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셀럽 브랜드 러시 ‘팬덤 넘어 제품력’ 잡는다

이유민 기자 (youmin@fashionbiz.co.kr)
26.04.07 ∙ 조회수 2,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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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마켓에서 셀럽 브랜드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과거 연예인의 인기에 기대어 반짝 화제를 모으던 스타 마케팅 차원을 넘어 이제는 산업의 중심에서 실질적인 매출과 트렌드를 견인하는 주체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팬덤을 넘어 제품력까지 검증받으며 주목받고 있는 셀럽 브랜드를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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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패션 마켓에 셀럽이 직접 론칭한 브랜드가 많아지면서 새로운 장르로 부상하고 있다. 과거 홍보 역할에 머물렀던 셀럽들이 최근에는 경영 전면에 나서 주요 상권에 플래그십스토어를 열고 백화점 핵심 조닝에 입점하며 중견 브랜드와 견줄 만한 매출 규모를 기록하는 등 존재감을 키우는 추세다. 


또 셀럽의 인지도에 의존해 성장하는 단계를 넘어 브랜드와 상품 자체의 매력에 반응하는 소비자층도 확대되고 있다. 셀럽의 팬을 넘어 브랜드 자체의 팬덤이 형성되면서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여성 듀오 ‘다비치’의 멤버 가수 강민경이 2020년 론칭한 아비에무아(대표 강민경)의 ‘아비에무아’는 셀럽 브랜드 수식어를 떼어내도 될 만큼 업계 내 존재감을 키웠다. 서울 합정·성수 플래그십스토어를 중심으로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현대백화점 판교점 등 주요 유통 채널에 입점하며 오프라인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자사몰 중심의 D2C 전략을 유지하며 브랜드 특유의 무드를 꾸준히 축적해 온 결과다. 


다비치 강민경 ‘아비에무아’ 트렌드 리딩 완판행진



운영 방식도 단순 ‘사입’과는 거리가 멀다. 어패럴을 비롯해 주얼리 · 잡화 등 카테고리별 전담 인력을 두고 내부에서 기획과 개발을 직접 이끌고 있다. 제품 완성도를 지속적으로 끌어올리며 ‘강민경 브랜드’라는 화제성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경쟁력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성장의 중심에는 확실한 히트 아이템이 자리한다. 시그니처 아이템 ‘폰놉’은 출시 때마다 완판을 기록하며 브랜드의 아이템 파워를 입증했다. 꾸준한 리오더와 디자인 업데이트를 통해 아비에무아를 대표하는 시그니처 라인으로 자리 잡았다.


제품 카테고리도 빠르게 확장됐다. 현재는 여성 · 남성 라인을 비롯해 가방 · 가죽 제품 · 주얼리 · 머그컵 · 텀블러 · 노트 등 라이프스타일까지 포트폴리오를 넓혔다. 20대 여성 중심이던 고객층이 30~50대와 남성까지 확대된 점도 특징이다. 2024년 첫 주얼리 컬렉션을 선보인 이후 잡화 라인에도 힘을 싣고 있으며 별도 ‘에센셜 라인’을 운영해 데일리 아이템 선택지도 늘렸다.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 도쿄 시부야 파르코 백화점에서 첫 해외 팝업을 진행해 현지 반응을 확인했으며, 당시 팝업 선공개 제품이 빠르게 소진되며 긍정적인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후 일본을 포함한 해외 유통도 꾸준히 타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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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효 ‘니나쏭’ 등 이너웨어 시장에 셀럽 몰려



셀럽들의 ‘이너웨어’ 도전도 활발하다. 제이에이치매건(대표 천수연)의 ‘니나쏭’은 론칭 전부터 송지효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만든 브랜드로 화제를 모았다. 송지효는 유튜브 브이로그를 통해 CEO로서의 일상을 공개하며 관심을 모았고, 모델 역할을 넘어 시장조사부터 재단 · 디자인 · 소재선정까지 전 과정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랜드에 대한 애정도 크다. 송지효는 방송 등을 통해 “니나쏭을 위해 8년간 준비했다”라는 말로 론칭 배경을 전했다. 현재는 브라·팬티 등 기본 이너웨어를 비롯해 프리미엄 홈웨어 셋업, 이너·아웃웨어로 활용 가능한 데일리 제품까지 라인업을 확대했다. 유통 채널도 점차 확대하는 분위기다. 자사몰 중심 운영을 유지하면서도 영어·중국어를 지원하는 글로벌 스토어를 열어 해외 고객 유입 창구를 마련했다.


