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패션 유행템은? 포엣코어·오픈백... 초단기 트렌드 더 빨라진다
서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조합이 하나의 스타일로 자리 잡고 있다. 속옷에서 영감을 받은 룩이 일상복으로 확장되고, 기능성 아웃도어는 감성 아이템으로 재해석되고 있다. 올 봄 · 여름 시즌 패션 시장은 ‘무엇을 입느냐’보다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초점이 맞춰졌다. 스타일링 중심으로 재편된 2030세대의 소비 흐름을 바탕으로 올해의 트렌드를 살펴봤다.
2026년 패션 시장에서는 스타일링 방식의 변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특정 아이템이나 실루엣보다 서로 다른 무드를 조합하는 스타일이 자리 잡으며, 기존과 다른 연출이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 캐주얼과 포멀, 여성성과 기능성 등 상반된 요소를 결합하는 방식이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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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독스 드레싱’ 부상… 오픈백까지 변화 뚜렷
이번 시즌은 단일 트렌드로 정의하기보다 여러 스타일이 동시에 떠오르는 양상이다. ‘패러독스 드레싱’ ‘란제리 코어’ ‘오픈백’ ‘하이네크’ ‘컬러의 해방’ 등이 주요 키워드로 언급되며, 스타일링 중심 소비가 한층 강화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패러독스 드레싱(Paradox Dressing)이 올 S/S 시즌 핵심 트렌드로 떠올랐다. 상반된 스타일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전혀 다른 분위기의 아이템을 함께 매치하는 것이 특징이다. 워크 재킷과 새틴 스커트, 캐주얼 티셔츠와 트위드 재킷처럼 대비되는 무드를 조합한 스타일이 국내는 물론 글로벌 컬렉션에서도 반복적으로 등장하고 있다.
가방 카테고리에서도 스타일링 중심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가방을 완전히 닫지 않고 자연스럽게 열어둔 상태로 드는 오픈백(Open Bag) 스타일이 주목받고 있다. 이른바 ‘언던 스타일(Un-done style)’로 불리는 이 트렌드는 완성된 형태보다 자연스럽고 여유 있는 연출을 강조한다. 잡화 시장에서도 자석 클로저와 유연한 플랩 구조 등 ‘열린 상태’를 고려한 디자인의 가방 제품이 늘고 있다.
무신사(대표 조만호 조남성)에서 운영하는 ‘29CM’에 따르면 최근 숄더백 거래액은 지난 3월 기준 전년대비 46% 이상 증가했다. ‘여밈’ ‘루에브르’ ‘파흐탱’ 등 국내 주요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수납력과 흘러내리는 실루엣을 고려한 가방을 내놓아 높은 판매율을 기록했으며, 일부 상품은 단기간에 거래액이 3배 이상 늘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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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제리’ 레이어드 중심 변화… 거래액 134배↑
란제리 코어(Lingerie Core)는 올 시즌 빠르게 주목받고 있는 트렌드 중 하나다. 레이스 · 새틴 · 슬립 드레스 등 속옷에서 영감을 받은 아이템을 일상복과 결합하는 방식으로, 이너웨어의 경계를 허문 것이 특징이다. 과거에는 노출 중심이었으나 현재는 레이어드를 활용한 스타일로 변화하며 활용도가 높아졌다.
카카오스타일(대표 서정훈)의 ‘지그재그’가 공개한 란제리 코어 관련 검색량은 지난 2월 10일부터 3월 9일까지 전년대비 20배 이상 늘었으며, 거래액은 134배 상승했다. 슬립 민소매 · 원피스, 캐미솔, 새틴 · 실크 스커트 등 주요 아이템의 판매가 증가하며 일부 품목은 3~5배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다.
해당 트렌드가 이어짐에 따라 하의를 내려 입고 속옷을 드러내는 ‘새깅(Sagging)’ 스타일도 SNS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같은 기간 지그재그 스토어 내 관련 상품 거래액은 전년대비 89배 이상 급증했으며, 로고 밴드가 강조된 언더웨어와 루즈핏 팬츠나 로라이즈 하의 등을 함께 매치하는 스타일링이 잇따라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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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운 산행’ 관악산 챌린지가 띄운 등산복 코어
최근 2030세대를 중심으로 등산 열풍이 이어지며 패션 플랫폼에서도 관련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관악산 챌린지’ 등 SNS에서 ‘개운 산행’(운을 틔우고 좋은 기운을 채우는 산행)을 주제로 한 콘텐츠가 이어지며, 등산을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소비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기능성 중심의 기존 아웃도어에서 벗어나 일상복으로 활용 가능한 스타일로 확장되며, 이번 시즌 주요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지그재그에 따르면 ‘등산’ 관련 검색량은 2월 19일부터 3월 10일까지 1만1000건 이상으로 집계됐다. 등산화, 고글, 등산 가방, 카프리 레깅스, 벌룬핏 트레이닝 바지, 바람막이, 기능성 반소매 등 주요 아이템이 최대 32배까지 상승하며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플라워 패턴과 하이네크 바람막이 등 디자인 요소가 가미된 상품 수요가 급증했다.
