이 이동하는 집시들과 유목민들이 컨셉이다.

특히 이번 파리 컬렉션에서의 세 가지 빅 이슈는 「에르메스」 디자이너가 된 장폴고티에의 쇼였으며 다른 한 가지는 톰포드의 마지막 고별 쇼였고 마지막 한가지가 안토니오마라스 「겐조」 컬렉션이였을만큼 이제 「겐조」는 전세계 패션계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웨어펀, 영업부 및 시스템 정비

한편 국내 시장에서 「겐조」를 전개하고 있는 웨어펀인터내셔날(대표 권기찬)도 국내 도입 13년을맞이하는 최근 겐조의 혁신적 변화와 관련 이 브랜드에 더욱 힘을 싣고있다. 영업부를 비롯한 인력을 보강하는 등 영업력을 다지고 있다. 웨어펀측은 지난 5월 갤러리아백화점 바이어 출신의 정진호 상무를 영업총괄에, 신세계백화점과 두타 출신의 배상조 상무를 마케팅과 관리 부문에 영입해 「겐조」 유통망과 마케팅 다지기에 들어갔다.

이 브랜드는 그 동안 본사에서 안정적인 컬렉션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매출부진을 극복하지 못하고 현대백화점을 비롯한 주요상권에서 매장을 철수할 수 밖에 없었다. 현재 「겐조」는 신세계강남점과 롯데 본점 잠실점 정도를 제외하면 매출을 뒷받침해주는 내세울만한 매장이 없었던 것도 문제점이며 이 밖에 대백플자자 부산 파라디아 명품관 부산현대백화점 등 10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겐조옴므」는 갤러리아명품관과 신세계본점 2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새로운 영업 전략을 내세우는 웨어펀은 지난 10월 말 삼성플라자에 매장을 추가 오픈했으며 내년 S/S 시즌 갤러리아 명품관을 비롯해 점차적으로 강남지역 주요 상권을 집중 공략할 예정이다. 또 내년 2월 롯데백화점 명품관으로 매장을 리뉴얼 오픈하는 등 「겐조」는 월 평균 7천만원대의 매출을 달성하고 있으며 새로운 컬렉션의 비중을 점차 높여 매출을 늘려나가겠다는 전략이다.


KENZO 연혁

1970년 겐조 다카다는 겐조의 설립자이자 크리에이터
정글잽 라벨로 그의 첫번 째 패션쇼을 성공적으로 개최함
1983년 남성복 런칭
1985년 정글잽 Sarl이 KENZO로 변경
1988년 겐조 퍼퓸 런칭
1993년 LVMH에 합병
1999년 겐조 은퇴후 여성복은 질 로지에가, 남성복은 로이 크레이버그가 뒤를 이어 맡음
2004년 안토니오마라스로 수석디텍터 교체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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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nzo 04/05 F/W Collection

이번 가을 겨울 컬렉션은 전 세계에 널리 있는 서커스(Circuses)로부터 영감을 받았다. 여러 지역을 여행하는 이들처럼 여행이라는 보편적인 아이디어를 통해 재해석했다. 여성적이면서 한층 젊어진 옷을 살펴본다면 터져 나오는 웃음소리와 같이 밝은 색상, 로프에 매달려있는 곡예사를 상기시키는 프린트와 놀랍고도 기발한 수많은 디테일이다.

오래된 퀼트와 태피스트리 모티브, 체크와 스트라이프, 장미꽃과 자수, 프린트된 튤과 번쩍이는 금속 조각, 핀 스트라이프 패브릭과 엠보싱 헤링본, 반짝이는 실크, 코듀로이 벨벳과 프린트, 장식 술, 자수, 보석 장식된 단추를 통해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승화시켰다.

마치 소용돌이를 일으키는 듯한 겹겹으로 구성된 유려한 모양의 레이어드 스커트와 스트라이프는 cut-out 패턴이나 패치워크 스타일의 패브릭으로 재미나게 표현되어진다. 플로럴 버튼은 울소재로 만들어져있고 분위기에 따라서 펄 브로치를 할 수도 있다. 코트의 뒷면과 파고다 슬리브 자켓의 앞면이나 데님 팬츠의 다리부분에는 재미난 패브릭의 자수로 장식되어있다. 레인코트는 서커스 천막 프린트 패브릭으로 만들어졌고 티셔츠는 이번시즌의 기상천외한 스타일을 대표하는 재미난 장식이 뒤덮혀있다. 마스크모양의 아플리케는 풀오버와 브루종을 더욱 생기있게한다.


