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만원에서 60만원으로… ‘올드갭 카코트’ 왜 다시 뜨나

김현수 기자 (laceup@fashionbiz.co.kr)
26.03.24 ∙ 조회수 8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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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ETSY, 갭그룹)


지난 3월 9일 패션 유튜브 ‘김원중입니다’를 통해 모델 김원중은 ‘얘두라 요즘 이거래~ 올드 갭 카코트’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이전부터 일부 패션 인플루언서를 중심으로 천천히 올라오던 유행은 영상 이후로 빠르게 확산되며 ‘올드갭 카코트’가 새로운 트렌드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올드갭’은 갭그룹(대표 리처드 딕슨)의 패스트패션 브랜드 ‘갭(Gap)’이 1990년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생산한 제품을 의미한다. 당시 갭은 워크재킷, 헤비웨이트 후드티 등 정통 아메리칸 캐주얼을 기반으로 대중성과 완성도를 동시에 확보하며 하나의 문화적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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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장터에서 '올드갭 카코트'를 검색했다


현행 제품보다 나은 품질과 희소성


 

최근 올드갭이 다시 주목받는 이유는 명확하다. 현재 SPA 방식 제품과 비교해 원단과 봉제 완성도가 높고 단종된 핏과 색감에서 오는 희소성이 더해지면서 ‘가성비 빈티지’로 재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Y2K 트렌드와 올해 밀라노 패션위크 ‘폴로랄프로렌’ 2026 F/W 쇼에서 시작한 아메리칸 캐주얼의 재부상이 맞물리며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과거에는 저렴한 기본 브랜드로 인식됐던 갭이, 현재는 ‘빈티지 프리미엄 시장’에서 다시 평가받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카코트는 이번 흐름의 중심에 있는 아이템이다. 클래식 칼라에 프론트 요크와 사선 포켓 등 기본적인 구조에 충실한 디자인과 튼튼한 소가죽 소재가 특징으로 브라운과 블랙 가죽 두 가지 색상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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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루카리에서 '올드갭 카코트'를 검색했다



30만 → 60만원 두 달 만에 뛴 가격

 

가격 상승도 가파르다. 2026년 3월 4주 차 기준 올드갭 카코트의 거래 체결가는 약 40만원대에서 형성돼 있으며, 현재 매물은 50만원대까지 올라온 상태다. 2개월 전 거래 체결가 30만원대였던 점을 고려하면 단기 급등세를 보인다.

 

‘이베이’에서는 400달러 후반대, 한화 약 60만원 수준으로 더 높은 프리미엄이 붙고 있다. 일본에서는 “부르는 게 값이다”라는 말이 돌 정도로 인기였지만 현재 ‘메루카리’ 기준 30만원 후반대에 거래가 형성돼 있다.

 

사실 이 같은 흐름은 해외에서 먼저 감지됐다. 2023년 기준 리세일 플랫폼 ‘디팝’에서 ‘빈티지 갭’ 검색량은 114% 증가했고, 이베이에서는 ‘Y2K Gap’ 관련 판매가 두 배 이상 늘었다. 이러한 수요를 반영해 갭 역시 빈티지 아카이브 기반 컬렉션을 선보이며 흐름에 대응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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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부터 던스트, 인사일런스 제품


이 같은 수요를 반영하듯 국내 브랜드 ‘던스트’와 ‘인사일런스’ 등에서는 유사한 형태의 중기장 가죽 코트를 잇달아 출시했고, 일부 제품은 빠르게 품절되기도 했다.

 

결국 올드갭 카코트의 유행은 단순한 복고에 그치지 않는다. 품질 중심의 소비 트렌드, Y2K 감성, 그리고 한정된 공급이 결합된 결과다. 이러한 흐름은 카코트 뿐만이 아니라 다른 아이템들로 유행이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아직 대중 확산 초기 단계에 있는 만큼 향후 중고 시장과 브랜드 상품 구성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김현수 기자  laceup@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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