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 이룬 이너 마켓 변화 주도할 키워드 3는?
국내 이너웨어 시장은 외형 성장률은 완만하지만, 내부 경쟁 구도와 브랜드별 전략 변화는 그 어느 때보다 역동적이다. ‘아우터라이제이션 · 글로벌 · 테크놀로지’로 압축되는 핵심 키워드 아래 전통 강자와 이머징 브랜드 모두가 제품 · 유통 · 브랜딩 전 영역에서 리포지셔닝에 나섰다. 특히 속옷의 겉옷화 트렌드 확산과 기능성 · 소재 혁신 경쟁이 맞물리며 시장의 패러다임이 재편되고 있다.

국내 이너웨어 시장 규모(2025년 기준)는 전년대비 0.5% 성장한 2조1200억원을 기록했다. 외형 성장률만 놓고 보면 타 패션 카테고리에 비해 다소 정체돼 보이지만, 시장 내부를 들여다보면 전통 강자와 이머징 브랜드가 뒤섞인 경쟁 구도와 변화의 스펙트럼은 오히려 더 넓어지고 있다.
2025/2026년 이너웨어 시장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크게 세 가지로 압축된다. 바로 ▵아우터라이제이션(Outerization) ▵글로벌(Global) ▵테크놀로지(Technology)다. 이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흐름은 단연 ‘아우터라이제이션’의 대중화다. 속옷의 겉옷화, 이른바 언더웨어링 트렌드는 속옷을 더 이상 감춰야 할 ‘이너(Inner)’가 아닌, 과감히 드러내는 패션 아이템으로 재정의했다.
이에 발맞춰 주요 전통 브랜드부터 신흥 이너웨어 브랜드까지 일제히 상품 전략을 재편했다. 브래지어가 살짝 보여도 하나의 스타일로 완성되는 패션형 브라 아이템, 속옷과 겉옷의 경계를 허문 노브라 티셔츠와 브라톱, 아우터와 자연스럽게 레이어드하기 좋은 톱 라인업 등이 강화됐다. 이와 함께 이너웨어를 기반으로 한 의류 카테고리 확장과, 이지웨어·홈웨어 영역으로의 진출도 한층 활발해지며 이너웨어의 외연이 라이프웨어 전반으로 넓어지는 양상이다.
해외엔 보수적인 시장? 일본 · 동남아 진출 러시
전통과 이머징을 막론하고 해외 시장 공략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패션 전 카테고리에서 글로벌 진출은 선택이 아닌 ‘기본 옵션’이 됐지만, 이너웨어 분야만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행보가 이어져 왔다. 최근에는 전통 기업들이 라이선스 브랜드 의존도를 낮추고, 자체 개발한 K-이너웨어 브랜드로 일본 · 동남아 등 인접 시장부터 차근차근 두드리고 있다. 동시에 패션 컨템퍼러리 브랜드와 견줘도 손색없는 감도 높은 이머징 언더웨어 브랜드들은 국내 입지를 넓히는 것과 동시에 온·오프라인을 아우른 글로벌 투트랙 전략으로 빠르게 볼륨을 확장하고 있다.
몸에 닿는 제품군인 만큼 이너웨어는 단순한 ‘패션성’만으로는 경쟁하기 어렵다. 기능성과 소재 혁신이 곧 브랜드 경쟁력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각 기업은 기능성 소재 개발과 체형별 패턴 R&D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심리스 설계는 이미 기본 옵션이 됐고, 여기에 하이테크 봉제 공법과 신소재를 접목한 고기능 이너웨어 라인업 개발이 활발하게 이어지는 추세다.
본지 <패션비즈>는 이처럼 어느 카테고리보다 혁신적 시도와 트렌드 변화가 빠르게 전개되고 있는 국내 이너웨어 시장에서, 각기 다른 전략으로 성장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주요 브랜드들의 현황과 비즈니스 전략을 짚어봤다.

