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리포트] 걸프 위기, 명품 업계에 충격··· 전세계 매출 6% 위협
![[해외리포트] 걸프 위기, 명품 업계에 충격··· 전세계 매출 6% 위협 27-Image](https://www.fashionbiz.co.kr/images/articleImg/textImg/1774317532927-UAE.png)
이란과 걸프 지역의 군사적 긴장 고조가 명품 업계에도 큰 타격을 주고 있다. 해당 지역의 교통 혼란, 매장 폐쇄, 인력 감축 등 현장에서는 이미 그 여파가 나타나고 있다. 두바이를 비롯한 중동 주요 상업 중심지에서는 여러 매장이 문을 닫거나 직원 수를 줄여 운영하고 있으며 브랜드 ‘지미추’와 ‘세포라’ 등 약 900개의 매장을 운영하는 유통 그룹 ‘샬후브(Chalhoub)’는 바레인에서 매장 임시 폐쇄를 발표했다.
중동 지역의 명품 산업 기여도는 제한적이지만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투자은행 ‘인터몬테(Intermonte)’ 의 중소형주 리서치 책임자인 안드레아 란도네는 ‘애드크로노스(Adnkronos)’와의 인터뷰에서 “중동 지역이 럭셔리 부문 전체 매출의 약 5~6%를 차지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럭셔리 시장조사 업체 ‘알타감마(Altagamma)’는 2025년 업계 매출 3580억 유로 중 230억 유로가 중동 시장에서 발생한다며 전체의 약 6%”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수치는 럭셔리 부문 별로 중요한 차이를 간과하고 있다. “럭셔리 카테고리 별로 상당한 매출 차이를 보이며 매출이 두바이에만 집중되어 있는 것도 아니다. 중동 매출 6%가 럭셔리 업계 평균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보석이나 시계와 같은 고급 제품 카테고리는 평균보다 높을 가능성이 크며 이 시장은 여전히 강력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중동, 명품 마켓 매출 6% 차지
이 6% 중 전부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란도네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다른 지역도 포함된 매출이다. 하지만 50% 이상이 아랍에미리트에서 발생하므로 이번 전쟁의 매출 영향을 약 3~4% 정도로 분석해야 한다.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에서는 부티크들이 여전히 영업을 계속하고 있지만 일하는 직원 수는 제한적이다. 구찌와 발렌시아가를 비롯한 다수의 럭셔리 브랜드를 소유한 프랑스의 거대 기업 케링은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쿠웨이트, 바레인에 있는 매장을 임시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아랍에미리트의 주요 상업 중심지 두바이에서 소비의 상당 부분은 국제 관광과 관련되어 있으며, 고객은 주로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중국, 인도에서 온 관광객으로 이번 위기의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그는 “고객은 크게 현지 소비자와 관광객 두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현지 소비자는 대개 두바이에 장기간 거주하며 금융, 부동산 및 기타 분야에서 일하는 외국인이다. 그리고 관광객에게도 영향이 미치는데, 공항 폐쇄가 바로 그 예다. 따라서 임시 공항 폐쇄와 여행에 대한 불확실성은 세계적인 명품 쇼핑 중심지 중 하나인 두바이로의 관광객 유입을 감소시킬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 두바이는 럭셔리 부문 매출에 평균 3~4%의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리치몬트 & 제나, 중동 매출 비율 9%
최근 몇 년 동안 주요 브랜드들은 이 지역에 과감하게 투자하여 새로운 플래그십스토어를 열고 독점적인 패션쇼와 이벤트를 개최해 왔다. 예를 들어 ‘제냐’는 두바이 오페라 하우스에서 2026 봄/여름 컬렉션을 선보였고, ‘알베르타 페레티’는 ‘두바이 패션 위크’ 2026-27 가을/겨울 시즌의 게스트 디자이너로 참여했다. 가장 많은 투자를 한 브랜드는 ‘리치몬트’와 ‘제냐’로, 각각 약 9%의 중동 투자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프랑스 그룹 ‘LVMH’는 업계 평균 수준인 5~6%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년간 럭셔리 업계는 중국 경기 둔화, 무역 긴장과 관세 인상 등 어려움을 겪어 왔지만 럭셔리의 주요 시장으로 떠오른 중동에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다시금 불거지며 매우 복잡한 시기에 설상가상의 충격이 닥친 셈이다.
점차적으로 회복의 조짐을 보이던 명품 업계에 걸프 지역의 위기는 또 다른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란도네는 명품 업계 기업들이 이미 뛰어난 적응력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품 기업들의 경영진은 시장 변동성에 매우 능숙하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 탄탄한 손익과 높은 마진 덕분에 호황을 누리는 카테고리에는 집중하고 불황을 겪는 부문에서는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고가 상품에 대한 수요는 지리적으로 매우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명품 수요는 변동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기업들은 시장 상황이 좋거나 나쁜 지역 간에 재고를 교차 조정할 수 있다. 한 지역에서 구매하지 않는 고객이 다른 지역에서 구매하는 경우도 흔하다”라며 이러한 이유로 최근 몇 년간의 지정학적 위기를 고려해 볼 때, 상황은 감당 가능한 수준으로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그는 마무리했다.
- 기사 댓글 (0)
- 커뮤니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