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런’ 열풍··· 패션업계 ‘경험’ 마케팅으로 승부수
완연한 봄기운을 타고 '워크런(Walk-Run)' 열풍이 거세다. 도심 곳곳을 메운 활기찬 움직임은 걷고 뛰는 행위 자체가 일상의 즐거움이 되었음을 알리는 신호다. 가벼운 걷기와 러닝의 에너지를 결합한 워크런은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일상을 향유하려는 이들의 새로운 상징으로 떠올랐다.
이러한 흐름은 개인의 만족을 넘어 함께 호흡하는 ‘연대 문화’로 진화 중이다. 가벼운 동네 산책 모임부터 체계적인 러닝 크루까지 커뮤니티가 활성화되면서, 워크런은 새로운 소셜 패러다임을 이끄는 핵심 동력으로 부상했다.
패션업계의 시선도 길 위로 향하고 있다. 브랜드 철학을 직접 느낄 수 있는 ‘참여형 콘텐츠’에 화력을 집중하며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는 모습이다. 특히 브랜드 정체성이 투영된 코스를 고객과 함께 누비는 프로그램은 정서적 밀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강력한 팬덤을 형성하는 전략적 가교로 작용하고 있다.

르무통 ‘사계 르무통 산책회 in 문경’
산책이 일상 속 건강한 생활 습관으로 안착하면서, 소비자들은 단순한 보행을 넘어 ‘양질의 걷기 경험’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우주텍(대표 허민수)의 걷기 편한 신발 브랜드 '르무통'은 이러한 변화에 부응해 브랜드 정체성을 투영한 산책회를 다각도로 전개하며, 걷는 즐거움을 통해 고객의 삶의 여정을 함께하는 브랜드로 거듭나는 중이다. 그 중심에 선 ‘사계 르무통 산책회 in 문경’은 사계절 자연의 정취 속에서 함께 걷는 즐거움을 공유하고자 기획된 연간 프로젝트다.
올해의 포문을 여는 첫 행사는 오는 4월 4일부터 이틀간 문경새재 도립공원에서 개최된다. ‘마루의 봄’을 콘셉트로 기획된 이번 여정은 문경의 봄 정취 속에서 ‘편안함’과 ‘걷는 즐거움’의 본질을 오감으로 만끽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참가자들은 숙련도에 맞춰 설계된 세 가지 맞춤형 코스를 선택할 수 있으며, 르무통 플래그십 스토어 ‘르무통 마루’에서 족욕 체험부터 봄을 느낄 수 있는 쑥떡과 쑥차 시음, 신발 착화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경험하게 된다. 이는 단순한 보행을 넘어, 브랜드의 철학이 깃든 공간에서 온전한 휴식을 만끽하는 몰입형 여정이 될 전망이다.
나아가 르무통은 지역 사회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걷기 문화의 지평을 전방위로 넓히고 있다. 오는 29일 열리는 ‘해맞이 산책회 in 부산’은 부산관광공사와 (사)부산길이 주최하는 ‘제7회 2026 오륙도 투나잇 걷기축제’의 공식 프로그램으로 지역 시민들에게 차별화된 걷기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산책회는 오전 6시 APEC나루공원 중앙광장에서 출발해 민락교, 부산영화의거리, 동백섬, 해운대해수욕장을 잇는 약 7km 코스로 운영된다. 성인 기준 약 1시간 30분 내외가 소요되며, 강과 바다, 도심의 풍경을 따라 부산의 바닷길을 걸으며 해맞이를 감상할 수 있는 걷기 행사로 기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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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라키즈 ‘휠라 키즈 티니핑런’
키즈 시장에서도 ‘워크런’은 놀이와 건강을 잇는 입체적인 체험 콘텐츠로 급부상했다. 아이들의 보폭에 맞춘 놀이 문화로 부모와 아이 모두를 사로잡은 것이다. 미스토코리아(대표 김지헌)의 키즈 브랜드 '휠라키즈'는 인기 캐릭터 ‘티니핑’과 협업한 어린이 러닝 행사 ‘티니핑런’을 통해 러닝 문화를 전 연령층으로 확대하며 가족 참여형 이벤트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다. 오는 4월 25일 서울 여의도 물빛광장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2019년생부터 2022년생 아동과 가족 등 총 3,000명 규모로 진행된다.
단순한 달리기를 넘어 ‘캐치! 티니핑’의 세계관을 녹여낸 판타지 몰입형 페스티벌이라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모두가 함께 걷고 뛰는 ‘플립 잇 런’ 프로그램을 비롯해 캐릭터를 직접 만날 수 있는 판타지 존, 다채로운 브랜드 체험 부스 등을 운영해 온 가족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한다.

노스페이스 ‘2026 TNF 100 코리아 위드 벡티브’
러닝의 무대가 자연으로 확장되면서 트레일러닝 문화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영원아웃도어(대표 성기학)의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는 오는 5월 16일과 17일 양일간 강원도 강릉·평창 일대에서 글로벌 트레일러닝 행사인 ‘TNF 100 코리아’를 개최하며 저변 확대에 나선다. 입문자부터 전문가까지 강원도의 수려한 풍광을 만끽하며 달릴 수 있는 코스로 구성했으며, 특히 올해는 22km 부문을 신설해 참가자들의 선택 폭을 한층 세분화했다.
단순한 경주를 넘어 환경 보호의 가치를 실천하는 운영 방식도 눈길을 끈다. 노스페이스는 ‘흔적 남기지 않기(Leave No Trace)’ 캠페인의 일환으로 달리는 중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Plogging)’을 병행하고, 일회용품 사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 참가자에게 리유저블 컵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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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 ‘코오롱 트레일 런 2026’
최근 기록 경신이 아닌 과정 자체를 즐기는 문화도 주목 받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대표 김민태)의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는 오는 4월 18~19일 강원도 횡성에서 ‘코오롱 트레일 런 2026’을 개최하고, 경쟁을 넘어 자연을 향유하는 새로운 여정을 제안한다. 브랜드의 첫 트레일러닝 대회인 만큼, 참가자들이 산악 지형을 누비며 자연과 깊이 교감할 수 있도록 기획 단계부터 세심한 코스 설계를 구성했다.
특히 이번 행사는 레이스 종료 후 곧바로 해산하는 기존 대회들과 달리, 완주 이후의 휴식과 교류까지 하나의 통합된 경험으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참가자들은 레이스 후 마련된 휴식 공간에서 식사와 음악, 회복 프로그램을 즐기며 달리는 행위를 완주라는 결과에 가두지 않고, 함께 소통하며 즐기는 하나의 과정으로 만끽할 예정이다. 대회 종목은 △35K 싱글 △35K 듀오 △15K으로 운영된다. 웰리힐리파크를 기점으로 청태산과 대미산을 잇는 35km 및 15km 코스가 마련됐으며, 특히 35K 듀오는 2인 1조 팀플레이 방식으로 묘미를 더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걷기와 러닝이 보편적인 라이프스타일로 안착하면서, 이를 단순한 운동을 넘어 하나의 문화로 인식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브랜드 정체성을 녹여낸 체험 프로그램이 큰 호응을 얻고 있는 만큼, 워크런은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 장기적인 메가 트렌드로 안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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