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기업 자사몰 연계 '리세일 플랫폼' 얼마나 효과 있나?

김현수 기자 (laceup@fashionbiz.co.kr)
26.02.13 ∙ 조회수 1,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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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리세일 솔루션 '릴레이'


패션기업 자사몰과 연계해 자사 브랜드 제품을 중고거래할 수 있는 '리세일 플랫폼'이 속속 오픈하고 있다. ‘오엘오릴레이마켓’ ‘엘리마켓’ '더현대바이백’ 등 국내 패션기업들이 3~4년 전부터 리세일 서비스를 잇따라 도입했다. 순환경제와 친환경 소비 확산 흐름 속에서 출발한 이 서비스들의 고객 호응도와 효과는 얼마나 될까.

 

생산과 폐기가 반복되는 패션 산업 구조 속에서 리세일은 의류 사용 주기를 연장하고 쓰레기를 줄이는 차원에서 ESG 수단으로 주목 받았다. 기업 입장에서는 자사 상품 순환 구조 모델로서 가치가 있고, 고객들에게는 ‘합리적 소비’라는 명분을 제공해 의미가 있다.

 

더이상 입지 못하는 옷을 중고 상품으로 팔아 마일리지를 제공받으면 다시 새로운 상품을 구매하는데 사용하는 시스템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고객과의 ‘락인(lock in)’ 강화에도 분명한 강점이다.

 

그러나 자사몰 내에서만 통용되는 마일리지 제공에 크게 메리트를 느끼지 못하는 소비자들도 있기 때문에 한계성도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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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부터 '오엘오릴레이마켓' '엘리마켓' '디스커버리리마켓' 홈페이지


마일리지 보상 구조, 고객과의 '락인' 강화는 분명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대표 김민태)은 ‘오엘오릴레이마켓’을 운영하며 최근 2월 매입 대상을 타사 브랜드까지 확대했다. 보상은 ‘코오롱몰’ 포인트로 지급한다. LF(대표 오규식 김상균) 역시 ‘엘리마켓’을 통해 자사 및 협의 브랜드를 매입하고 LF몰에서 사용 가능한 ‘엘리워드’로 보상한다.

 

현대백화점(대표 정지영)은 ‘더현대바이백’을 통해 130여개 프리미엄 브랜드를 매입하고 ‘H포인트’로 지급한다. 롯데백화점(대표 정현석), F&F(대표 김창수) 역시 각각 그룹 포인트와 브랜드 마일리지 지급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고상품 판매 대금을 현금이 아닌 자사 포인트나 마일리지로 지급하기 때문에 직접적인 수익 창출보다 자사몰 재구매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고객의 충성도를 높이는 데 효과가 있다”면서 “하지만 리세일 플랫폼으로서 더욱 활성화시키기에는 한계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서비스는 공통적으로 마들렌메모리(대표 유재원)의 솔루션을 활용해 검수·물류·재판매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개별 기업이 리세일 시스템을 직접 각자 구축하기보다 전문 솔루션 기업에 맡기고 브랜드 사업에 집중할 수 있는 구조다.

 

이 같은 B2B 모델은 기업이 리세일을 빠르게 도입하게끔 했고 운영 부담을 줄이면서도 ESG 전략을 실현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 검수와 물류 프로세스가 표준화되면서 서비스 안정성도 확보했다는 평가다. 이 형태의 리세일은 단순한 P2P 중고 거래가 아니라 브랜드가 고객과의 관계를 연장하는 CRM 확장 전략으로도 기능하고 있다.

 

향후 과제는 ‘거래 활성화’와 ‘콘텐츠 강화' 등

 

분업 모델을 통해 운영 효율성은 확보했지만, 플랫폼 고유의 경쟁력을 축적하기에는 제약이 따른다. 거래 조건과 인터페이스가 유사해지면서 기업 간 차별화가 어렵고 이용자로서는 기업별 리세일 사이트를 따로 둘러봐야 한다는 불편도 무시할 수 없다.

 

현재 단계에서 리세일은 도입과 구조 정착을 마친 상황으로 볼 수 있다. 앞으로는 매입 대상 확대, 보상 체계 통합화, 마케팅 연계 확대 등을 통해 거래 활성화와 고객 경험 개선이 과제로 제시된다.

 

또한 브랜드별 특성을 반영한 콘텐츠 강화, 리세일 전용 상품 기획 등 차별화 전략이 더해질 경우 플랫폼으로서의 존재감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패션기업들의 리세일의 방향성은 ‘규모 확장’보다는 ‘관계 확장’에 가깝다. 향후 거래 활성화와 기업별 차별화를 위해 고도화 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현수 기자  laceup@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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