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 마켓 ‘뉴 웨이브’... 환경 + 스타일 잡은 신예 5

이지은 기자 (zizi@fashionbiz.co.kr)
26.02.05 ∙ 조회수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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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업계의 지속가능 트렌드가 브랜드 콘셉트나 정체성을 넘어 신세대 디자이너들이 주도하는 새로운 흐름으로 확장되고 있다. 친환경 소재와 책임 있는 생산 방식은 물론, 디자인 경쟁력을 결합한 브랜드들이 등장하며, 지속가능성을 하나의 ‘스타일’로 풀어내는 움직임이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이 흐름의 중심에는 ‘포지티브미’ ‘에디터블시나리오’ ‘페셰’ ‘플리티카’ ‘누아믹’이 있다. 이들 브랜드는 지속가능에 대한 명확한 지향점을 바탕으로 소재 선택부터 생산, 마케팅까지 전 과정에서 일관된 방향성을 실천하며 차별화된 브랜드 경쟁력을 구축하고 있다.


‘서스테이너블 브랜드’라는 범주에 머물지 않고, 독자적인 디자인과 브랜드 세계관으로 성장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리사이클링과 스타일을 균형 있게 담아내며 새로운 시장 흐름을 만들어가고 있는 이들 브랜드의 행보를 살펴봤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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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지티브미 >

프리미엄 액티브웨어 새 기준 제시



포지티브미(대표 김하나)는 2022년부터 지속가능한 소재를 바탕으로 프리미엄 액티브웨어를 전개하고 있다. 버려진 어망에서 추출한 고순도 재생 나일론과 텐셀 · 모달 등 식물성 섬유를 주력으로 사용하며 GRS, OEKO-TEX, KOTITI 등의 기능성 인증을 받은 최고급 원단을 활용해 레깅스, 스포츠 브라, 슬리브 등 퍼포먼스에 특화된 스포츠 의류를 제안하고 있다. 


단순한 운동복을 넘어 환경을 생각한 소재로 기능성을 높인 것이 핵심이며, 국내는 물론 글로벌 트렌드를 겨냥한 디자인으로 탄탄한 팬덤을 구축하며 인지도를 키웠다. 높은 재구매율과 평균 13만원대의 높은 객단가로 인해 지난해 전년대비 200%의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  


이러한 성과는 꾸준한 제품 개발과 브랜드 가치를 알리기 위한 활발한 마케팅 활동 덕분이다. 이탈리아 개발 고기능성 소재, 국내 생산 베이스의 웰니스 제품, 식물성 원료 기반의 친환경 섬유 등으로 제작한 요가 라인과 캐주얼웨어 등 운동 및 일상에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아이템을 선보이며 호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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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릴레이 팝업으로 매출 4배 ‘껑충’



지난해는 특히 오프라인에서 소통을 강화했는데, 7월 현대백화점 판교점(2회)을 시작으로 무역센터점 · 천호점 · 중동점 등에서 순차적으로 팝업을 열며 소비자와 만났다. 


현장에서는 지속가능한 ‘포지티브미’의 브랜드 가치를 전파하기 위해 제품 판매를 넘어 앰배서더와 연계한 러닝세션 등의 콘텐츠를 선보였다. 3개월간의 팝업 행사를 통해 지난해 3분기 매출이 2분기 대비 4배 급증하는 등 높은 구매 전환율을 기록하며 고객 유입 확대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하나 포지티브미 대표는 “제품 설계 단계에서부터 지속가능성을 우선시하며 소재 개발과 제품의 기능성, 디자인, 환경 기준을 동시에 충족하는 에코 퍼포먼스웨어를 지향하고 있다”라며 “프리미엄이라는 것이 가격 측면도 있지만 그만큼 좋은 소재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한 번 포지티브미를 경험한 고객은 계속해서 재구매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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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블시나리오 >

스테디셀러 전략으로 매출 600% UP


스튜디오씨에이치(대표 최병관)의 ‘에디터블시나리오’도 2021년부터 액티브웨어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웨어를 지속가능한 컬렉션 형태로 풀어내며 시장 내 존재감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에디터블시나리오는 폐어망 등을 재활용해 만든 이탈리아산 재생 나일론 ‘에코닐(Econyl®)’을 주요 소재로 활용해 액티브웨어는 물론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착용할 수 있는 캐주얼웨어까지 폭넓게 전개하고 있다.


