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 "로봇도 옷을 입는 시대 온다"

박진한 기자 (pxrkjxnhxn@fashionbiz.co.kr)
26.06.08 ∙ 조회수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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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과 휴머노이드 로봇


글로벌 패션 ODM 기업 한세실업(대표 김익환 김경)이 휴머노이드 의류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6월 8일 오늘 서울 삼성동 섬유센터에서 ‘웨어 더 퓨처 미디어 데이(Wear the Future Media Day)’를 열고, 국내 최초로 휴머노이드 시대를 상상한 미래 의류 전시 ‘웨어 더 퓨처(Wear the Future)’를 공개했다.

 

최근 글로벌 기술 산업은 생성형 AI를 넘어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은 휴머노이드를 차세대 성장 산업으로 주목하고 있으며, 향후 교육, 돌봄, 제조, 물류,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간과 함께 일하는 휴머노이드의 등장을 예고하고 있다.

 

한세실업은 이러한 변화 속에서 미래 의류 산업 역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휴머노이드 시장은 향후 수십 년간 수천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관련 의류와 소재, 액세서리 등 새로운 산업 생태계 역시 함께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장]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

웨어 더 퓨처 미디어 데이 행사서 한세실업이 제작한 옷을 입고 춤을 춘 휴머노이드 모습(사진 - 박진한 기자)



‘AI 다음 휴머노이드’ 한세실업, 미래 의류 시장 선점 나서

 

지금까지의 의류 산업은 사람의 몸·움직임·체온·취향을 기준으로 발전해 왔다. AI가 우리의 삶을 빠르게 바꿔놓고 있는 것처럼, 피지컬 AI 즉 휴머노이드가 일상과 산업 현장으로 들어오면 옷의 기준도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 한세실업이 휴머노이드 의류 사업을 미리 선점하려는 이유다.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은 "한세실업의 DNA는 늘 가장 먼저 시도하는 데 있다. 휴머노이드가 사람에 가까운 역할을 하게 되면 그들에게도 옷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이 입는 옷을 가장 잘 만드는 기업이 로봇의 옷도 가장 잘 만들 수 있다. 한세실업은 미래 의류 시장의 새로운 가능성을 가장 먼저 고민하고 준비하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고 답했다.

 

[현장]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

[현장]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

[현장]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

[현장]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

[현장]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

교육~퍼스널 트레이닝 전시 이미지



키즈부터 산업 현장까지, 전시서 직업군별 의류 선봬 

 

이번 전시는 한세예스24홀딩스의 패션 두 축인 한세실업과 한세엠케이가 협업해 기획·제작했다. 인간 중심의 옷 형태는 유지하되 휴머노이드의 신체 구조에 최적화한 것이 특징이다. 장시간 운용 시 발생하는 열을 고려한 냉감 소재, 내마모성과 형태 복원력이 우수한 기능성 원단을 적용했고, 어깨·무릎 등 넓은 관절 가동 범위를 위해 오픈 구조와 입체 패턴을 더했다. 로봇이 아직 스스로 옷을 입고 벗지 못하는 점을 감안해 지퍼·스냅 등 쉽게 입히고 벗기는 설계도 반영했다.

 

전시의 주요 아이템은 ▲교육·키즈 ▲시니어 케어 ▲홈 가드닝 ▲퍼스널 트레이닝·피트니스 ▲산업 현장·공장 등 미래 휴머노이드가 활용될 다양한 직업군에 맞춰 상상해 제작했다. 여기에 한세엠케이의 신규 브랜드 ‘더비아카이브(the B Archive)’도 참여해 패션성을 가미한 휴머노이드 의류 컬렉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현장]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

[현장]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

[현장]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

[현장]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

산업 현장·모빌리티 유니폼·더비아카이브 전시 이미지


손 R&D 이사 “로봇 의류, 기존 기술 재해석해 적용”

 

휴머노이드 의류는 사람 옷을 단순히 줄이거나 키운 것이 아니다. 휴머노이드는 사람과 많이 닮았지만 전혀 다른 구조를 갖고 있다. 사람에게 체온·땀·피부가 있다면, 휴머노이드에는 배터리와 구동부, 센서가 있다. 관절은 앞뒤로만 움직이는 사람과 달리 360도로 돌아가고, 주기적인 충전과 발열 관리도 필요하다. 그만큼 구조와 역할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 새로운 디자인 영역이다.