핵심 사업 체질 강화 ‘그리티’ 2024년 1947억 매출
대표적으로 ‘감탄브라’ ‘원더브라’를 비롯해 ‘플레이텍스’ ‘르페’ 등 다채로운 이너웨어 라인업을 보유한 그리티(대표 문영우)는 아우터라이제이션 흐름을 선제적으로 반영한 상품 전략과 보디 포지티브 트렌드에 부합하는 기술력을 앞세워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지고 있다. 간판 브랜드인 감탄브라 · 원더브라에서는 노출을 전제로 한 디자인과 함께 ‘심리스’ ‘솔루션 브라’ 등 기능성을 강화한 제품을 확대하며 브랜드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그리티는 2024년 연매출 1947억원을 기록했으며, 2026년도 핵심 사업의 체질을 강화하고 신성장동력에 투자를 늘리며 지속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 라인 감탄브라는 지난해 4월 처음으로 배우 손예진을 뮤즈로 발탁해 TV CF를 포함한 대규모 온·오프라인 통합 캠페인을 진행해 매출과 인지도 두 축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손예진 브라’ ‘손예진 속옷’이라는 별칭으로 소비자가 인식하며 화제를 모았고, 성수기 시즌에는 일매출 억대 기록을 연속으로 찍으며 매출 성장의 견인차가 됐다.
원더브라도 지난해 상반기 선보인 신제품이 론칭 30일 만에 전량 소진되는 등 초반 흥행에 성공했고, 메이저 홈쇼핑 채널에서도 안정적인 판매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C~H컵 등 큰 컵 사이즈만을 위한 언더웨어 라벨 ‘르페’, 와이어리스 브라를 전면에 내세운 ‘플레이텍스’ 등을 통해 세분화된 니즈를 공략하며 탄탄한 성장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앙코르 물량 완판 ‘노브라티’ 히트템으로
특히 아우터라이제이션 트렌드에 최적화된 상품 기획이 매출 측면에서도 뚜렷한 효과를 내고 있다. 여름 시즌 선보인 ‘감탄 노브라티’는 브라와 티셔츠를 한 장에 결합한 패드 일체형 아이템으로, 편안한 착용감과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깔끔한 실루엣, 자연스러운 볼륨 연출로 호응을 얻었다. 지난해 여름 첫 출시 이후 2개월 만에 초도물량을 모두 소진했고, 앙코르 물량까지 완판되며 시즌 히트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2025 F/W 시즌에 공개한 ‘감탄 멜란지 골지’도 이너와 아우터의 경계를 허문 제품으로, 단독은 물론 아우터와 레이어드하기 용이해 인기를 끌고 있다. 원더브라 또한 2025 S/S 시즌 ‘홀터 브라톱’ ‘데님 브라톱’ 등 트렌디한 소재·디자인을 적용한 스타일리시 라인을 선보이며 좋은 반응을 얻었고, 이에 힘입어 ‘볼륨 브라티’ 신제품을 추가 론칭하며 선택지를 넓혔다. 그리티는 아우터라이제이션 트렌드의 지속가능성을 높게 보고, 보유 라인업 전반에 해당 콘셉트를 확장 적용하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검토 중이다.
오프라인과 글로벌 비즈니스 확장 전략도 병행한다. 감탄브라는 현재 도산공원 플래그십스토어를 운영 중이며, 추가 플래그십 출점을 염두에 두고 다양한 상권을 검토하고 있다. 온라인 채널뿐 아니라 오프라인 접점을 확대해 소비자 체험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는 구상이다. 동시에 그리티는 핵심 이너웨어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기반으로 해외 진출 기회를 모색 중이다. 주요 언더웨어 브랜드 외에도 프리미엄 애슬레저 브랜드 ‘위뜨’ ‘베네통’ 등 이지웨어 라인을 함께 전개하며 카테고리 볼륨을 키우고, 포트폴리오 전반의 성장 엔진을 다변화하고 있다.

폰드그룹, ‘제로퓨즈’로 하이테크 언더 선점
폰드그룹(대표 임종민 · 김유진)이 지난해 7월 새롭게 선보인 ‘제로퓨즈(ZeroFuse)’를 중심으로 하이테크 언더웨어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아우터라이제이션·테크놀로지·글로벌을 키워드로 한 새로운 성장 축을 마련하며, 기술과 패션을 결합한 차세대 언더웨어로 자리매김하는 중이다.