최근에는 제주도 호텔에서 사용한 리넨을 재생한 면화 ‘리피트(ReFeat)’를 적극 도입하는 한편 오가닉 코튼 ·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프렌치테리 등 다양한 친환경 원단을 활용하며 소재 스펙트럼을 꾸준히 확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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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주얼 라인 성과’ 일상복으로 확장한 액티브웨어


소재만큼이나 디자인 경쟁력도 브랜드의 핵심 축이다. 에디터블시나리오는 패션에 특화된 인력을 확보하는 데 집중해 왔다. ‘심플하지만 시각적으로 힘이 있는 디자인’ ‘흔하지 않은 컬러 팔레트’를 중심으로, 일상에서 부담 없이 착용할 수 있는 레깅스, 다양한 체형에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비키니 및 캐주얼웨어 등을 출시해 브랜드 팬층을 넓혔다.


출시 이후 브랜드의 상징적인 성과로 꼽히는 것은 첫 캐주얼 라인인 ‘ACT 2’ 컬렉션이다. 코튼 카디건, 스웻팬츠, 스웻셔츠 등이 높은 재구매율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고 스테디셀러 중심의 확장 전략을 더한 결과 론칭 2~3년 만에 매출이 600% 증가했다. 백화점 팝업스토어도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기록해 목표 대비 300%의 성과를 거뒀다. 


에디터블시나리오 관계자는 “서스테이너블 패션의 맥락에서 매 시즌 신제품을 빠르게 늘리는 방식보다 스테디셀러 제품군을 여러 상황과 스타일에 적용 가능한 형태로 확장하고 있다”라며 “올해는 제품 중심의 성장에서 한 단계 나아가 소규모 워크숍, 업사이클링 크래프트 등 브랜드가 지향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접점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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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리티카 >

베지터블 가죽으로 ‘수출 1000%↑’ 


엠에스알(대표 민에스라)의 ‘플리티카’는 자연친화적 소재를 중심으로 지갑 · 가방 등 액세서리를 전개하며 2021년 론칭 이후 국내외에서 입지를 빠르게 넓히고 있다. 브랜드 핵심 자원은 업사이클 · 재생 · 베지터블 소재로, 지속가능한 자재를 직접 연구·개발하며 플리티카만의 명확한 디자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팬층을 넓혀가고 있다.


주 소재인 토스카나 베지터블 가죽은 식물성 무두질을 통해 가공된 소재로, 제품 수명이 다했을 때 자연적으로 분해될 수 있는 특성을 갖고 있다. 식물에서 추출한 천연 타닌으로 무두질되며 아조염료, 니켈, PCP, 크롬 VI와 같은 독성 물질이 전혀 포함되지 않아 사람과 환경 모두에 안전한 것이 특징이다.


플리티카는 단순히 예쁜 제품을 만드는 것을 넘어, 브랜드만의 곡선·비율·실루엣을 정교하게 구축한 컬렉션 제품을 선보이는 것에 주력해 왔다. 팬들 사이에서는 특히 리멤버 카드명함지갑 등 지갑류가 높은 판매율을 보이고 있는데 심플한 디자인, 다양한 컬러, 뛰어난 수납력으로 입소문을 타며 20대부터 50대까지 폭넓은 연령대의 고객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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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 맛집으로 입소문’ 20 ~ 50대 잡고 수요 상승세


가방 라인에서는 주름 디테일이 특징인 플라움 버킷백이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으며, 이러한 고객 반응을 토대로 수납력을 강화한 확장 라인, 플라움 토트백 등으로 제품군을 확장했다. 그 결과 국내 매출 200% 이상, 해외 수출 1000% 이상 성장이라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민에스라 엠에스알 대표는 “SDGs와 ESG 가치에 동참하는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해 소재 연구와 개발, 지속가능한 소재의 실제 적용에 꾸준히 집중하고 있다”라며 “지난해는 1년 동안 15회 이상의 팝업 · 전시를 진행하며 고객 소통에 집중했다. 올해는 지속가능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더욱 정교하게 다듬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브랜딩과 함께 자체 소재 연구개발, 글로벌 진출, 기업 간 협업 등을 통해 체계적이고 확장 가능한 사업 기반을 구축해 나가고자 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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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셰(PESCE) >

당구대 업사이클링, 워크웨어의 미학


페셰(대표 이우열)는 ‘바다와 일상과 잇는다’는 브랜드 가치를 바탕으로 업사이클링 활동과 이에 걸맞은 제품을 선보이며 다양한 방식으로 지속가능성을 전파하고 있다. 2021년 커뮤니티에서 출발한 ‘페셰’는 2024년 말부터 의류 사업을 본격화했으며, 올해 서스테이너블 브랜드로서 영역을 확장하는 동시에 워크웨어 브랜드로의 도약을 앞두고 있다.


