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 포장 업체들 '단가 대폭 인상, 납기 지연' 예고

중동 정세 영향, 패션업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소비 위축이 아닌, 생산과 물류의 가장 기초적인 단계인 '비닐 포장재'부터 시작되고 있다.
최근 많은 포장재 업체는 기존 패션 & 뷰티 고객사들에게 '단가 대폭 인상 및 수급 중단의 가능성'을 예고했다. 원료인 폴리에틸렌 가격이 다음 달 톤당 50만원 인상이 예고됐고, 일부 공장은 가동을 멈췄기 때문이다.
리사이클 포장재로 유명한 한 포장재 전문 업체는 "최근 중동 정세 영향으로 원자재(종이펄프, 플라스틱 펠릿)의 수급 여건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플라스틱 원부자재(택배봉투, 속비닐, 비닐백, 완충재. OPP테이프 등등)의 수급에 큰 어려움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단가 대폭 인상, 맞춤제작 납기 일정연기 등의 영향이 있을 수 있어 사전 안내드립니다. 현재 발주를 계획 중이신 칼렛스토어 회원사께서는 보다 안정적인 공급과 원활한 일정 관리를 위해 가급적 미리 안전재고를 미리 확보하셔라"라고 예고했다.
아직은 기우일 수 있지만, 중동 정세가 장기전으로 들어선다면 포장재 뿐만 아니라 '합성섬유 원가와 물류비 폭등' 등 패션 산업 전체의 인플레이션이 시작될 수 있다.
의류의 핵심 소재인 폴리에스터, 나일론, 스판덱스 등은 합성섬유로, 원유에서 추출된 원료로 만들어진다. 유가 급등은 원사(실)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고, 이는 곧 원단 가격 폭등을 의미한다. 이미 인건비 상승으로 생산 원가 부담이 컸던 패션업체들은 마진이 급격히 줄어들거나 가격을 대푝 인상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
해외 수출에도 타격이 생긴다. 홍해 사태로 주요 상선들이 수에즈 운하를 포기하고 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우회하면서, 아시아-유럽 및 글로벌 해상 운임이 폭등하고 있다. 국내 패션업계는 재활용 소재(친환경 포장재 및 리사이클 섬유) 도입 등 소싱처를 다변화해 '외부 충격에 강한 체질'로의 전환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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