제로퓨즈는 퓨징(Fusing) 공법을 적용한 하이테크 무봉제(無縫製) 기술이 핵심이다. 봉제선이 전혀 없는 구조와 접착식 공정을 통해 완벽한 밀착감과 유연한 착용감을 구현했다. ‘입은 듯 안 입은 듯한’ 착용감으로 불릴 만큼 편안하며, 활동할 때도 피부 마찰을 최소화해 이너웨어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폰드그룹 관계자는 “아우터라이제이션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속옷이 단순한 언더웨어가 아닌 라이프웨어로 인식되고 있다”라며 “제로퓨즈는 매끄러운 실루엣과 높은 활동성 덕분에 외출복과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운동이나 일상 등 다양한 상황에서도 편안함을 유지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하이테크 무봉제 기술력으로 해외도 공략
시장 반응도 긍정적이다. 무봉제 퓨징 기술이 선사하는 부드러운 착용감과 미니멀한 디자인이 호평을 받으며, 여성·남성 라인 모두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폰드그룹은 이러한 기술을 기반으로 하이테크 언더웨어를 넘어 라이프웨어 전반으로 확장 가능한 제품군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특히 무봉제 접착 기술은 기능성과 디자인을 동시에 충족시키며 향후 패션 전반에 응용될 가능성을 열었다. 폰드그룹은 이를 바탕으로 아우터라이제이션 트렌드에 부합하는 신개념 하이테크 라이프웨어 영역을 선도적으로 개척하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하이테크 언더웨어 전문 공간인 ‘제로퓨즈관’을 운영하며 브랜드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해당 공간에는 ‘푸마보디웨어’ ‘카파언더웨어’ ‘디아도라언더웨어’ ‘키르시언더웨어’ 등 글로벌 브랜드가 함께 구성돼 있으며, 공동 전시 및 협업을 통해 제로퓨즈의 기술력을 해외 시장에도 확산하고 있다. 향후 아시아와 유럽을 중심으로 ‘K-하이테크 언더웨어’ 브랜드로서의 인지도를 강화하고, AI 모델 기용 및 디지털 캠페인을 통해 기술 · 감성 · 패션을 아우르는 하이브리드 언더웨어 브랜드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다.

이랜드 ‘에블린’ 언더웨어링 라인업 확대
이랜드월드(대표 조동주)의 여성 란제리 브랜드 ‘에블린(Evelyn)’은 아우터라이제이션 트렌드를 반영한 이너웨어 라인 강화와 인&아웃(Home & Out) 홈웨어 카테고리 확장으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표 라인업인 ‘내추럴 하이틴 컬렉션’은 속옷과 겉옷의 경계를 허문 감각적인 콘셉트로 시장에서 호응을 얻으며 브랜드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했다.
해당 컬렉션은 카디건 · 티셔츠 · 쇼츠 · 스커트 · 브라 · 팬티 등 폭넓은 아이템으로 구성했으며, Z세대를 주요 타깃으로 삼았다. 프릴 · 플라워 모티브 · 레이스 · 셔링 등 소녀스러운 디테일을 더해 ‘하이틴 감성’을 자극했고, 출시 직후 매출 반응이 빠르게 올라왔다. 에블린은 이 컬렉션의 인기에 힘입어 시즌별로 새로운 아우터라이제이션 라인업을 순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최근 ‘핑크 필라테스 프린세스(Pink Pilates Princess)’ 트렌드에 맞춰 운동과 일상 사이의 경계를 허문 ‘서포트 언더웨어(Support Underwear)’ 라인도 주목받고 있다. 단순한 피트니스웨어를 넘어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르는 키워드로 자리 잡으며, 관련 제품군의 판매가 전년대비 크게 늘었다. 특히 핑크 컬러 제품 수를 전년보다 두 배 이상 확대했고, 레이스·메시 등 가벼운 소재를 활용한 브라렛 스타일로 활동성과 우아함을 동시에 잡았다. 외출복이나 운동복과도 자연스럽게 레이어링이 가능한 점이 높은 재구매율로 이어지고 있다.
