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롱·페어라이어 등 ‘K-DNA’ 골프웨어, 글로벌서 돌파구 찾는다
K-골프웨어 브랜드가 해외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찾고 있다. ‘깔롱’ ‘페어라이어’ ‘이파르카’ ‘헤지스’ 등 한국 기획 골프웨어 브랜드들이 일본 · 미국 ·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무대에서 존재감을 키우는 모습이다. 패션성과 라이프스타일 감각을 결합한 ‘K-DNA 골프웨어’들이 어떤 성과를 만들어가고 있는지 살펴봤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깔롱, 페어라이어, 유타, 헤지스골프
최근 글로벌 골프웨어 시장에서 한국 기획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K-골프웨어가 주목받는 이유로 패션성과 기능성을 동시에 갖춘 상품 기획력을 가장 큰 경쟁력으로 꼽는다.
전통적인 골프웨어는 퍼포먼스 중심 스포츠웨어에 가까웠으나 한국 골프웨어는 디자인 감도와 라이프스타일 요소를 결합해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가고 있다. 여기에 브랜드 스토리와 콘텐츠 기획을 결합한 한국식 브랜딩 전략도 글로벌 소비자에게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프레피 스포츠웨어 ‘깔롱’ 북미 중심 해외 확장
드라마틱한 성장세를 보이는 곳은 바로 씨비씨지(대표 장재희)의 ‘깔롱(Khalhon')’이다. 깔롱은 골프와 라이프스타일 문화를 결합한 프레피 스포츠웨어를 지향하는 브랜드로, 골프 커뮤니티 기반 팬덤과 서브컬처 감성을 앞세워 해외 시장에서 먼저 주목했다.
현재 미국, 캐나다, 일본, 태국 등 다양한 국가에서 홀세일 기반 유통을 확대하며 글로벌 사업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깔롱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시장은 미국이다. 최근 미국 골프 시장은 젊은 골퍼와 여성, 다양한 인종 등 신규 골퍼 유입이 늘어나며 골프가 하나의 라이프스타일이자 엔터테인먼트 문화로 확장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브랜드 론칭 초기부터 ‘골프+라이프스타일’ 콘셉트를 강조해 온 깔롱의 방향성과 맞닿아 있다. 서브컬처 감성과 패션성을 강조한 골프웨어 전략이 미국 골프 시장의 새로운 소비층과 맞물리면서 브랜드 성장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깔롱 2026 S/S 룩북
수출 규모 10배 성장 예상, 매출 비중도 50%↑
북미 시장에서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깔롱은 미국 골프 전문 매체 마이골프스파이가 선정한 2026 PGA쇼 ‘베스트 골프웨어’에 이름을 올렸으며 글로벌 패션 플랫폼 리볼브가 선정한 ‘영 타깃 골프 브랜드 톱7’에도 포함됐다. 최근에는 미국 골프 슈즈 브랜드 ‘페인터골프’와의 협업이 주목받으며 북미 골프 신(Scene)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빠르게 높이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해외 사업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올해 해외 수출 규모는 전년대비 약 10배 성장이 예상되며, 매출 비중도 거래액 기준 약 50% 수준까지 확대됐다.

2026 F/W 시즌부터 깔롱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합류 예정인 션 워더스푼
이러한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깔롱은 2026년 글로벌 전략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스포츠-라이프스타일-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브랜드 가치를 확대하는 동시에 북미 · 유럽 핵심 에이전트 파트너십을 통해 유통망을 확대하고 고기능성 소재와 패턴을 적용한 퍼포먼스 라인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2026 F/W 시즌부터 5년간 션 워더스푼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참여한다. 그는 나이키 에어맥스 97 협업으로 한국 시장에서 히트를 기록한 디자이너로, 글로벌 영향력을 바탕으로 브랜드 확장에 속도를 더할 전망이다.

페어라이어, ‘K-패션 골프웨어’로 미국서 인기
씨에프디에이(대표 윤지나 · 윤지현)의 ‘페어라이어’는 여성적인 실루엣과 감각적인 컬러를 앞세운 디자인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패션 골프웨어’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SNS를 통해 K-패션 콘텐츠를 접하는 해외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골프웨어를 일상에서도 착용할 수 있는 스타일로 제안하는 페어라이어의 감성이 자연스럽게 주목받고 있다.
해외 사업은 현지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빠르게 확장 중이다. 미국을 비롯해 대만 · 베트남 · 싱가포르 등 주요 시장에서 브랜드 기반을 구축했으며, 최근에는 일본과 중국 시장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페어라이어 일본 하라주쿠 팝업
일본 · 중국 · 대만 등으로 확대, 매출 성장세 뚜렷
특히 일본 시장에서는 여성적 감성과 패션성을 강조한 인기 아이템들이 현지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으며 브랜드 인지도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VIP 고객을 대상으로 6회 이상의 팝업을 운영하며 일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만에서는 소고백화점 명품관 등 3개 매장을 운영하며 안정적인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호찌민 타카시마야와 하노이 롯데백화점 등 주요 유통 채널을 통해 상위 고객층을 중심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넓혀 가고 있다. 최근에 글로벌 브랜드 ‘보스(BOSS)’와 협업한 피클볼 토너먼트를 진행하며 스포츠 라이프스타일 영역으로도 브랜드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에서는 청두 렌허 뉴타운 백화점 1호점에 이어 선전에 2호점 출점을 준비하며 A급 상권 중심으로 유통망을 확대하고 있다.

