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클린 넘어 ‘업사이클링’으로… 친환경 뷰티, 기술 경쟁 단계 진입

서유미 기자 (tjdbal@fashionbiz.co.kr)
26.04.20 ∙ 조회수 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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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을 전면에 내세운 ‘클린 뷰티’와 ‘비건 뷰티’가 시장의 기본값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최근 뷰티 업계는 한 단계 더 나아간 ‘업사이클링 뷰티’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단순히 유해 성분을 배제하는 수준을 넘어, 원료의 출처와 생산 과정, 폐기 이후까지 고려하는 ‘전 과정 친환경’ 전략으로 진화하는 흐름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클린 뷰티 시장은 연평균 약 9% 이상 성장해 2030년 약 220억 달러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비건 화장품 시장 역시 2028년 약 250억 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친환경 뷰티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선택’에서 ‘기준’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브랜드 전략 역시 빠르게 고도화되고 있다. 초기에는 성분 안전성과 비건 인증 여부가 핵심 경쟁력이었다면, 최근에는 친환경 패키지, 리필 시스템, 탄소 저감 등으로 범위가 확장되고 있다. 더 나아가 기존에 폐기되던 자원을 고부가가치 원료로 전환하는 업사이클링 기술이 새로운 차별화 포인트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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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사례로는 스타스테크(대표 양승찬)의 해양 자원을 활용한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라보페(LABOPE)'가 있다. 라보페는 해양 생태계 교란종으로 분류되는 불가사리를 원료로 활용해 업사이클링 뷰티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어업과 생태계에 피해를 주는 생물을 기능성 원료로 전환했다는 점에서, 환경 문제 해결과 제품 개발을 동시에 풀어낸 사례로 평가된다.


불가사리에서 추출한 콜라겐을 피부에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기술을 기반으로 제품을 개발해왔으며, 최근 리브랜딩을 통해 마스크팩과 선케어 라인까지 확장하며 소비자 접점을 넓히고 있다. 기술에서 출발한 친환경 접근이 실제 소비재 브랜드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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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테크 기업 라피끄(대표 이범주)가 선보인 업사이클링 브랜드 ‘플렌티플랜트(Plenty Plant)’ 역시 주목할 만하다. 이 브랜드는 식물 유효성분 추출 과정에서 일부만 사용되고 대부분이 폐기된다는 점에 착안해, 원물을 통째로 활용하는 업사이클링 기술을 적용했다.


맥주박과 막걸리 부산물 등 1차 가공된 식물 자원을 원료로 재활용하는 한편, 재활용 용기와 100% 종이 포장재를 도입해 지속가능성을 강화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라피끄는 ‘2025년 소재·부품·장비 산업 유공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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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역시 업사이클링 뷰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LG생활건강(대표 이선주)은 못난이 농작물과 농업 부산물을 활용한 브랜드 ‘어글리러블리(Ugly Lovely)’를 통해 원료 단계에서부터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전개 중이다. 지역 농가에서 폐기되는 씨앗과 껍질 등을 원료로 활용해 자원 순환 구조를 구축하고, 재생 패키지를 결합한 제품을 선보이며 ESG 경영과 사업성을 동시에 겨냥했다.


업계에서는 향후 친환경 뷰티 시장이 ‘성분 중심’에서 ‘기술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비건 인증이나 클린 처방이 기본 조건으로 자리 잡은 만큼, 앞으로는 업사이클링 소재 개발과 같은 기술력이 브랜드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초기에는 비건이나 클린 성분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업사이클링과 같은 기술 기반 접근이 빠르게 늘고 있다”며 “환경 문제 해결과 피부 효능을 동시에 입증할 수 있는 브랜드가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유미 기자  tjdbal@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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