‘겉옷으로 입을 수 있는 홈웨어’ 전년比 150%↑
홈웨어 카테고리의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에블린 홈웨어 매출은 2024년대비 2025년 약 150% 증가했으며, 공식 온라인몰에 새롭게 유입한 고객의 80%가 ‘겉옷으로도 입을 수 있는 홈웨어’를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랜드는 이에 맞춰 면·레이온 등 부드러운 터치감의 소재와 시즌별 트렌디한 원단을 활용해 실내외 모두 착용 가능한 웨어러블 홈웨어 라인업을 꾸준히 강화할 방침이다.
올해는 ‘파자마 코어(Pajama Core)’ 트렌드를 키워드로 삼아 일상 전반에서 활용 가능한 라이프웨어 영역으로 확장한다. 파자마 · 라운지웨어 · 슬립 · 케미 라인을 중심으로 웨어러블한 홈웨어 컬렉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파자마 라인은 베이직 셋업과 커플 파자마를 확대하고, 여성형 제품에는 러플 · 프릴 · 레이스 등 차별화된 디테일을 더해 업그레이드한다. 라운지웨어는 인&아웃 콘셉트를 유지하며 기본형과 시즌 한정 디자인을 병행 전개한다. 슬립 · 케미 라인은 세트 구성과 함께 비침 · 노출을 최소화해 실용성을 높인다. 이처럼 에블린은 이너웨어의 패션화와 홈웨어의 라이프화를 동시에 추진하며, 실내외 경계를 허무는 웨어러블 브랜드로 진화 중이다.

이너 → 라이프웨어 ‘베리시’ 800억대 브랜드로
이너웨어 신흥 브랜드들이 각자의 전략으로 시장 볼륨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딥다이브(대표 이성은)가 전개하는 언더웨어 브랜드 ‘베리시(Verish)’는 올해 이너웨어를 넘어 의류와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로 외연을 확장하며 성장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2024년 매출 600억원대를 돌파한 데 이어 2025년에는 800억원대 매출을 달성했다.
출범 초기 베리시는 이너웨어 중심 브랜드였으나, 현재는 이를 기반으로 확장한 의류 라인이 매출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이지웨어 · 액티브웨어 등은 초기, 오프라인 기준 전체 매출의 20% 수준에 그쳤지만, 지금은 40% 비중까지 확대되며 핵심 카테고리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캐주얼 브랜드 ‘ERA’와 협업해 데일리 착용이 가능한 아우터 라인을 공개해 단순 이지웨어를 넘어선 감도 높은 캐주얼룩으로 호평을 얻었다. 이너웨어 브랜드로 출발했지만, 패턴과 소재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일상복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의류 라인 확대에 대한 투자를 꾸준히 이어갈 계획이다.
안국점 글로벌 확장 허브로, 타깃 국가 넓힌다
오프라인 확장도 공격적이다. 올해 도산 플래그십스토어 리뉴얼을 완료했고, 세 번째 플래그십스토어 ‘베리시 안국’을 새롭게 오픈하며 브랜드 경험 공간을 확대했다. 매출도 고무적이다. 성수 플래그십은 오픈 첫 달 5억원, 지난해 5월에는 6억원 이상을 올리며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플래그십 매출의 절반이 외국인 관광객에서 발생하고 있어 안국점도 글로벌 확장을 위한 허브 거점으로 낙점됐다. 해외 사업도 본격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지난해 신설된 해외팀을 중심으로 대만·홍콩·싱가포르·북미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향후 대상 국가를 순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며, 이 기세를 이어가 올해는 신규 플래그십 추가 개설과 해외 오프라인 진출을 논의 중이다.
사업 확장 속도가 빨라지면서 내부 조직도 재정비됐다. 브랜드 커뮤니케이션팀을 신설해 홍보·마케팅 기능을 강화하고, 운영 구조를 체계화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컴포트랩, 3가지 핵심 라인업으로 70% 성장
컴포트랩(대표 최선미)이 전개하는 언더웨어 브랜드 ‘컴포트랩(Comfort Lab)’은 검증된 핵심 라인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며, 이너웨어 시장에서 입지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2024년 매출은 230억원을 기록했으며, 2025년에는 400억원 을 돌파했다. 경기 침체 속에서도 2024년 대비 2025년 70%대 이상 성장했다. 브랜드 경쟁력과 소비자 신뢰를 동시에 끌어올린 결과다.