 

손지연 한세실업 R&D본부 이사는 "전혀 새로운 기술을 개발한 것이 아니라, 그동안 사람을 위해 쌓아온 냉감·고신축·고내구성 같은 기능성 의류 기술을 미래 환경에 맞게 다시 해석한 첫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설계는 본체를 보호하면서도 넓은 관절 가동 범위를 방해하지 않는 움직임, 열 관리와 통기성 등 환경에 맞는 기능성 그리고 차갑거나 위협적이지 않은 인상을 주는 개성에 초점을 맞췄다.

 

[현장]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

손지연 한세실업 R&D본부 이사


김 부회장 “휴머노이드 변곡점, 생각보다 빠르다”

 

휴머노이드 의류의 시범 도입과 보급 시기를 묻는 질문에 김 부회장은 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열리고 있다고 봤다. 그는 "중국에서 만들어지는 휴머노이드 가격이 이미 2만달러(약 3000만원) 수준까지 내려왔다. 재작년·작년과 비교하면 어마어마하게 빠른 속도"라며 "두 다리를 갖는 인간형 모델이 아닌 경우, 생산은 더 빨라지고 가격은 더 내려갈 여지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몇 년 안에 집집마다 한두 대씩 두는 수준까지 갈 수 있다"며 가정과 산업 현장을 가리지 않고 시장이 열릴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본격적인 매출 시점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김 부회장은 "미래를 정확히 답할 만큼 알지는 못한다"면서도 "AI 전문가들은 오늘과 내일이 극도로 달라질 정도라고 말한다. 휴머노이드의 변곡점도 그만큼 빨리 올 것이고, 결국 누가 먼저 선점하느냐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미 제조사·소재 스타트업과 협업을 타진하며 계속 문을 두드리고 있고, 로봇 데이터는 계열사 한세모빌리티의 부품 연구 등을 통해 확보하고 있다"고 답했다.

 

[현장]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

질의응답을 하는 김익환 부회장과 손지연 이사


디지털 DNA 십분 활용, 단발성 아닌 플랫폼으로

 

한세실업은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 환경에 맞춰 조직 리빌딩에도 앞장서 왔다. 2019년 국내 의류 업계 최초로 버추얼 디자인(VD) 전담 조직을 꾸려 3D 가상 샘플을 도입했고, 2023년부터는 AI 전담 조직을 운영하며 기획·디자인·개발 전반에 AI를 접목했다. 2025년에는 모델이 옷을 입고 걷는 듯한 'AI 실사 렌더링 영상'을 바이어에게 직접 제안하는 단계까지 나아갔다. 이렇게 쌓아온 디지털 역량이 이번 휴머노이드 의류 전시의 토대가 됐다.

 

휴머노이드가 기술 산업의 화두로 떠오르자, 회사는 축적해온 디지털 DNA를 미래 의류로 확장하기 시작했다. 구상이 행동으로 옮겨진 결정적 계기는 미국 CES 2026에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아틀라스(Atlas)'가 큰 반향을 일으킨 바로 그 순간이었다. 실제 전시 기획과 의상 제작에는 약 두 달 반이 걸렸다.

 

한세실업은 이번 프로젝트를 단발성 전시로 끝내지 않고 미래 의류 시장에 대한 연구·아이디어를 지속적으로 제시하는 플랫폼으로 키울 계획이며, 매년 한 단계씩 발전한 휴머노이드 의류와 소재를 선보이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전시는 6월 8일부터 12일까지 일반 관람객에게도 공개한다.


[현장]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

한세 휴머노이드 패션 디자인 이미지

박진한 기자  pxrkjxnhxn@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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