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 유치율 100% '원그로브' 마곡 넘어 서남부 랜드마크로

곽선미 기자 (kwak@fashionbiz.co.kr)
26.05.13 ∙ 조회수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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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개점한 원그로브가 쇼핑 인프라가 부족했던 서울 서남권과 마곡 지구의 랜드마크로 떠올랐다. 산업 및 주거 단지로 계획된 삭막한 도심 속에서 ‘일과 쉼이 공존하는 숲’을 모토로 조성된 원그로브는 올해 상업 MD 유치율 100%를 달성했으며, 입점 브랜드 매출 전국 최상위를 기록해 주목받고 있다. 빠르게 새 상권을 장악한 원그로브의 안착 비결을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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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그로브 내 중앙 정원 전경


“이렇게 잘 될지 몰랐다.” 공사 단계부터 좌초될 위기를 겪었고, 주변 입지 환경상 입주사가 마땅치 않아 공실이 많을 것이라는 말을 들었던 ‘원그로브’에 대한 평가가 완벽하게 반전됐다. 


올해 4월 기준, 상업시설인 원그로브몰의 테넌트 유치율은 100%에 달한다. 비어 있는 공간 두 곳은 현재 입점 브랜드가 정해져 오픈을 준비 중이다. 오픈 초기인 작년 6월 대비 월평균 유동객은 87% 증가했다. 주변 주거 단지와 오피스 입주율이 높아지면서 주중에는 103%, 주말 및 공휴일에는 46% 유동객이 늘었다. 평균 체류 시간은 27%, 월매출은 141% 성장했다. 


대표 입점 브랜드의 매출을 살펴보면 이 성장이 더욱 극적으로 다가온다. ‘유니클로’는 월평균 매출 10억원, ‘무인양품’은 6억원, ‘무신사스탠다드’는 4억원대를 기록했다. 유니클로의 경우 입점 초 목표였던 6억원을 훌쩍 넘겨 브랜드 측에서도 예상치 못한 성과에 꽤 놀랐으며, 원그로브몰점은 유니클로 전체 매장 중 평효율(3.3㎡당 매출) 최상위 매장이라고 한다.



유니클로 월매출 10억, 예상치 못한 상권의 ‘대반전’


‘ABC마트’는 오픈 이후 지속적으로 매출이 오르고 있고, 키즈 단독 매장 1호인 ‘무신사키즈’를 비롯해 ‘탑텐키즈’와 ‘아가방플렉스’ 등을 통합 배치한 D동의 경우 유아동이 있는 가족 단위 고객의 방문이 압도적으로 높다. 몰 내 ‘스타벅스’는 현재 강서구에 있는 스타벅스 중 최상위권 매출을 기록했고, 2층의 ‘빕스’는 등촌 본점이 25년 만에 이전 오픈한 것으로 개점과 동시에 전국 최상위 매출을 올렸다.


원그로브 측은 “방문객 증가율도 높지만 매출 성장률은 그것을 훨씬 웃돈다. 소비자 객단가와 구매 전환율이 함께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성과 요인에 대해서는 “일부 공실이 발생하더라도 콘셉트와 조닝에 맞지 않는 테넌트는 지양하려 한 초기 원칙과 노력이 지금의 결과로 나타났다. 매출 141% 성장을 단순히 MD 기획 단계에 머무르지 않고, 집요한 실행을 통해 실질 성과로 연결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말했다. 


실제로 원그로브 내 MD를 살펴보면 뜨거운 이슈가 되거나 시즌에 국한된 콘텐츠가 없다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다. 대중성을 가진 고정 MD로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시즌에 맞거나 화제성이 필요한 콘텐츠는 팝업으로 보완하는 구조다. 많은 브랜드를 유치하기보다 브랜드별 공간을 넓게 주고 중앙 정원을 중심으로 A, B, C, D 동을 크게 한 바퀴 돌며 여유 있는 쇼핑을 즐길 수 있는 동선은 타 쇼핑몰과 차별화한 원그로브만의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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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자연 중앙 정원’ 등 차별화된 물리적 강점 


개발 고도 제한이 있는 마곡지구는 특성상 대부분의 건물이 낮고 넓게 조성돼 있다. 원그로브의 외부는 딱딱한 산업단지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내부는 지하 7층 규모의 주차장, 전국에서 가장 큰 이마트 트레이더스, 도심 속 자연 중앙 정원이라는 물리적 강점을 장착했다. 