바르도인터내셔널(대표 이윤미)의 패션 브랜드 ‘바르도’는 배우 이윤미가 글로벌 판권을 인수해 2024년 7월 국내 전개를 시작했다. 이윤미 대표는 바르도 라운지웨어 · 언더웨어를 직접 구매해 입어왔을 정도로 브랜드 애착이 컸고,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지도를 키우겠다는 목표로 인수를 결정했다.


배우 이윤미 '바르도' 언더웨어~의류 라인업 확대


바르도는 프랑스 배우 브리지트 바르도의 입술을 모티브로 한 시그니처 로고를 앞세워 라인업을 확대했다. 제품 구성도 세분화돼 있다. 이너웨어는 볼륨 브라부터 골프 브라까지 용도별로 나눠 제안한다.


심벌을 활용한 언더웨어는 보디프로필과 패션용 브라 수요까지 흡수하고 있으며, 요가복 등 액티브웨어와 라운지웨어, 패션 의류까지 한 브랜드 안에서 선택 폭을 넓혔다. 


이윤미 대표가 직접 착용한 스타일링 콘텐츠로 인지도를 끌어올렸고 연예인 착용도 이어지며 반응을 얻고 있다. 올해는 더현대서울 팝업과 제주 풀파티 등 오프라인 행사를 통해 고객 접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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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유경 ‘카일로’ 러블리 감성 통했다


최근 패션 비즈니스에 뛰어들어 ‘패션 CEO’로 새로운 2막을 여는 사례도 늘고 있다. 2025 대한민국패션대상 온라인 대중투표 인기상 1위를 차지한 디에스알케이(대표 홍유경)의 ‘카일로’는 특유의 ‘뉴 페미니즘’ 무드를 앞세워 에스파와 아일릿 등 최정상 아이돌은 물론 대중의 선택을 받으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 브랜드를 이끌고 있는 홍유경 카일로 대표는 대중에게 전 에이핑크 멤버로 알려져 있지만 현재는 아이돌 타이틀을 넘어 실력을 인정받은 패션 디렉터로 자리 잡았다. 그는 중앙대학교 연극학과 졸업 후 오디션을 준비하던 과정에서 커리어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고, 패션을 제대로 공부하고자 에스모드서울에 지원해 관련 공부를 시작했다.


이후 여러 브랜드에서 경험을 쌓은 뒤 카일로를 론칭했다. 카일로는 ‘Keep in Love’를 슬로건으로 ‘사랑’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에 둔 브랜드 무드를 전개한다. 러플과 셔링 등 페미닌 디테일로 러블리한 무드를 강조하면서도 미니 기장 쇼츠와 홀·컷아웃 디테일을 활용해 반항적이고 센슈얼한 감도를 동시에 표현한 점이 특징이다. 디자이너 브랜드답게 소재와 완성도에 심혈을 기울인다. 이탈리아 리얼 레더 등 고가 원단과 부자재를 사용해 제품 퀄리티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한다. 올해부터는 스폿성 에센셜 아이템도 함께 선보이며 좀 더 넓은 고객층을 겨냥할 계획이다.


아나운서 출신 홍민정 · 박신영 ‘아이백유어파든’ 론칭


아나운서 출신의 패션 CEO도 눈에 띈다. 피에이치컴퍼니(대표 홍민정 · 박신영)의 ‘아이백유어파든’은 아나운서 출신 홍민정 · 박신영 대표가 론칭한 미니멀 핸드백 브랜드로 ‘일상에서 벗어나 진정한 행복을 찾는다’라는 세계관을 바탕으로 로고리스 · 미니멀리즘을 전면에 내세웠다.


두 대표는 2013년 아나운서 스터디 학원에서 인연을 맺었고 현재는 사업 파트너로 브랜드를 함께 이끌고 있다. 초기 자본 400만원으로 시작해 직원 없이 두 대표가 디자인 · 기획 · 마케팅 · 운영을 도맡으며 브랜드를 키워 왔다.


