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부터 인플루언서까지... LF, 열린 등용으로 조직 경쟁력 높인다

곽선미 기자 (kwak@fashionbiz.co.kr)
26.03.04 ∙ 조회수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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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 신입사원 입사 첫날 기념 사진 (사진 - LF)


외국인 공채, 24세 인플루언서 출신, 30대 팀장... 패션 기업 LF(대표 오규식 김상균)의 인재 선발 방식이 보수적인 기존 패션업계 관행을 벗어나 화제다. 국적이나 스펙보다는 실제 역량을 중시하는 열린 채용으로 조직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패션 산업의 변화 속도가 한층 더 가팔라졌다.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가 소비 중심으로 등장하며 브랜드는 더 빠르게 배우고, 더 세밀하게 대응해야 하는 시대가 왔다. ‘제품을 잘 만드는 기업’이라는 정의는 더 이상 충분하지 않다. 다양한 시각의 인재들이 모여, 기술을 익히고 인사이트를 나누고, 고객을 바라보는 감각을 조직 전체로 확산시키는 것이 새로운 경쟁력의 원동력이 된다.


LF는 이런 시대 변화에 맞춰 상시 채용에 더해 정기적인 채용연계형∙체험형 인턴십을 운영하며 인재 확보 방식을 다각화하고 있다. 나이, 학력, 스펙을 보지 않는 상시 채용을 통해 채용 문을 넓힌 것은 물론 실제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구조까지 함께 설계하고 있어 주목할 만 하다.


다양한 채용 전형으로 국적·스펙보다 '실제 역량' 중시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외국인을 포함한 공식 채용 전형을 도입하며 글로벌 인재 유입을 본격화했다. 국적과 배경의 제한을 허물고 현장에서 발휘할 역량과 성장 가능성을 기준으로 선발함으로써, 글로벌 인재 풀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작년 하반기 채용연계형 인턴십의 경우 절반 이상이 신입사원으로 전환됐는데, 다양한 국적의 인재가 포함돼 눈길을 끈다. 외국인 신입사원들은 한국 화장품 유통·소싱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타깃 브랜드 마케팅 업무를 수행하거나, 해외 시장 확대를 위한 아이템 기획에도 참여하며 글로벌 사업 역량 강화에 기여한다.


이 외에도 밀라노 패션 스쿨을 졸업하고 스타일리스트 및 비주얼 디렉팅 경험을 보유한 신입사원은 '헤지스' 글로벌 이미지 개발을 담당하며 브랜드의 글로벌화에 기여하며 역량을 키워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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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 인턴 수료식 기념 사진 (사진 - LF)



실무형 인턴십, 아이디어를 바로 실무로 신속 연결


LF의 인턴십 프로그램은 실무 참여를 전제로 설계했다. 인턴을 브랜드 사업부에 직접 배치해 실제 프로젝트 내에서 고객 데이터 분석, 해외 시장 피드백 반영, 온라인 고객 경험 개선 과제 등을 경험하도록 한다. 그 안에서 탄생한 아이디어 중 탁월한 것을 바로 실무에 적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으로 인턴십 프로젝트에서 제안된 'TPO'와 날씨 기반 AI 큐레이션 시스템 ‘TPOw(weather)’ 아이디어가 있다. 최근 인턴십 프로젝트에서 제안한 이 아이디어는 온라인사업부에 바로 공유됐고, 즉시 사내 시스템으로 구체화됐다. 현재는 LF몰 내 토털룩 큐레이션 기능 개발 단계로 이어지고 있다. 인턴의 제안이 내부 검토에 그치지 않고 실제 서비스로 신속하게 연결되는 구조를 안착 시키는 과정이다.


이 같은 인재 전략은 홍보 조직 운영 방식에서도 구체화되고 있다. LF의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매거진을 운영 중인 홍보팀 뉴미디어 파트는 연차나 학력보다 실제 플랫폼 운영 경험과 콘텐츠 기획 역량을 우선 기준으로 삼아 팀을 구성했다. 평균 연령은 만 25세 내외로, 인플루언서 출신 인재를 정식 채용해 조직의 일원으로 합류시켜 ‘경험을 곧 스펙으로 인정'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경험이 곧 스펙' 연차·학력보다 실무 경험과 기획 역량 우선


