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플랫폼, 지난해 누가 잘했나… 에이블리·지그재그 ‘성장 공식’ 갈렸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무신사·에이블리·지그재그·크림 로고
국내 주요 패션 플랫폼들이 지난해 일제히 외형 성장을 이어갔다. ‘무신사’ ‘에이블리’ ‘지그재그’ ‘크림’ 등이 대표적으로, 거래액 확대 중심의 경쟁에서 벗어나 수익성 개선과 카테고리 확장, 글로벌 진출 등 각 사의 성장 전략은 뚜렷하게 갈렸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대표 강석훈)은 지난해 매출 3697억원으로 전년대비 10.6%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거래액 역시 2조8000억원대로 12% 늘었고, 영업손실은 43억원으로 72% 감소했다. 순손실도 83% 줄이며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졌다.
이번 성과는 패션·뷰티·푸드·음반 등 카테고리 다각화와 남성·글로벌 등 신사업 성장에 힘입은 결과다. 외형 확장에 따라 서비스매출이 2273억원으로 20.2% 증가하며 플랫폼 수익 기반이 강화됐고, 상품 매출도 1423억원으로 1000억원 이상의 안정적인 규모를 유지했다.
신사업 성과도 가시화됐다. 남성 플랫폼 ‘4910’ 거래액은 137% 증가했고,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170만명에서 340만명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일본 서비스 ‘아무드’는 65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고 2만5000개 이상의 국내 마켓의 일본 진출을 지원하며 글로벌 확장을 이어갔다.
크림, ‘스니커즈 플랫폼’ 벗고 카테고리 다각화 성과
네이버의 한정판 거래 플랫폼 크림(대표 김창욱)도 한국과 일본 시장에서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2025년 합산 매출 3975억원을 달성했다. 별도 기준 매출은 2025억원으로 14% 상승했고, EBITDA는 48억원으로 159% 급증하며 수익성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성장의 핵심은 카테고리 다각화다. 한때 절반을 차지하던 스니커즈 비중은 37%로 낮아졌고, 테크·의류·럭셔리 등 기타 카테고리는 63%까지 확대됐다.
특히 스마트폰 등 테크 상품과 트레이딩 카드, 티켓 등으로 영역을 넓히며 ‘리셀 플랫폼’을 넘어 문화 커머스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일본 자회사 소다(SODA) 매출도 57% 늘어난 1904억원을 기록하며 글로벌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김창욱 크림 대표는 “도산 플래그십 오픈, 검수 기계 신규 도입 등 다양한 투자를 진행하는 한편, 거래 카테고리 다변화와 효율적인 운영을 통해 내실을 다진 한 해였다”라며 “탄탄한 IP를 기반으로 아시아 최대 한정판 거래 플랫폼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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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0일 오픈한 무신사 스토어 AK플라자 수원
무신사, 오프라인·글로벌 양축 확장… 수익성 잡아
무신사(대표 조만호 조남성)는 2025년 매출 1조4679억원으로 전년대비 18.1% 증가하며 3년 만에 2배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1405억원으로 36.7% 늘어나며 매출 성장률을 크게 웃돌았다. 별도 기준에서도 매출 1조3529억원, 영업이익 1458억원을 달성하며 본업 경쟁력을 입증했다.
특히 오프라인과 글로벌 확장 전략이 실적을 견인했다. 무신사 스토어와 무신사스탠다드, 스니커즈 편집숍, 아울렛 등 오프라인 접점을 확대하며 연간 방문객 수는 3200만명을 넘어섰다. 글로벌 스토어를 통한 수출도 489억원으로 10배 이상 증가했다.
수수료 중심 매출 구조와 자체 브랜드 ‘무신사스탠다드’ 성장 역시 수익성 개선을 뒷받침했다. 수수료 매출 비중은 38.76%, 제품 매출은 30.78%, 상품 매출은 27.3%로 나타났다.
지그재그, 개인화·카테고리 확장으로 성장 지속
카카오스타일(대표 서정훈)은 2025년 매출 2192억원으로 전년대비 10% 증가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58억원으로 2년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메인 서비스 ‘지그재그’는 10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며 지난해 거래액 2조원을 돌파했고, 구매자 수는 15% 증가했다. 개인화 추천 기술을 기반으로 상위 300개 쇼핑몰의 평균 거래액도 두 자릿수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카테고리 확장도 성과로 이어졌다. 뷰티 거래액은 50%, 브랜드 패션은 40% 이상 증가했으며, 빠른 배송 서비스 ‘직진배송’ 거래액도 30% 뛰었다. 같은 기간 4050 여성 패션 플랫폼 ‘포스티’ 역시 거래액이 20% 상승하고, 누적 회원 수 220만명을 돌파했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 플랫폼 시장이 외형 성장 중심에서 수익성과 사업 구조 경쟁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라며 “카테고리 확장, 기술 고도화, 글로벌 진출 등 각 사의 전략에 따라 향후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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