대표작 ‘하트백’은 단일 아이템, 단 세 가지 컬러로 출시됐음에도 주요 플랫폼 랭킹을 휩쓸며 강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온라인을 넘어 갤러리아백화점 팝업과 뉴욕 팝업 등으로 고객 접점을 확대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가죽 중심의 백 라인에서 캐주얼백, 모자, 키링 등으로 제품군을 넓히는 한편 올해는 일본과 미국 진출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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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 김소영도 사업가로, 비플랜트 70억 유치


아나운서 출신 김소영 대표가 2018년 설립한 비플랜트(대표 김소영)는 큐레이션 커머스 플랫폼 ‘브론테’, 슬로에이징 뷰티 브랜드 ‘커브드’, 웰니스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세렌’ 등 3개 축으로 사업을 전개한다.


2017년 오프라인 서점 ‘책발전소’를 시작으로 2020년 브론테, 2024년 세렌 · 커브드로 확장해 왔다. 특히 지난해 알토스벤처스로부터 70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하며 조직과 제품 개발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각 브랜드 성과도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커브드는 아쿠아 토너 패드 출시 직후 2만개 완판을 기록했고 매출도 우상향 흐름을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렌은 백화점 팝업과 카카오톡 선물하기 등으로 판매 채널을 확대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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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바 이민경 ‘리민’ 패브릭 백 앞세워 일본 공략 가속


리민(대표 이민경)의 ‘리민’은 여성 그룹 디바로 활동했던 가수 이민경이 2018년 론칭한 핸드백 브랜드다. 이민경 대표가 디자인 디렉팅부터 촬영까지 전 과정에 참여하며 브랜드 톤을 유지하는 점이 특징이다. 컬러감이 돋보이는 패브릭 가방을 중심으로 아이덴티티를 구축해 온 리민은 최근 일본 시장에 진출하며 해외 유통에도 시동을 걸었다.


일본 현지 셀렉트숍 입점을 통해 브랜드를 소개하며 해외 노출을 늘리고 있으며, 오사카 · 도쿄 · 고베 · 도야마 등으로 전개 지역을 확대하는 중이다. 오사카에서는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나이스웨더 재팬에서 전개 중이며 한큐 우메다 백화점과 도쿄 나이스웨더점 입점도 확정했다. 국내에서는 팝업스토어 중심으로 전개한다. 지난해 서울 · 대구 팝업에 이어 올해는 청주와 더현대서울 등 주요 상권에서 팝업을 계획하고 있다.


제품 라인업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컬러 중심 패브릭 가방 라인을 유지하는 동시에 최근 가죽 가방 라인업을 늘리며 소재 폭을 넓혔다. 패브릭이 메인이지만 가죽 제품에 대한 반응도 긍정적으로 나타나면서 다양한 소재의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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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디 브랜드 ‘다크룸스튜디오’ 글로벌 협업 시너지


‘쌈디 브랜드’로 알려진 다크룸스튜디오(대표 정기석)의 ‘다크룸스튜디오’는 한자로 ‘암실’을 표기한 로고와 그래픽을 앞세워 팬덤을 꾸준히 확보하고 있다. 특히 협업의 파급력이 크다. 지난해 11월 ‘신세기 에반게리온’ 협업 모자 · 티셔츠 발매를 비롯해 워크웨어 브랜드 ‘디키즈’ 협업 컬렉션 등 화제성 높은 프로젝트를 잇달아 선보였다.


해외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태국·대만은 물론 브라질 등에서도 팝업과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활동 반경을 넓히는 중이다. ‘셀럽 브랜드’에서 출발했지만 유니크한 아이덴티티를 앞세운 K-패션으로 해외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시그니처 아이덴티티 ‘암실’은 쌈디가 곡 작업에 사용하는 녹음실 이름에서 따왔다. 정식 론칭은 2020년이지만 론칭 이전부터 쌈디가 로고 모자를 주요 매체에서 착용하며 자연스럽게 확산됐다. 조회수 1600만회를 기록한 ‘킬링버스’ 사이먼 도미닉 편에서도 해당 모자를 착용해 대중적 인지도를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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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천희 ‘하이브로우’ 가구에서 옷까지 영역 넓혀


배우 이천희와 건축가 이세희가 운영하는 하이브로우컴퍼니(대표 이세희)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하이브로우’는 캠핑을 넘어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팬층을 유지하고 있다. 플라스틱 박스와 우드 상판을 결합한 제품을 시작으로 브랜드 로고를 녹인 아이템을 어패럴까지 확대하며 하이브로우만의 무드를 구축했다.