SNS 채널 운영을 외주에 맡기지 않고 콘텐츠 시장의 변화를 현장에서 체득한 인재를 조직 내부로 끌어들여 전략과 실행을 동시에 내재화 한 점이 특징이다. 실제로 뉴미디어 팀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LF랑놀자’와 인스타그램 매거진 ‘나인투식스 매거진’은 전통적인 기업 홍보를 넘어 패션과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공유하는 ‘취향 기반 채널’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플랫폼 트렌드와 소비자 반응을 분석하고 실험하는 ‘젠지 트렌드 연구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나인투식스 매거진(@9to6mag)은 지난해 1월 팔로워 2만6600여명에서 올해 2월 기준 5만6000여명으로 10개월 만에 2배가 넘게 성장했다. 최고 조회수는 430만회, 최근 3개월 누적 조회수는 1000만회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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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 홍보팀 '뉴미디어' 파트에서 운영 중인 인스타그램 매거진 '나인투식스'


리더십 구조도 재편, 연차나 관행 넘어 젊은 리더 전면에


이 같은 운영 방식은 채용과 기업 문화 전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개인의 취향과 전문성을 업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낼 수 있도록 장려하면서, 구성원은 단순 실행자가 아닌 기획과 판단의 주체로 자리 잡고 있다. 경험과 가능성을 중시하는 채용 기준이 실제 조직 운영 성과로 연결되면서, 인재 확보와 조직 경쟁력을 함께 끌어올리는 선순환 구조가 구축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LF는 조직 내 리더십 구조도 재편하고 있다. 인사에서 연차와 관행에 얽매이기 보다 브랜드 감도와 타깃을 가장 잘 이해하는 인재에게 과감하게 기회를 부여하는 방식이다. 나이나 직급보다 기획력과 실행력, 시장에 대한 감각을 우선하는 기준 아래, 라이징 브랜드일수록 젊은 리더가 전면에 나서는 구조로 개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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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 홍보팀 '뉴미디어' 파트에서 운영 중인 유튜브 'LF랑 놀자'


실제로 'TNGT' '아떼바네사브루노ACC'를 비롯한 주요 라이징 브랜드들은 30대 팀장을 중심으로 빠른 의사결정과 실험이 가능해졌다. 상품 기획부터 콘텐츠, 마케팅 전략까지 브랜드 운영 전반을 젊은 구성원이 주도해 변화하는 트렌드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체질을 갖췄다. 단순한 세대 교체가 아니라 브랜드 성장을 위해 가장 적합한 리더십을 선택하는 것이다.


TNGT, 온라인 전환 4년 만에 매출 3배 이상 성장 성과


TNGT는 2021년 오프라인 매장을 과감히 철수하고 온라인 중심 브랜드로 전환한 이후, 상품력과 콘텐츠 경쟁력을 동시에 강화하며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25~35세 남성을 타깃의 명확한 포지셔닝, 트렌드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콘텐츠 운영, 실시간 데이터 분석 기반의 기획 전략이 성과로 연결됐다. 그 결과 온라인 전환 4년 만에 매출이 약 3배 이상 성장하며, 2024년 연매출 100억원을 달성했다.


LF는 이러한 인사 기조를 ‘젊은 리더 발탁’이라는 단편적 사례에 그치지 않고, 도전 의지가 있는 인재라면 누구에게나 기회가 열리는 구조로 확장하려고 한다.


연차와 상관없이 실력으로 평가 받고, 성과와 가능성에 따라 책임 있는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메시지가 조직 전반에 공유되면서 내부적으로는 도전과 실행을 장려하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도전하는 자에게 기회의 땅을 열어주는 방식을 통해 LF가 갖고 있던 속도와 감도를 인재 전략을 통해 더욱 강력한 조직 경쟁력으로 전환하고 있다.


김상균 사장 '개인의 성장이 곧 회사의 성과로 이어지는 구조' 강조


여기에 LF는 글로벌 비즈니스 어학 프로그램, 리더십 아카데미 등 다층적 역량 강화 제도에 꾸준히 투자해 직무와 경력 단계에 따라 학습 경로를 설계하고 있다. 교육 기회는 직급이나 연차에 관계없이 열려 있고, 많은 구성원이 실무와 교육을 병행하며 역량을 확장하고 있다.


김상균 LF 사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개인의 성장이 곧 회사의 성과로 이어지는 구조'를 강조하며 인재 전략을 기업 경쟁력의 핵심 축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채용에서 시작한 인재 투자가 현장에서 실행되고, 다시 교육을 통해 강화하고 연공서열에 관계없이 리더를 키우는 구조다. 


LF 관계자는 “LF의 인재 전략은 사람이 성과를 만들 수 있는 구조를 설계하고 기회의 문을 활짝 여는데 방점을 찍고 있다”며 “인재가 곧 전략이 되고, 일하는 방식의 변화가 곧 성과로 이어지는 구조를 통해 미래를 선도하는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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