이파르카
글로벌 영 골퍼 눈길 사로잡는 신예 ‘이파르카’
여성 골퍼를 겨냥한 또 다른 골프웨어 브랜드로 신예 이파르카(대표 김지일)의 ‘이파르카’가 있다. 이파르카는 필드와 일상을 연결하는 라이프스타일 골프웨어를 지향하며 K-패션 감성을 기반으로 한 디자인으로 젊은 골퍼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여성 골퍼를 겨냥한 스타일 제안과 감각적인 디자인을 앞세워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빠르게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현재 태국 · 베트남 · 싱가포르 등 주요 동남아 국가에서 현지 바이어 기반의 독점 라이선스 방식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 가운데 베트남은 이파르카가 주력하고 있는 시장으로 단독 매장 2곳을 운영하고 현지 프로골퍼 선수와의 스폰서십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확대하고 있다.


이파르카 해외 매장
말레이시아 · 인도네시아 · 일본 등 신규 국가 개발
올해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마켓을 추가로 개발할 예정이다. 이 두 시장은 싱가포르나 태국에 비해 물가 수준은 비교적 낮지만 골프 시장은 안정적이기 때문에 성장 잠재력이 높은 지역으로 평가된다. 또한 무신사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일본 시장 반응을 테스트한 후 추후 정식 론칭을 고려하고 있다.
이파르카의 2026년 글로벌 전략 핵심 키워드는 ‘디자인 · 기능성 · 브랜드 확장’이다. 김지일 대표는 “이파르카는 한국 감성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글로벌 소비자 취향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는 디자인을 강화하고, 각 국가의 기후와 환경에 맞는 기능성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며 “다양한 시장과 채널에서 브랜드 노출을 확대해 이파르카만의 강점을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아시아 강호 ‘헤지스골프’ 올해 인도로 간다
신예 브랜드들이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아시아 시장에서 꾸준한 성과를 이어가며 K-골프웨어의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는 브랜드도 있다. LF(대표 오규식 · 김상균)의 ‘헤지스골프’다. 2017년 베트남 진출을 첫 시작으로 중국(2023) · 대만(2025) 등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순차적으로 확장해 온 헤지스골프는 올해 인도로 사업 영역을 넓힌다.
현재 헤지스골프는 베트남 · 중국 · 대만 등 주요 아시아 시장에서 총 14개 매장을 운영하며 안정적인 해외 사업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은 헤지스골프의 대표적인 해외 성공 사례로 꼽힌다. 2017년 하노이 롯데백화점에 첫 매장을 오픈한 이후 호찌민 · 하이퐁 등 주요 도시로 매장을 확대하며 현재 7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진출 약 8년 만에 현지 매출이 5배 이상 성장했으며 지난해에도 약 20%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14개 매장 운영, 매출 성장률도 가팔라
중국 시장에서도 골프웨어 수요 증가에 맞춰 유통망 확대에 나서고 있다. 중국 동관 · 하이커우 미션힐스와 상하이 지우광백화점, 선전 미션힐스 등에 전문 매장을 오픈하며 현재 6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2024년 중국 매출은 전년대비 60% 이상 증가했으며, 2025년에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3월에는 대만 라라포트 난강점에 골프웨어 라인을 선보이며 중화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헤지스골프의 해외 전략 핵심은 프리미엄 포지셔닝과 현지화 전략이다. 기능성 소재와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기반으로 프리미엄 골프웨어 이미지를 구축하는 동시에 국가별 기후와 소비자 취향을 반영한 제품 기획을 강화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시장에서는 냉감 · 흡습속건 소재 중심의 퍼포먼스 제품을 확대하고, 중국에서는 스트레치 기능과 디자인 디테일을 강조한 제품을 선보이며 현지 고객 니즈에 맞춘 전략을 펼치고 있다.
‘캐릭터 IP’로 차별화한 K-골프웨어는 누구?
골프웨어 시장에서는 캐릭터 IP를 앞세운 차별화 전략도 눈에 띈다. 단순한 스포츠웨어를 넘어 브랜드 스토리와 라이프스타일 문화를 결합한 ‘캐릭터 골프웨어’가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슈퍼트레인(대표 김윤경)의 ‘왁’과 왁티(대표 강정훈)의 ‘매드캐토스’다.
먼저 왁은 아이코닉 캐릭터 ‘와키(WAACKY)’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패션성과 기능성을 결합한 디자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골프웨어를 하나의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패션으로 풀어내며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존재감을 넓혀 가고 있다.