웨어펀인터내셔날

설립일 1986년 11월 11일
자본금 10억원
종업원수 106명(2004.07.31기준)
매출액 2002년 185억원
   2003년 190억원
   2004년 매출목표 250억원

웨어펀인터내셔널은 단순히 해외 명품을 수입하는 회사가 아니라 상품의 철학과 라이프스타일, 문화까지를 수입하는 패션 문화기업으로 소비자 만족과 더불어 패션 문화 유통업 등 관련업계의 발전 세계화에도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이 회사는 1986년 11월 국내 패션업계가 성숙되기 전 초창기에 선진유럽의 패션문화를 발굴하고 한국에 ‘명품사업’이라는 새로운 사업을 개척했으며 글로벌 시대의 치열한 기업경쟁 하에 영향력 있는 Brand Agent社로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최근 세계적으로 전통있는 영국 백화점 헤로즈(Harrods)로부터 세계 최초로 Tea와 Bakery, Souvenir를 결합한 `헤로즈홀` 이라고 하는 퓨전바(Fusion Tea Bar) 모델을 국내 백화점에 도입해 소개함으로서 새로운 선진 Tea문화 및 Well-being 문화 도입에도 앞장서고 있다. 선진 패션문화 관련 변화하는 세계패션의 TREND를 소개해 패션문화를 선도하고 재창조하는 패션리더의 역할과 외국 유명 브랜드의 독점 수입계약자라는 우월한 지위 또한 확보하고 있다.

웨어펀(Wearfun)이란 社名에서도 나타나듯이 고객에게 “입는 즐거움”을 제공한다는 철학과 기업 구성원들에 대한 복지와 지역사회 기여를 기업이념으로 종업원 복지 지원 활동과 더불어 문화사업과 지역사회나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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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오 마라스 겐조 뉴아트디렉터
"새로운 반란


겐조의 정신과 내츄럴하게 유사성을 가지고 있는 안토니오 마라스는 패션과 다른 형태의 예술과의 퓨전, 그리고 다양성으로 이루어진 풍성하고 시적인 세계를 만들어 냈다. 마라스가 겐조에 대해 가지는 공통점은 지적인 노마디즘(nomadism)과 마라스의 혈통성, 두 가지 요소의 융합이다. 기모노 등의 테마와 모티브의 우연의 일치와 같이 쉽게 볼 수 있는 형식적 공통성의 범위를 넘어 마라스는 다양한 문화를 넘나들 수 있도록 만드는 정신을 자신만의 것으로 흡수 통찰할 수 있는 비범한 능력을 겐조와 함께 공유하고 있다.

장인정신과 함께, 상징적이고 문화적인 사물에 영감을 받는 안토니오 마라스는 동시대적인 언어를 발명한다. 그리고 자유와 확실성을 사랑하고 항상 본질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여성을 위해서 스토리가 전개되는 옷을 창조하고 있다.

“내가 겐조에 감탄을 마지 않는 것은 겐조가 가지는 현대성(modernity)이다. 또한 겐조의 특징이 되는 통일감과 이질감의 놀라울 정도의 완전한 조화이다. 나는 겉보기에는 전혀 달라보이는 장르와 스타일을 믹스할 때 나만이 쓰는 개인적인 방식을 사랑하고 동시에 그것들이 믹스되었을 때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시를 사랑한다. 겐조를 디자인한다는 것은 매우 강한 감정과 진정한 큰 도전이다.”라고 말하는 그의 앞으로의 활약에 패션계가 주복하고 있다.


안토니오 마라스 profile

1961 이탈리아 사르디니아의 알게로(Alghero, Sardinia) 출생
1983-86 가족이 경영하던 직물매장 경영을 시작
1988 첫 번째 프레타 포르테 컬렉션
“Piano piano dolce Carlotta”
1996 첫 번째 로마 오뜨 꾸뛰르 컬렉션
1998 ‘Sans Titre(무제)’라는 라벨 아래, 화이트 스커트들 만으로 구성된 두개의 컬렉션으로 프 레타 포르테로 복귀
1999 ‘안토니오 마라스(Antonio Marras)’ 라벨로 첫번째 프레타 포르테 컬렉션
2000 볼로냐 BVM의 ‘르 코팽(Les Copains)’라인 디자인 시작.
2002 Pitti Uomo에서 명예 게스트로서, 첫번째 남성 컬렉션 발표
2003 「겐조」 에성복 아트디렉터로 활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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