어패럴 컬렉션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024년 7월 말 본격 론칭한 하이브로우 어패럴은 스웻셔츠·티셔츠·와이드 팬츠 등 데일리 아이템부터 워크웨어 슈트까지 구성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캠핑 브랜드의 옷’이 아니라 ‘하이브로우다운 옷’으로 영역을 넓힌 선택이 주효했다.


이천희 하이브로우컴퍼니 대표는 “초기에 작업복 느낌으로 로고만 넣은 티셔츠를 만들어 직원들이 입고 다녔는데 소비자들이 판매를 요청했다”라며 “티셔츠부터 워크웨어까지 데일리로 입을 수 있는 하이브로우 어패럴을 선보이게 됐다”라고 말했다. 하이브로우는 가구 제작에서 출발해 ‘미니캐리어테이블’이 히트하며 소파 · 테이블 등 가구부터 라이프스타일 제품으로 범위를 넓혔고, 2021년 6월 해외 마켓을 열어 글로벌 공략도 병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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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현 주얼리 ‘에이에이지반’ 직접 디자인 화제


모델 겸 배우 안재현은 주얼리 브랜드 ‘에이에이지반(AA.GBAN)’을 운영하며 주얼리 디자이너 겸 대표로도 활동 중이다. 2013년부터 이어온 브랜드로 안재현이 실제 디자인 작업에도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는 뉴욕타임스를 통해 안재현의 주얼리 사업 인터뷰가 소개돼 화제가 됐다. 그는 “모델의 수명은 짧지만 패션 업계에서 계속 활동하고 싶어 주얼리 사업을 시작했다”라고 전했다. 


에이에이지반은 골드 · 실버 · 진주 등 다양한 소재를 활용하며 젠더리스 디자인을 지향한다. 미니멀 라인부터 꽃 모티브, 건축적 요소를 더한 유니크 디자인까지 폭넓은 스타일을 선보인다. 글로벌 사이트를 통해 해외 고객과의 접점을 넓혀왔고, 지난해에는 일본 도쿄 시부야 쇼핑몰 입점을 통해 글로벌 판로도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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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WITH

홍민정 · 박신영 

피에이치컴퍼니 대표


“전문직 여성이 인정하는 데일리백 만든다”


로고를 전면에 내세운 ‘로고 플레이’ 가방이 넘쳐나는 시장에서 로고를 지움으로써 존재감을 드러낸 브랜드가 있다. 아나운서 출신 홍민정·박신영 두 공동 대표가 론칭한 가방 브랜드 ‘아이백유어파든(I beg your pardon)’이다. 미니멀한 실루엣과 디테일을 강조한 이 브랜드는 론칭 초기 선보인 ‘하트백’이 29CM 입점 직후 베스트 상품에 오르며 빠르게 주목을 받았다. 현재는 전문직 여성 고객층을 중심으로 온라인 미니멀백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아이백유어파든의 시작은 뉴욕에서의 경험과 두 공동 대표의 오랜 인연에서 비롯됐다. 홍민정 대표는 결혼 후 약 8년 동안 뉴욕에서 생활하며 패션을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접했고, 현지 법인 설립을 통한 브랜드 론칭도 구상하고 있었다. 비슷한 시기 박신영 대표는 직접 가방을 제작하며 ‘아이백유어파든’이라는 이름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운영하고 있었다. 두 사람은 2013년 아나운서 학원에서 만나 친분을 이어온 사이로, 이후 창업에 대한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브랜드 론칭의 계기는 육아였다. 홍민정 대표는 “출산 후 육아를 하면서 마음에 드는 가방을 찾기 어려웠다”라며 “그때 박 대표가 구상했던 브랜드 이야기가 떠올라 함께 시작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무작정 샘플 제작 미팅을 잡은 것이 브랜드의 첫 출발이었다. 이후 단일 아이템, 세 가지 컬러로 출시한 하트백이 29CM 입점 직후 베스트 상품에 오르며 브랜드 인지도를 빠르게 끌어 올렸다.


