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크, ‘서촌하우스’ 열고 브랜드 정체성 강화… 여성복 론칭도 새롭게

김현수 기자 (laceup@fashionbiz.co.kr)
26.01.08 ∙ 조회수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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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대표 박정주)의 남성복 ‘지이크’가 서울 종로구 서촌에 첫 플래그십스토어 ‘지이크 서촌하우스’를 열고, 새로운 사이클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백화점과 아울렛을 중심으로 전개해 온 지이크가 독자적인 브랜드 경험 공간을 낸 것은 론칭 30년 만에 처음이다. 남성복 시장 축소와 조닝 붕괴 등 시장 환경이 크게 흔들린 시점에 오히려 정체성을 강화하고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 


2025년 론칭 30주년을 맞았던 만큼 ‘30주년을 기념하는 브랜드’가 아니라 ‘다음 30년을 시작하는 브랜드’라는 메시지가 서촌 프로젝트를 관통한다. 지이크 서촌하우스는 오픈 한 달 만에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 냈다. 2025년 봄 대비 가을 유동 인구가 두 배 이상 증가한 서촌 상권에서 랜드마크 역할을 기대할 만큼 빠르게 존재감을 확보했다. 


1층 굿즈숍에서 선보인 자체 제작 굿즈 태슬 · 가위 · 비녀 등 일부 품목은 초도 물량이 품절돼 리오더에 돌입했다. 3층의 지이크 여성복도 반집업을 비롯해 6개 품목을 완판했다. 김규성 지이크 사업부장은 “서촌 프로젝트를 준비한 지 2년이 넘었다”라며 “북촌 대비 브랜드 숍이 적은 서촌에서 지이크 하우스가 상징적인 공간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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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촌 플래그십, ‘다음 30년 시작하는 메시지’


1995년 론칭한 지이크는 당시 신원이 전개하던 남성복 브랜드 ‘모두스비벤디’와 차별화를 목적으로 캐릭터 캐주얼 콘셉트로 출발했다. 이후 시대 변화에 맞춰 포멀 · 테일러링 · 컨템퍼러리 등 스펙트럼을 확장하며, 같은 자리에 머물지 않는 브랜드로 진화해 왔다. 


과거부터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컬렉션을 전개했다. 전시 프로젝트, 이탈리아 수입 원단 도입, 컬래버레이션 등 다양한 실험을 이어오며 ‘정체되지 않는 브랜드’의 이미지를 구축해 온 덕분에 유통업계에서도 지이크를 ‘남성복 사관학교’처럼 조직 역량이 강하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백화점 내 조닝이 해체되고 브랜드 간 경계가 흐려지는 환경 속에서 지이크는 ‘리파인디드 컨템퍼러리’의 역할을 수행하고자 한다. 컨템퍼러리의 감도를 유지하되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는 브리지 역할을 하겠다고 전한다. 고객층이 젊어지며 20대 후반~30대가 핵심 소비자로 자리한 것도 이런 변화의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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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소비층 28 ~ 36세가 40% 차지 ‘젊어져’


지이크는 CRM 자체 분석을 통해 현재 브랜드의 핵심 구매층은 28~36세가 40% 이상을 차지한다고 파악했다. 이는 전통적으로 3040 직장인이 중심인 남성 포멀 시장에서 보기 드문 구조로, 지난 몇 년간 전개한 디자인 업데이트와 감도 업그레이드, 품질 고도화가 실제 고객층의 세대교체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흥미로운 점은 챗GPT 기반 정장 검색에서 지이크가 상위권으로 언급되고 있다는 점이다. 사회 초년생들이 첫 정장을 구매하기 전에 정보를 탐색하는 과정에서 지이크를 자연스럽게 접하고, 온라인에서의 경험이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이크를 구매한 이들이 성장해 여러 브랜드를 거쳐 합리적인 가격대의 지이크로 돌아오는 선순환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는 것이 내부 분석이다.


오프라인 유입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연인과 가족 단위의 동반 방문 비중이 60% 이상으로 남성 고객만의 브랜드라는 인식이 옅어졌다. 실제로 서촌 매장 품절 아이템의 경우 여성 구매 비중이 80%에 달하는 제품도 있다. 단순 남성 정장 브랜드를 넘어 젠더리스 브랜드로의 성장 가능성도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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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복 카테고리 추가, 세컨드 아닌 확장 전략


지이크의 다음 30년 전략 중 가장 상징적인 변화는 여성복 론칭이다. 여성복을 지이크의 하위 세컨드 브랜드로 분리하는 방식이 아닌 더 큰 개념인 ‘지이크하우스’ 체계 안에서 통합해 확장하는 전략이다. 판매 구조도 남녀가 동일한 방식을 취하지 않는다. 지이크는 전통적으로 오프라인 매출 비중이 월등히 높은 브랜드지만, 여성복은 온라인을 중심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지이크는 2025년 여름부터 가을까지 89개 모든 매장의 BI를 새로 교체했다. 소문자였던 로고를 대문자로 교체해 가시성을 높여 정제되고 세련된 인상을 준다. 이 로고는 1995년 론칭 당시 로고와도 유사해 아이덴티티를 명확히 하겠다는 의미도 담았다. 


김 사업부장은 “지이크는 30주년의 오래된 브랜드가 아니라 지금부터 30년을 시작하는 브랜드라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2026년 연매출 700억원을 목표로 정하고, 서촌하우스를 거점으로 여성복 확장, 유통망 재정비, 바이럴 중심의 실험적 마케팅 등 올해 안에 실행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6년 1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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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기자  laceup@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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