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유빈 마른파이브 대표 "생애주기 아우르는 '라이프웨어'로 확장"

이유민 기자 (youmin@fashionbiz.co.kr)
26.04.28 ∙ 조회수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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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르티르를 운영할 때도 늘 같은 생각이었다. 결국 사업은 진정성 있게 해야 탄탄한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본다. 단순히 팬덤을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제품 하나를 판매하더라도 소비자의 신뢰가 깨져서는 안 된다. 누구보다 숨김없이, 거짓 없이 좋은 제품만 솔직하게 소개하고 판매해야 한다. 이런 부분을 더 강화하고, 나만의 경쟁력을 살려 소비자들이 선택의 순간에 ‘속옷은 마른파이브가 괜찮지’라고 떠올릴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


[인터뷰] 이유빈 마른파이브 대표

이유빈 마른파이브 대표(사진-구경효 기자)

 

K-뷰티의 성공 신화를 쓴 이유빈 대표가 돌아왔다. 2023년 ‘티르티르’ 지분을 매각하며 약 890억원 규모의 엑시트를 기록한 그의 다음 행보는 업계의 큰 관심사였다. 신규 뷰티 브랜드 론칭, 럭셔리 브랜드 투자, 컨설팅 사업 등 다양한 전망이 나왔지만, 그가 선택한 카테고리는 예상 밖으로 ‘속옷’이었다.

 

이유빈 대표는 9년 차 이너웨어 브랜드 ‘마른파이브(MARUN5)’를 지난해 인수했고, 지난 4월 1일, 자신의 SNS에 마른파이브 인수 사실을 알리며 제2의 도전을 공식화했다. 이미 안정적인 팬덤과 제품 경쟁력을 갖춘 브랜드에 브랜딩과 사업 확장 경험을 더해 새로운 성장 공식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유빈 대표가 마른파이브를 선택한 배경에는 그의 분명한 사업 철학이 자리한다. 그녀는 “티르티르도 중저가를 기반으로 소비자층이 넓고 접근성이 좋은 브랜드였다. 그 방향성을 그대로 이어가고 싶다. 나 역시 평범한 사람들과 똑같은 일상을 산다. 일상에서 누구나 편하게 찾을 수 있고, 사람들의 곁에 오래 남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마른파이브 대표로 컴백 '화려함'보다 '일상' 택했다


이유빈 대표가 바라본 시장은 소수의 고가 소비층이 아니라 다수의 일상 소비자였다. 화려함보다 생활 밀착형 카테고리에서 더 큰 가능성을 본 셈이다. 이미 성공 경험이 있는 뷰티가 아닌 패션, 그것도 이너웨어를 선택한 이유도 눈길을 끈다. 그러나 이유빈 대표는 두 카테고리의 본질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설명한다.


이 대표는 “화장품도 피부에 가장 밀접하게 닿는 제품이고, 언더웨어 역시 몸에 가장 가까이 닿는 제품이다. 결국 소비자는 자신의 몸에 직접 닿는 제품을 선택할 때 신뢰를 가장 중요하게 본다. 언더웨어 역시 화장품을 고를 때만큼 신뢰가 있어야 선택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쌓아온 브랜드 운영 경험과 소비자 인사이트가 이 사업과도 충분히 연결될 수 있다고 봤고, 실제로 일해보니 내 선택이 맞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인터뷰] 이유빈 마른파이브 대표


피부에 닿는 본질 같아, 탄탄한 기반 위 확장성 읽어

 

전혀 다른 시장에 도전하는 듯 보이지만, 그의 목표는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다. 티르티르가 화장품 유목민이던 자신이 직접 쓰고 싶은 제품을 만들고자 시작된 브랜드였다면, 마른파이브 역시 속옷 시장의 기준을 만들고 싶다는 의지에서 출발했다. 그녀는 인터뷰 동안 언더웨어를 고를 때 ‘뭘 입지?’ 고민하는 순간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브랜드, 그 기준점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마른파이브는 이미 고객 충성도가 높은 브랜드다. 심리스 언더웨어를 시작으로 발열내의, 홈웨어, 레그웨어 등으로 카테고리를 넓혀왔고, 기능성 제품군에서도 강점을 보여왔다. 이유빈 대표는 이 탄탄한 기반 위에서 또 다른 확장 가능성을 읽었다고 말한다.

 

그녀는 “마른파이브의 제품력과 가격 경쟁력, 고객 신뢰까지 이미 갖춰져 있다. 여기에 내가 만들 수 있는 영역들을 확장해 나가면 충분한 시너지가 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속옷 넘어 '생애주기 전반' 조준, 글로벌 영토 넓힌다

 

그녀가 합류한 마른파이브는 더 넓은 시장을 바라보고 있다. 현재 해외 매출 비중은 크지 않지만, 티르티르를 글로벌 브랜드로 키운 경험을 바탕으로 K-이너웨어만의 감성과 경쟁력을 해외 시장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제품 경쟁력 강화에도 속도를 낸다. 고객 데이터 기반 체형별 구조 설계, 기능성 중심 제품 개발 등을 통해 차별화된 상품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또한 단순한 이너웨어 브랜드가 아닌 생애주기 전반을 아우르는 라이프웨어 브랜드를 지향한다. 그녀는 “우리의 인생은 20~30대에서 끝나지 않는다. 결혼과 출산, 노화까지 삶의 모든 과정이 이어진다. 아동 내의부터 2030세대의 편하고 예쁜 브라, 패션 아이템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이너톱, 시니어 라인, 보정 라인까지 확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며 “언더웨어를 단순 속옷이 아니라 일상 전반에 필요한 카테고리로 접근해 크게 키우고 싶다”고 밝혔다.

 

[인터뷰] 이유빈 마른파이브 대표


궁극적으로는 마른파이브를 통해 속옷을 바라보는 소비자의 시선 자체를 바꾸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속옷은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하루의 자신감을 높이고 내 몸을 더 사랑할 수 있게 만드는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보이지 않지만 결국 나를 위한 투자이기도 하다. 동시에 이너웨어는 더 이상 안에만 숨는 제품이 아니라 캡 내장 톱처럼 겉으로 드러났을 때도 멋스럽게 스타일링할 수 있는 패션 아이템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마른파이브를 통해 속옷을 선택하는 기준과 문화 자체를 조금씩 바꿔가고 싶다”고 말했다.

 

티르티르에서 성공 공식을 증명한 이유빈 대표는 이제 마른파이브에서 또 다른 도전을 시작했다. 뷰티 다음은 이너웨어. 의외의 선택처럼 보이지만, 소비자의 일상 가장 가까운 곳을 공략한다는 점에서 오히려 가장 이유빈 다운 행보다. 마른파이브의 다음 스텝에 기대를 모은다.

이유민 기자  youmin@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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