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비, '새상품은 유입·수익은 중고로'… 명품 플랫폼 체질 바꿨다

이지은 기자 (zizi@fashionbiz.co.kr)
26.05.13 ∙ 조회수 5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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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트렌비


트렌비(대표 박경훈)가 중고 사업을 핵심 수익 축으로 내세우며 사업 구조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명품 플랫폼 업계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백화점 계열 채널과 대형 이커머스의 명품 카테고리 진입으로 가격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결정이다.


트렌비가 중고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건 2020년이다. 해당 카테고리에서 위탁·매입·경매·셔플 등 다양한 거래 방식을 고도화하며 중고 명품 거래를 핵심 성장축으로 키워왔다. 그 결과 올해 1분기 중고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증가하며 전체 수익성 개선을 견인했고, 현재 거래액 기준 중고 상품 비중은 전체의 60%까지 확대됐다.


위단비 트렌비 CMO는 "새상품을 보려고 들어온 소비자가 가격 경쟁력이나 상태를 따져보다 중고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라며 "새상품으로는 소비자 유입 역할에 집중하고, 수익은 중고와 글로벌 사업에서 만들어내는 구조로 움직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중고 사업에서 트렌비가 가장 공을 들이는 부분은 공급 확보다. 중고 시장은 구매자가 아닌 판매자 확보가 전체 거래 규모를 결정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에 트렌비는 온라인 마케팅을 통해 일반 소비자로부터 직접 상품을 수거·매입하는 소싱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상품성이 높다고 판단되면 즉시 현금 매입을 진행하고, 그렇지 않은 상품은 위탁 판매로 운영해 판매 완료 시 수수료(13% 이상)를 제외한 금액을 판매자에게 지급하는 형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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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비 앱 캡처 이미지


특히 매입 상품은 절반 이상이 일주일 내 판매될 만큼 빠른 회전율을 보이고 있어 비중을 점진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저회전 재고는 할인 판매나 파트너사 경매로 소진하고, 국내 수요가 낮은 위탁 상품은 해외 채널로 돌리는 방식으로 재고 리스크도 관리하고 있다.


중고와 함께 글로벌 사업도 수익 구조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높은 전환율을 기록 중이며, 국내에서 선호도가 낮은 상품도 해외에서는 수요로 이어지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사진 기반 AI 정가품 감정 서비스 '클루비'를 44개국·14개 언어로 정식 오픈하며 해외 리세일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새상품 부문에서는 가격 경쟁 대신 고객 신뢰를 앞세웠다. 한국정품감정센터에 따르면 가품 유통 중 55%가 개인 간 중고 거래에서 발생하며, 적발된 모든 가품은 정품 검수 절차 없이 온라인에서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트렌비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30개 이상 세부 항목 정밀 감정을 거쳐 정품 인증서와 함께 배송하는 '정품PASS' 서비스를 핵심 경쟁력으로 키우고 있다.



위단비 트렌비 CMO는 "중고 거래 비중 확대와 글로벌 사업 확장을 양대 축으로 수익성 중심의 사업 구조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정품PASS를 고도화해 국내외 고객이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는 신뢰 인프라를 확대하는 한편, 외부 채널과의 파트너십을 넓혀 소비자 접점을 지속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zizi@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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