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기획] 삼성·F&F·한섬 등... '1분기 호실적' 패션 대기업, 과제는?

안성희 기자 (song@fashionbiz.co.kr)
26.05.18 ∙ 조회수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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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패션 시장을 이끄는 조단위 패션 대기업들이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대체로 성장하면서 작년에 부진했던 기조를 반등시켰다. 그러나 고환율·고유가 등 대내외 환경적인 요소를 고려할 때 수익성 회복 및 개선은 제한적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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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는 비교적 순항했지만, 아직 완전히 반등세에 접어들었다고 보는 건 시기상조라 조심스럽습니다.” 패션 대기업 관계자들이 1분기 실적만 보고 2026년 한 해를 전망하기에는 변수가 많다는 입장을 전했다. 올해 1분기는 신세계, 현대, 롯데 등 백화점 3사가 일제히 성장하면서 패션 대기업들도 직접적인 수혜를 입었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소비심리 회복 등이 작용한 결과다. 

 

다만 고환율·고유가 시대에 대응해 패션 기업들이 소재 소싱부터 제조, 바잉까지 제반 비용이 그만큼 늘어났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또다른 위기에 직면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수입 브랜드 비중이 높은 패션 대기업의 경우, 바잉 단가 자체가 올라가 수익성을 담보할 수 없을뿐 아니라 오히려 리스크가 크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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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패션, 1분기 영업익 11.8% ↑... 리브랜딩 효과

 

삼성물산패션부문(부문장 박남영)은 올해 1분기 매출 5730억원, 영업이익 380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7%, 11.8% 성장하며 비교적 선방했다. 주력 브랜드인 '빈폴'과 '에잇세컨즈'가 실적을 견인했으며 '구호플러스' '앙개' 등 MZ세대 타깃의 온라인 브랜드들이 성장하면서 힘을 보탠 것이 주효했다. 빈폴은 '서울 기반 클래식 캐주얼' 헤리티지를 강조하면서 차별화하고, 에잇세컨즈는 Z세대를 겨냥한 K-패션 캐주얼로 리브랜딩하고 있다. 


 

여기에 수입 브랜드들의 약진이 이어지고 있다. '메종키츠네' '르메르' '이세이미야케' 등 경쟁력 있는 브랜드를 강화하는 동시에 올해 3월부터 '산드로' '마쥬' '핏플랍' 등을 새롭게 운영하면서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했다. 삼성물산패션은 2분기에 패션 소비심리가 회복의 흐름을 탈 것으로 보고 성장세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렇지만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소비 변동성 등 대외 환경은 여전히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자체 브랜드 상품 경쟁력 강화와 신규 브랜드 육성, 글로벌 브랜드 포트폴리오 확대 등을 전략으로 삼아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전한다. 

 

F&F, 외국인 수요가 성장 견인...영업익 24% UP

 

'MLB'와 '디스커버리'를 전개하는 F&F(대표 김창수)의 성장도 이어지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9% 성장한 5609억원, 영업이익은 24.2% 증가한 1535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975억원으로 139.3% 증가했다. 'MLB' 등 외국인 매출 비중이 높은 F&F는 서울 북촌과 성수 등 핵심상권 플래그십스토어를 중심으로 외국인 수요가 늘어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고 설명한다. 


 

중국 시장에서도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순항 중이다. F&F 관계자는 “기존 오프라인 매장의 안정적이 성장에 더해 틱톡, 징둥닷컴 등 주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판매가 확대되며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고 전했다. 기업 가치 제고 계획도 공시한 이 회사는 2024~2027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을 10%로 설정하고, 2025~2027년 자기자본이익률은 3년 평균 20% 이상을 목표로 제시했다. 


한섬, 영업익 두자릿수 반등...글로벌 성과 이어가

 

한섬(대표 김민덕)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4104억원, 영업이익 3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9%, 영업이익은 67.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49% 늘어난 236억1400만원을 나타냈다. 2023년 이후 3여년간 이어진 내수 소비 침체 영향권에서 벗어나는 계기를 만들었다. 

 

작년 보다 오프라인 매출은 9.2%, 온라인 매출은 2.9% 증가해 백화점 채널을 통한 판매가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백화점 중심의 고마진 유통 비중이 확대되면서 수익 구조가 개선되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 대표 브랜드인 '타임'과 '시스템'의 성장세도 눈에 띈다. 두 브랜드 모두 프랑스 파리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올해 1월 시스템은 갤러리라파예트 백화점 남성관에 정식 매장을 오픈했으며, 2월 타임은 파리패션위크 여성 공식 캘린더에 등재됐다. 또 국내에서도 지난해 11월 타임 서울 플래그십을 선보인데 이어 올해 2월에는 더한섬하우스 서울을 오픈해 고객 경험을 강화하고 있다. 


한섬 관계자는 “의류 소비 심리 회복세에 따라 국내 브랜드와 수입 브랜드 실적이 모두 증가했다”며 “앞으로도 대표 브랜드인 타임과 시스템의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고, 해외 브랜드를 추가로 발굴하는 등 지속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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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섬 '타임' 2026 F/W 컬렉션


신세계인터내셔날, 영업익 452.6% 점프 '턴어라운드'

 

신세계인터내셔날(대표 김덕주)은 주력 사업인 해외 패션 매출과 코스메틱 매출이 견고한 실적을 보이면서 1분기 턴어라운드를 시작했다는 평가다. 이 회사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52.6% 증가한 148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5.7% 늘어난 2956억원이었다.  

 

회사 측은 “수입 브랜드의 호조와 자사 브랜드 경쟁력 회복, 글로벌 확장에 사업 구조가 효과가 맞물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패션과 코스메틱부문이 동반 성장한 점도 눈에 띈다. 패션부문에서는 수입 패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5.2% 증가했다. '브루넬로쿠치넬리' '릭오웬스' '어그' '에르노' 등이 약진했다. 자체 브랜드는 '스튜디오톰보이' '일라일' '맨온더분' 등이 리브랜딩 효과 등에 힘입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코스메틱 부문은 역대 최대 매출인 1240억원을 올렸다. 수입 코스메틱 부문 매출은 니치향수와 럭셔리 뷰티 수요 확대 등에 따라 20% 증가했고, 자체 브랜드인 '어뮤즈' '비디비치' '연작' 등도 해외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들어가며 K-뷰티 열풍에 합류하고 있다.  

 

작년 12월 라이프스타일 사업을 담당하던 '자주'부문을 신세계까사에 양도하는 등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변화를 준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패션 및 코스메틱 분야에서 성장 잠재력이 높은 브랜드를 인수 또는 지분 투자를 통해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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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인터내셔날 '스튜디오톰보이' 여름 캠페인  


코오롱FnC 흑자전환 성공, 지포어 글로벌 확장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대표 김민태)는 올해 1분기 매출은 2755억원(4.8% ↑), 영업이익은 33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비효율 브랜드를 정리하는 대신 캐시카우 브랜드에 집중한 전략이 영업 효율화를 이룬 것으로 분석된다. 골프웨어 브랜드 '지포어'의 중국 및 일본 사업 확대가 성과로 나타나고 있어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사업 확장에 힘을 싣는다는 계획이다. 

 

대표 브랜드인 '코오롱스포츠'는 올해 1월 서울 명동에 플래그십스토어를 열고 브랜딩 효과를 내고 있으며, 신규 아웃도어 브랜드 '헬리녹스웨어'를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수익성 개선과 체질 개선을 이어가겠다고 전한다. 

안성희 기자  song@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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