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산련, ‘유럽 표준 설계자’ 초청 지속가능섬유 대응 세미나 열어

EU의 지속가능섬유 전환은 규제·표준·데이터가 결합된 거대한 장벽이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회장 최병오)는 지난 11일 서울 강남의 섬유센터에서 ‘EU 지속가능섬유 규제·표준 전문가 초청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에서는 2026년부터 순차 시행되는 EU 에코디자인 규정(ESPR)과 디지털 제품 여권(DPP) 도입에 따른 국내 기업의 대응 전략을 논의했다. EU의 ESPR(2024.7.18 발효) 기반 ‘미판매 소비재 폐기 금지’는 대기업부터 적용(2026.7.19 ~ ) 되며 의류 위임법은 2027년 채택 후 최소 18개월의 유예를 거쳐 본격 시행될 예정이다.
이번 세미나는 유럽 표준화 기구(CEN) 섬유 제품 순환 경제 분야(TC248WG39) 의장이자 벨기에 센텍스벨(CENTEXBEL) 컨설턴트인 에드윈 메이스(Edwin Maes)를 초청해 진행됐으며 국내 업계·학계·연구기관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해 규제 해법을 논의하는 심도 있는 시간을 가졌다.

1부 기조 강연에서 에드윈 메이스 의장은 “EU의 지속가능성 전략은 ‘ESPR’이 친환경 설계를 강제하고 ‘DPP’가 소비자 선택을 유도하며 ‘EPR’이 폐기 단계의 순환성을 완성하는 상호보완적인 ‘청사진’”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 과정에서 표준은 성능과 순환성을 측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며 유럽에서는 이미 관련 표준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2부 패널 토의에서는 고준석 건국대 교수(좌장)와 추호정 서울대 교수, 김유겸 S&S 대표가 패널로 참여해 규제의 이상과 시장의 현실 사이에서 국내 기업이 겪는 딜레마를 날카롭게 지적했다.
지속가능성 점수화와 데이터 주권 우려에 대해 고준석 교수는 “지속가능성 논의가 내구성과 재활용성을 점수화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라며 긴장감을 강조했고 “DPP 투명성 요구에 따른 핵심 영업 비밀 유출 우려”를 지적했다.

추호정 교수는 규제의 역설과 시장 현실에 대해 “규제가 기업을 밀고 소비자가 당기는 ‘푸시 앤 풀(Push-Pull)’ 전략의 실효성에 의문”이라며 “저가 플랫폼으로 쏠리는 유럽 젊은 층의 현실에서 규제의 실효성을 냉정히 봐야 한다”라고 꼬집었다.
표준화와 공급망 대응에 대해 김유겸 대표는 “복잡한 에코디자인 규제 이행에 따른 EU 현지의 실제적 어려움”을 지적하며 “아시아 공급망의 적기 대응을 위한 표준 개발과 글로벌 협력”을 강조했다.
현장 질의응답(Q&A)에서는 재활용성 점수 산정과 폐수·대기 규제, 중소기업의 DPP 도입 방안, 리사이클 소재 내구성 요건 등 실무 중심 질문이 이어졌다. 이에 에드윈 의장은 “EU의 기준은 의견 수렴을 거쳐 조정되는 과정”이라며 한국 산업계의 적극적인 의견 개진을 당부했다.
섬산련 한 관계자는 “이번 세미나는 ESPR의 세부 요건 및 이행 체계에 대한 산업계의 우려를 공론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라며 “2026년 EU 규제가 본격 시행되는 시점을 대비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정보를 공유해 우리 기업들이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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