총 10개국 진출 ‘왁’ 올해 태국 · 유럽 노린다
현재 일본 · 중국 · 인도네시아 · 싱가포르 · 미국 · 멕시코 등 10개국에 진출하며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는 PGA 투어 슈퍼스토어와 WGS 등 주요 리테일 채널을 포함한 12개 매장과 14개의 골프장 기반 유통 채널을 확보하며 브랜드 접점을 넓히고 있다. 여기에 자체 온라인몰 ‘왁숍(WAACSHOP)’을 운영하며 온 · 오프라인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유통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세계 최대 골프 박람회인 PGA 쇼에 4년 연속 참가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올해 태국 진출을 확정했고 유럽 시장(프랑스) 진출은 협의 중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프리미엄 골프웨어 시장에서 독보적인 브랜드 포지션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왁
고양이 미고 캐릭터 중심 라이징 스타 ‘매드캐토스’
반면 매드캐토스는 캐릭터 스토리를 중심으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구축한 신예 골프웨어다. 브랜드 캐릭터 ‘미고(MIGO)’를 중심으로 골프 문화를 즐기는 방식과 취향을 표현하는 콘텐츠와 커뮤니티를 확장하며 브랜드 세계관을 만들어 가고 있다.
특히 한국 골프장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고양이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한 캐릭터 미고는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문화권에서 친숙한 이미지로 받아들여지는 만큼 해외 시장에서도 자연스럽게 공감대를 형성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매드캐토스
해외 진출 초입, 선수 후원 통해 브랜드 노출 확대
매드캐토스는 현재 글로벌 사업 초기 단계로 중국과 동남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파트너십 기반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LPGA와 JLPGA 투어 선수 후원을 통해 브랜드 노출을 확대하는 동시에 캐릭터를 중심으로 한 콘텐츠와 커뮤니티 구축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기반을 단계적으로 확장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 두 브랜드는 캐릭터 IP를 활용해 골프웨어를 라이프스타일 문화로 확장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지만 전략은 확연히 차이가 난다. 왁이 글로벌 유통망과 브랜드 인지도를 기반으로 프리미엄 골프웨어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면 매드캐토스는 캐릭터 스토리와 콘텐츠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기반을 구축해 나가는 초기 단계에 있어 그 귀추가 주목된다.

‘K-럭셔리 골프웨어’ 기술력 + 디자인 글로벌서 인정
프리미엄 럭셔리 이미지를 앞세운 K-골프웨어도 여전히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패션 감도와 기술 경쟁력을 결합한 하이엔드 골프웨어가 해외 시장에서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제이엔지코리아(대표 김성민)의 ‘유타’는 강렬한 패턴과 컬러, 독창적인 실루엣을 앞세운 트렌디 럭셔리 골프웨어로 해외 시장에서 인지도를 넓혀 가고 있다. 현재 미국 · 일본 · 대만 · 베트남 등에서 현지 파트너십 기반 유통을 전개하고 있으며 뉴욕 플래그십스토어를 중심으로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과거 대만에서는 신광 미츠코시 백화점 골프웨어 조닝 매출 1위를 기록하며 현지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유타 / 어메이징크리
기술 중심 럭셔리 골프웨어를 내세운 브랜드도 있다. 에이엠씨알(대표 인기완)의 ‘어메이징크리’다. 어메이징크리는 골프웨어를 단순 패션이 아닌 퍼포먼스를 돕는 ‘테크 럭셔리(Tech Luxury)’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다. 스윙할 때 신체 가동 범위를 극대화하는 ‘아코디오 밴드’와 통기성을 높인 ‘코핀 벤틸레이션’ 기술 등을 앞세워 하이엔드 골프웨어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구축하고 있다.
최근 일본 시장을 핵심 전략 지역으로 설정하고 지난 3월 도쿄 오모테산도 힐즈 매장 오픈을 추진하며 글로벌 사업 확대에 나섰다. 기술과 디자인을 결합한 프리미엄 골프웨어를 앞세워 글로벌 하이엔드 골프웨어 시장에서 브랜드 입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6년 4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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