이우열 페셰 대표는 “그동안 지속가능한 브랜드 가치를 알리는 활동에 집중해 왔으나, 올해부터는 의류 라인업을 확장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사업 규모를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페셰는 일상과 서핑을 잇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이자 워크웨어 브랜드다. 수명이 다한 당구대를 활용한 업사이클링 원단을 활용해 워크 재킷, 백팩, 서핑보드 커버, 파우치 등 고품질 제품을 제작하고 있다. 전체의 90% 이상이 파란색으로 수거되는 당구대 원단이 브랜드의 심벌인 향유고래 이미지와 맞아떨어진다고 판단해 이를 핵심 소재로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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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결한 디자인 · 단단한 내구성으로 팬덤 모아


수명을 다한 원단은 당구공이 구르고 부딪히는 과정을 견뎌온 만큼 질기고 튼튼해 마모에 강하다. 페셰는 이러한 소재 특성을 살려 기교를 배제한 간결한 디자인의 제품을 선보였다. 그 결과 ‘빌리 워크 재킷(Billi Work Jacket)’ 등이 베스트 아이템으로 자리 잡으며 의류 전개를 본격화한지 약 1년 만에 매출이 4.9배까지 성장했다. 


브랜드 철학을 확장한 활동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2021년부터 ‘비치 클린’ 캠페인(해변 정화 활동)을 지속적으로 운영해 왔으며, 이를 기반으로 △롯데백화점(리얼스 업사이클링 프로젝트) △이니스프리 △교보문고 등과 업사이클링 협업을 진행했다.


최근에는 업사이클 제품이 실제 산업 현장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도록 전국 당구장에서 수거한 원단을 재설계해 노동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내구성과 기능성을 갖춘 워크웨어를 WMM과 부산당 등에 납품하며, 업사이클링의 실질적 활용 가능성을 현장으로 확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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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아믹 >

비건 실크로 구현한 우아한 패션


누아믹(대표 김하은)의 여성복 브랜드 ‘누아믹’은 환경을 고려한 브랜드 운영과 기존 시장에서는 보기 어려웠던 차별화된 디자인을 앞세워 고객층을 넓혀 가고 있다. 지속가능성을 형식이 아닌 본질적인 방식으로 실천하는 데 집중하며, 비건 패션임에도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미학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누아믹의 핵심 소재인 ‘비건 실크’는 동물성 섬유를 배제한 식물성 재생 섬유를 기반으로, 실크 대체 소재 가운데 가장 자연스러운 광택과 유연한 흐름을 구현한 원단이다. 움직임에 따라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는 드레이프와 몸의 곡선을 따라 부드럽게 감기는 결이 특징이며, 구조적인 실루엣에서도 유연한 선을 유지한다. 이러한 소재 특성을 바탕으로 정제된 미학과 섬세한 실루엣을 완성하며 고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해당 소재를 통해 동물성 섬유와 부자재 사용을 배제하는 한편, 천연 및 재생 소재의 비중을 높이고 있다. 제작 과정에서 남는 원단 가운데 폐기되는 자원을 내부적으로 재활용해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고 있으며, 생분해 봉투와 크라프트지 포장재를 사용해 환경 부담도 최소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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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 소재 · 시즌리스’ 전략으로 환경 부담↓


컬렉션 가운데서는 비건 실크 라인의 블라우스가 대표 아이템으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새롭게 샘플을 제작하지 않고 기존 아카이브를 기반으로 제품군을 확장하는 방식을 택해 계절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는 시즌리스 디자인을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김하은 누아믹 대표는 “누아믹의 디자인은 ‘여성의 몸은 곡선 그 자체로 아름답다’라는 믿음에서 출발한다”라며 “몸을 따라 흐르듯 선을 살린 실루엣과 옆트임 · 뒷트임으로 은은하게 드러나는 라인이 포인트”이라고 말했다. 


이어 “브랜드 고유의 미학을 정교하게 구축하는 동시에 건강한 패션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며, 지속가능성을 더 본질적인 방식으로 실천하는 브랜드로 성장해 나아가겠다”라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6년 2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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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zizi@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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