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살 ‘캠브리지멤버스’ 올 체인지 신규 ‘무브레’ 중심… 모던 테일러링 하우스 진화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대표 김민태)의 남성복 ‘캠브리지멤버스’가 브랜드 올 체인지를 선언했다. 1977년 처음 슈트를 선보인 이후 49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한국 남성복 시장의 정통성을 상징했던 이 브랜드는 ‘모던 테일러링 하우스’로 진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변화의 중심에는 신규 라인 ‘무브레(MOVERE)’가 있다.
캠브리지멤버스는 약 1년 전부터 리포지셔닝 작업에 들어갔다. 오랜 테일러링 헤리티지를 유지하면서도 변화한 남성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제안을 강화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예복 · 슈트 중심으로 유입되는 고객에게 일상에서도 선택할 수 있는 캐주얼 카테고리 제공이 필요했고, 이 니즈가 무브레 탄생으로 이어졌다.
테일러링 DNA를 보존하면서 현대 남성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구조 개편, 디자인 체계 재정비, 공간 리뉴얼 등 전 영역에서 이뤄진 변화는 단순한 업데이트가 아니라 ‘올 체인지’에 가깝다.
브랜드 리노베이션 핵심은 ‘본질’과 ‘확장’
이번 리뉴얼의 가장 큰 변화는 브랜드 이미지를 재정의한 것이다. 10년 이상 사용하던 BI를 직선 구조의 현대적 형태로 정비하고, 라벨 컬러도 네이비에서 블랙으로 바꿔 미니멀한 무드를 강조했다. 신규 SI 개발을 통해 매장 경험도 업데이트했다. ‘리사르커피 · 드레익스’ 등 감도 높은 공간을 제작해 온 ‘아뜰리에앤프로젝트’와의 협업으로 매장 분위기를 새롭게 구축한 점도 성과다.
포멀 영역에서는 브랜드의 중심인 슈트 카테고리를 전년대비 110%까지 확대하며 소재 · 패턴 · 실루엣을 재정비했다. 예복 · 비즈니스 · 데일리 등으로 세분화해 고객 니즈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기존의 딱 맞는 핏에서 벗어나 여유롭고 구조적이며 현대적인 볼륨감을 적용해 젊은 감도를 강화했다.
캐주얼 영역에서는 젊은 고객에게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를 구체화한 것이 무브레 라인이다. ‘움직이다’라는 본래의 의미처럼 고정된 방식에 머무르지 않고, 기존 포멀 중심의 브랜드가 충족하기 어려웠던 3040세대 남성들의 데일리 착장을 제안하기 위해 만들었다.

신규 SI 개발, 감도 높은 공간으로 업데이트
리뉴얼 이후 매장은 브랜드의 테일러링 헤리티지를 좀 더 선명하게 드러내는 방향으로 재구축했다. 클래식과 모던함을 결합해 ‘전통과 현대의 공존’을 공간적으로 구현했다.
MTM(Made-To-Measure) 공간은 곡선형 상담 테이블과 동선을 여유 있게 배치해 전문성과 편안함을 강화했으며, 고객이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무브레 라인은 흰색 패브릭 월을 적용해 실루엣과 소재가 잘 드러나는 전용 VMD를 마련했다.
현재 가장 집중하는 프로젝트는 서울 강남 플래그십스토어 리뉴얼이다. 단순 매장을 넘어 정통 테일러링 하우스의 역할을 수행할 전략 거점으로 기획하고 있다. MTM 전문 상담 공간, 전용 아이템, 브랜드 스토리 콘텐츠 등을 담아 매장 자체가 ‘브랜드 경험’이 되도록 준비 중이다.

소비자 중심축은 뉴포티, 무브레는 3040 호응↑
리뉴얼 이후 고객 연령 구조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기존 50대 중심이던 캐주얼 고객이 40대로 이동했고, 슈트 중심 전략이 맞아떨어지며 20~40대 고객 비중은 약 70%까지 증가했다. 뉴포티층이 핵심 소비자로 자리 잡은 것이다. 무브레 라인의 구매층도 30~40대가 65%를 차지하며 리뉴얼 방향성과 정확히 맞아떨어지는 흐름을 보였다.
기존 고객을 위해 포멀 제품군은 품질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고급 소재와 자체 공장의 테일러링 기술력을 기반으로 시즌마다 완성도를 높여 ‘캠브리지멤버스다움’을 유지하는 데 공을 들였다. 프리미엄 원단을 적용한 예복 제품군은 혼주복이나 예복을 찾는 고객에게 높은 선택률을 기록하며 브랜드 정체성을 이어가고 있다.
캠브리지멤버스는 2026년을 기점으로 슈트 · 예복 · MTM을 중심으로 메시지를 더욱 명확히 하고, 이를 소비자에게 알기 쉬운 콘텐츠로 시각화할 계획이다. 동시에 무브레 라인의 안정적인 시장 안착을 주요 과제로 삼고 있다. 남성복 시장에서 ‘캐주얼라이징’은 더 이상 새롭지 않은 전략이지만 캠브리지멤버스는 본연의 자산을 중심에 둔 채 캐주얼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캠브리지멤버스 관계자는 “변화의 핵심은 브랜드 본질을 다시 바라보는 과정이었다”라며 “그동안 쌓아온 테일러링 전문성과 장인정신을 기반으로 시대가 요구하는 방식으로 이를 확장해 오래도록 함께할 수 있는 브랜드로 나아가겠다”라고 말했다.
■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6년 2월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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