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리포트] 621조 럭셔리 시장, 순환 경제로의 이동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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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셰르의 업사이클 라인
오랫동안 희소성, 장인정신, 그리고 매력에 기반을 둬 온 럭셔리 산업이 이제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 자연 및 사회 자원에 대한 부담을 악화시키지 않으면서 어떻게 하면 지속적으로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까?
유럽의 전략 및 조직 컨설팅 회사 ‘스퀘어 매니지먼트(Square Management)’가 발간한 보고서 '지속가능한 럭셔리 비즈니스 모델' 은 지구 환경의 한계를 고려한 럭셔리 경제 모델의 변화를 심층적으로 분석했다.
이 연구의 핵심 내용은 럭셔리 산업이 ‘생태 전환(ecological transition)’에서 중요하고 전략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모든 창조 산업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강력한 상징적 가치를 지닌 럭셔리 산업은 2024년 한해만 세계적으로 3640억 유로(약 621조 6750억원)라는 천문학적인 매출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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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리 수선 플랫폼
연구는 럭셔리 업계가 비즈니스 모델을 근본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구조 조정을 분석하기 위해, 보고서는 순환 경제의 '9R(Refuse, Rethink, Reduce, Reuse, Repair, Refurbish, Remanufacture, Repurpose, Recycle and Recover)' 프레임 워크를 활용해 재활용부터 과잉 생산 문제 해결에 이르기까지 지속가능성 전략을 공유했다.
지속가능성 위한 두 가지 핵심 : 생산 감소 & 구매량 줄이기
이미 시행되고 있는 다양한 모델들을 조명한 이번 연구는 가장 덜 야심적인 전략으로 폐기물에서 에너지를 회수하거나 원자재를 재활용하는 것을 꼽았다. 예를 들면 화장품 브랜드 겔랑 등 다수의 향수회사가 진행중인 리필 가능한 향수병이나 ‘프라다’의 Re-Nylon(플라스틱 폐기물을 재활용하고 정화 공정후 얻은 재생 나일론 소재로 제작)라인 등이다.
보다 구조적인 접근 방식은 업사이클링(Repurpose, Remanufacture, Refurbish)으로 팔리지 않고 방치된 재고를 상징적 가치가 높은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아이디어다. 혁신적인 업사이클 소재의 컬렉션을 선보이는 ‘발렌시아가’, 업사이클 소재의 제품을 주문으로 생산하는 ‘잔느 프리오(Jeanne Friot)’, 데드스탁 소재나 스카프를 이용한 ‘마린 세르’의 컬렉션 등이 순환성, 창의성, 스토리텔링의 결합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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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느 프리오의 메이드투오더 시스템
한편 핵심적인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는 수선(Repair)은 제품 수명을 연장함으로써 제품 수명주기에서 가장 오염을 유발하는 단계를 피할 수 있다. ‘에르메스’ ‘샤넬’ ‘까르띠에’와 같은 브랜드는 수선을 고객 관계의 핵심으로 삼고 있으며, 프랑스의 수선 전문 플랫폼‘틸리(Tilli)’는 의류, 가죽, 신발(운동화 포함)을 전문 장인의 손으로 재탄생 시키는 비즈니스 모델로 고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재사용(Reuse)과 대여 또한 젊은 세대에 의해 주도되는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럭셔리 시장의 소비자 행동과 패턴을 심층적으로 분석하는 연례 조사 보고서로 BCG(보스턴컨설팅그룹)와 알타감마(Altagamma)가 2023년 공동 발간한 'TrueLuxury Global Consumer Insights'에 따르면 명품 소비자의 65%가 중고품 구매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이 수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덜 해로운 것' 만으로 충분치 않다
가장 혁신적인 모델은 생산 자체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는 모델, 즉 ‘줄이기(Reduce)’ ‘거부하기(Refuse, 불필요한 품목 구매 자제)’ ‘다시 생각하기(Rethink)’로 가브리엘라 허스트나 ‘메종클레오(MaisonCléo)’처럼 주문 생산, 선주문, 한정 생산 방식을 통해 재고를 줄이고 희소성을 강화하는 방식이다.
일부 회사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재생 가능한 모델에 전념하고 있다. 프랑스의 럭셔리 그룹 케링은 재생 농업에 투자하고 있으며, 끌로에는 모든 제품의 핵심에 사회적, 환경적 영향을 두는 사명 중심의 브랜드로 거듭나고 있다.
하지만 보고서는 이러한 변화가 여러 가지 주요 장애물에 직면하고 있음을 지적한다. 먼저 내부적으로 순환 경제 모델 구현에 대한 수많은 장애물이 언급된다. 복잡한 물류, 높은 비용, 인식 저항, 소유권에 대한 문화적 애착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과제를 극복하기 위해 연구 저자들은 추적성 강화(특히 블록체인을 통해), 비용 공동 부담을 위한 참여자 간의 협력적 경쟁, 그리고 무엇보다도 지속가능한 럭셔리를 더 이상 무엇을 포기하는 것이 아닌 새로운 형태의 명성으로 상징적으로 재정립하는 능력과 같은 몇 가지 핵심 요소를 제시한다.
이제 럭셔리 제품은 단순히 '환경에 덜 해로운(Do Less Harm)' 것 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지구 환경의 한계와 양립할 수 있는 긍정적이고 측정 가능하며 공유 가능한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음을 입증해야 한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 갖고 싶고 ‘매력적인(desirability)’의 개념 자체도 근본적으로 재정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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