이 밖에도 아웃도어 업계에서는 자연 친화적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그래놀라 코어’가 지난겨울부터 이어지고 있다. 그래놀라 코어는 리넨과 코튼 등 자연 소재와 편안한 실루엣을 기반으로 한다. 기능성과 테크니컬 감성을 강조한 고프코어와 대비되는 흐름으로, 다양한 브랜드가 관련 상품군을 확대하며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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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채색 지고 컬러 뜬다… 올리브·민트 검색 급증
이번 시즌 또 하나의 특징은 컬러의 확장이다. 블랙, 화이트, 베이지 등 무채색 중심에서 벗어나 원색과 파스텔 등 다양한 색상이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2026년에는 ‘컬러의 해방’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트렌드가 움직이고 있는데, 컬러가 단순 포인트를 넘어 스타일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지그재그는 2월 24일~3월 9일 기준 초록 · 보라 · 오렌지 등 컬러 키워드 검색량이 크게 증가한 반면, 무채색은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특히 올리브색 관련 검색량이 전년대비 6배 이상 확대됐으며 민트색(4배), 연두색(2배), 바이올렛색(2배), 주황색(2배) 등이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가방, 신발, 액세서리 등 포인트 용도로 활용되던 컬러가 상·하의와 아우터로 확장되며 스타일링 방식도 변했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밝은색과 차분한 톤을 조합하거나 대비를 강조하는 연출이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의 팬톤 컬러로 떠오른 ‘클라우드 댄서’도 주목된다. 차가운 백색이 아닌 은은한 웜톤이 가미된 화이트 계열 컬러로, 옅은 안개와 구름을 연상하는 색감이 특징이다. 글로벌 컬렉션과 브랜드 상품에서 해당 컬러를 적용한 아이템이 빠르게 출시되며 시즌 전반에 걸쳐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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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소비 확대… 텍스트힙 타고 포엣코어 확산
‘포엣코어(Poet Core)’와 같은 감성 중심 트렌드도 이어지고 있다. 문학적 감성과 아날로그 취향, 서정적인 무드를 반영한 스타일로 올봄 주요 키워드로 부상했다. 화려한 장식을 배제하고 차분한 실루엣과 부드러운 소재를 기반으로 출근룩부터 데일리룩과 격식 있는 자리까지 아우른다.
뿔테 안경, 빈티지 아우터, 오버사이즈 셔츠, 클래식 슈즈, 부드러운 니트 등을 활용해 지적인 무드를 강조하거나, 셔츠 · 블라우스 · 니트 · 슬랙스 등 기본 아이템으로 힘을 뺀 자연스러운 스타일을 연출하는 방식이 주를 이룬다. 관련 소비는 독서와 문구 등 라이프스타일 영역과도 연결되며 취향 기반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
하이네크, 계절 경계 허물고 상의 전반으로 확산
이와 함께 ‘하이네크(High-neck)’ 스타일도 확산되고 있다. 일교차가 큰 날씨에 보온을 위한 겨울 아이템으로 인식되던 하이네크는 계절과 관계없이 올 S/S 시즌 다양한 아이템으로 연출된다. 옷깃이 턱 끝까지 올라와 목 라인을 강조하는 디자인이 재킷·야상 등 아우터를 넘어 셔츠·블라우스 등 상의 전반으로 확대되며 스타일 포인트로 활용되고 있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대표 강석훈)의 ‘에이블리’에서는 하이네크 검색량이 3월 1일부터 21일까지 기준 전년대비 5배 이상 뛰었고, 거래액은 3배 넘게 늘었다. ▲하이네크 레더 재킷(152배) ▲하이네크 야상(17배) ▲하이네크 셔츠(15배) ▲하이네크 블라우스(3배) ▲하이네크 맨투맨(2배) 등 주요 상품군 전반에서 고른 상승세가 나타났다.
패션 업계 관계자는 “정해진 스타일보다 조합을 통해 개성을 표현하는 소비가 증가하면서, 올 S/S 시즌은 특정 아이템 중심이 아닌 코디 중심 트렌드가 두드러지고 있다”라며 “상반된 요소를 결합하는 방식이 이어지며 다양한 스타일이 공존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6년 5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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