아이백유어파든, 로고 지운 미니멀 디자인 ‘실용성’


아이백유어파든의 경쟁력은 미니멀한 디자인 속에 담긴 실용성이다. 완벽한 곡선을 구현하기 위해 여러 차례 샘플 작업을 거쳤고 내부 수납 구조에도 공을 들였다. 박신영 대표는 “로고를 강조하는 트렌드 속에서 로고를 드러내지 않는 디자인을 선택했다”라며 “로고 노출이 부담스러운 자리나 직장에서 사용할 가방을 찾는 고객들이 자연스럽게 유입됐다”라고 설명했다.


두 공동 대표는 각자의 강점을 기반으로 역할을 나누고 있다. 박신영 대표는 디자인 · 크리에이티브 · 마케팅 영역을 담당하고, 홍민정 대표는 제작사와의 소통과 물류 관리 및 플랫폼 운영 등을 맡고 있다. 서로 다른 성향을 기반으로 자연스럽게 역할을 분담하며 브랜드 운영의 균형을 맞추고 있다.


아이백유어파든은 단순히 가방을 판매하는 브랜드를 넘어 ‘행복’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브랜드를 지향한다. 박 대표는 “우리 가방을 드는 사람들이 일상 속에서 조금이라도 더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최근 발레스튜디오 협업과 글로벌 팝업 등을 통해 활동 영역을 넓히며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의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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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WITH

홍유경

디에스알케이 대표


“전직 아이돌 이름 떼고 실력으로 승부”


홍유경 디자이너가 이끌고 있는 여성복 브랜드 ‘카일로(KHYLO)’가 패션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카일로는 ‘Keep in Love’를 슬로건으로 사랑이라는 감정을 패션으로 풀어내는 브랜드다. 그녀는 그룹 에이핑크 활동 이후 패션을 본격적으로 공부하고 실무 경험을 쌓으며 디자이너로서 커리어를 이어왔다. 이제는 ‘전직 아이돌’보다 디자이너 홍유경이라는 이름이 패션 업계에서 더 자연스럽게 언급되고 있다.


홍 디자이너는 대학에서 연극학을 전공한 뒤 패션에 대한 관심이 커 에스모드서울에 진학했다. 졸업 작품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으며 디자인 역량을 인정받았고, 이후 ‘K-패션 오디션’에서 인기상 1위를 차지하는 등 업계와 대중의 관심을 동시에 받았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패션 디자이너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하며 본격적인 커리어를 이어가기 시작했다.


실무 경험도 탄탄하다. 한섬과 LF 등 국내 주요 패션 기업에서 디자이너로 근무하며 컬렉션 개발과 디자인 업무를 수행했다.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춘 기업에서 쌓은 경험은 브랜드를 운영하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됐다. 이후 자신만의 디자인 감도와 세계관을 담은 브랜드를 만들고자 카일로를 론칭하게 됐다고.


카일로, 로맨틱 무드에 반항적인 감성 공존 ‘대비’


카일로의 디자인은 로맨틱한 무드와 반항적인 감성이 공존한다. 미니 드레스와 컷아웃 디테일, 러플과 셔링 등을 활용해 페미닌하면서도 강한 이미지를 동시에 표현한다. 서로 대비되는 요소를 조합해 독특한 분위기를 완성하는 것이 카일로 디자인의 핵심이다. 소재는 이탈리아산 리얼 레더 등 고급 소재를 활용해 제품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시장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배우 이청아가 착용해 화제가 된 ‘이탈리아 램스킨 바이커 재킷’은 하이네크 실루엣과 감도 높은 오버사이즈 핏으로 주목받으며 여러 차례 리오더를 기록했다. 이 외에도 레더 아이템과 드레스 제품군이 꾸준히 좋은 반응을 얻으며 브랜드 팬덤을 쌓고 있다.


그녀는 올해를 브랜드 확장의 시기로 보고 있다. 고객들이 카일로의 세계관을 경험할 수 있는 단독 오프라인 매장 오픈과 함께 시즌 사이 스폿성 제품과 에센셜 아이템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브랜드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 있는 디자이너 브랜드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이유민 기자  youmin@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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