지하철 9호선과 5호선이 연결되는 중앙부는 ‘교보문고’ ‘유니클로’ ‘무인양품’ ‘올리브영’과 같은 대중적인 콘텐츠로 채우고, 중앙 정원을 바라볼 수 있는 라인을 따라 ‘스타벅스’ ‘테라로사’ ‘블루보틀’ 등의 카페를 배치했다. 1983㎡(약 600평) 규모의 메디컬 존과 국내외 유명 예술 작품을 경험할 수 있는 ‘마이아트 뮤지엄’, 층별로 타깃을 다르게 포지셔닝한 F&B 콘텐츠도 갖췄다. 


A~D의 4개 동으로 구성된 개별 동도 두드러진 특징을 갖고 있다. A동은 F&B, B동은 문화 및 라이프스타일, C동은 패션, D동은 키즈 콘텐츠가 강하다. 동별 · 층별로 콘텐츠가 다양하게 구성돼 있으나 소비자는 연결 통로와 군데군데 마련된 층간 에스컬레이터를 통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 


가족 단위 소비자가 많이 유입되는 D동에는 지하 2층 트레이더스로 바로 입장할 수 있는 에스컬레이터를 배치해 집중도를 높였다. 또 해당 위치에는 팝업스토어를 위한 공간을 마련해 비교적 유입이 많은 공간의 특성을 살려 다양한 행사 및 팝업을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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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고객이 오는가’ 핵심… 직장인 & 가족 집중 공략


배후 입지로 마곡지구 내 16개 아파트단지와 산업단지가 있는 만큼 타깃을 ‘가장 평범한 사람’, 인근 직장인과 마곡 거주 가족 단위 소비자로 정했다. 실제로 원그로브는 하루 종일 유동 인구가 끊이지 않는 편인데, 시간대별로 그 양상이 뚜렷하다. 출근 시간부터 오후 6시 퇴근 전까지는 주로 원그로브 오피스동과 인근 산업단지 사람들이, 점심 이후 오후 시간에는 유모차를 끄는 주부가, 오후 6시 퇴근 시간 이후에는 남녀노소 가족 단위 소비자들이 줄을 잇는다. 


원그로브 측은 “업무시설과 연계된 복합 상업 시설임에도 주말 방문객이 평일 방문객보다 많다. 우리의 타깃을 명확하게 공략한 결과다”라며 “원그로브는 ‘24/7 생활 인프라’, 단순한 쇼핑몰을 넘어 마곡과 강서 지역에 없어서는 안 될 일상의 토대를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 평일은 직장인의 활기로, 주말에는 배후 주거지를 기반으로 한 가족들의 여가 장소로 성과를 내고 있다”라고 말했다. 


최근 쇼핑몰의 경쟁 핵심은 ‘얼마나 영향력 있는 브랜드를 많이 유치했느냐’가 아니다. ‘어떤 고객이 오는가’로 전환됐다. AK플라자와 아이파크가 일명 ‘오타쿠’로 불리는 소비자를 기반으로 IP 콘텐츠 강자로 우뚝 서고, 잠실 롯데월드몰이 팝업과 테마파크를 선호하는 MZ세대의 필수 코스가 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강서구 주민의 ‘원스톱 해결사’가 중장기 목표


원그로브는 1년 차에 MD를 완성한 지금, 올해 안에 키즈 콘텐츠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일 예정이다. 현재 준비 중인 공간에 차별화된 키즈 IP 콘텐츠를 도입해 가족 단위 소비자들의 유입을 더욱 늘리는 것이 목적이다. 


원그로브 관계자는 “현재 개점 1년 차로 매출 목표를 구체적으로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방향만은 분명하다. 직장인과 강서구 고객이 평일과 주말 구분 없이 매일 자연스럽게 찾는 생활의 중심으로 자리 잡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의 중장기 목표는 강서 지역을 찾는 모든 이들에게 ‘원그로브에 가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는 확신을 심어주는 것’이다. 고객의 긍정적인 인식이 실질적인 지표와 시장의 반응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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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m 디지털 미디어 '더그로브웨이'. 이 양 끝에는 각각 5호선과 9호선 지하철 입구가 연결돼 있다.



■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6년 5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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