컴포트랩의 주력 라인은 듀얼쿨 언더웨어, 스포츠 브라, 에르고핏톱으로 2024년 10주년 리브랜딩을 기점으로 새롭게 출시한 제품군이다. 특히 듀얼쿨 언더웨어는 여름 시즌 지그재그 · 29CM · 무신사 등 주요 온라인 플랫폼에서 언더웨어 부문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오르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또한 러닝 열풍과 함께 스포츠 브라 제품군의 판매가 급증해 쿠팡에서는 일반 언더웨어 매출을 넘어설 정도의 판매 성과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할 부분은 아우터라이제이션 트렌드에 부합하는 에르고핏톱 라인의 성장이다. 인체공학적 입체 패턴 설계를 기반으로 한 이 라인은 컴포트랩이 10여 년간 축적한 브라 제작 기술과 노브라티 개발 노하우를 결합해 단순한 이너웨어를 넘어 단품으로 착용 가능한 트렌디한 아이템으로 진화했다. 인플루언서 혜리·해쭈 등이 SNS를 통해 제품을 소개하자마자 완판을 기록했고, 리오더가 즉시 진행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이끌었다. 해당 라인의 매출은 2024년 대비 2025년 250% 성장하며 브랜드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가슴수술 브라 · 자세교정 브라, 특화 제품 집중
컴포트랩은 세 가지 핵심 라인을 중심으로 고객 피드백을 반영한 리뉴얼 및 업그레이드를 진행해 제품 볼륨과 브랜드 체감 가치를 동시에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한 최근 주목받고 있는 란제리룩 트렌드에 맞춰 프리미엄 레이스 라인업인 아트자수 시리즈를 적극 홍보하고 있다.
이와 함께 체형별 기능성 데이터를 기반으로 가슴수술 브라, 자세교정 기능 브라 등 라이프스타일 특화 제품군을 확대해 기능성과 패션성을 겸비한 하이브리드 라인으로의 확장을 이어간다. 해외 진출 행보도 본격화됐다. 대만·중국의 왕훙(인플루언서)들이 압구정 플래그십스토어를 방문해 제품을 직접 홍보하며 입소문을 타고 있고, 중국·일본·미국 등 주요 글로벌 플랫폼에서 입점 제안이 잇따르고 있다.
황형수 컴포트랩 이사는 “최근 K-콘텐츠와 K-뷰티에 이어 ‘K-언더웨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라며 “국내에서 탄탄히 구축한 브랜드 신뢰도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본다. 앞으로 글로벌 유통과 진출 전략을 열린 시각으로 검토하며 확장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미언더 ‘스타일 테크’ 기반 친환경 브랜드로
미언더(대표 변성민)의 프리미엄 친환경 이너웨어 ‘미언더’가 신소재 기반 이너 라인 강화와 첫 홈웨어 라인 론칭 등을 통해 볼륨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매출이 전년대비 250% 성장하는 성과를 달성했고 2026년에도 동일한 성장률을 목표로 ‘지속가능한 프리미엄 이너웨어’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미언더는 ‘스타일 테크(Style-Tech)’ 기반의 지속가능 브랜드로 진화 중이다. 국내 최초로 해양 소재를 활용한 천연 재생 복합 섬유를 개발 중이며, 이를 자사 시그니처 브라 라인에 적용해 고유의 콘셉트를 구축할 예정이다. 변성민 대표는 “미언더는 프리미엄과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잡는 브랜드로, 기술 중심의 친환경 소재 대중화를 선도하겠다”라고 말했다.
아우터라이제이션 트렌드 또한 미언더의 성장에 힘을 더하고 있다. 자연스러운 컬러 팔레트와 미니멀한 트라이앵글 브라 실루엣으로 톤온톤 스타일링이 가능한 ‘비저블 이너(Visible Inner)’룩을 제안하며, 감각적이고 절제된 디자인으로 소비자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이 흐름을 이어 2026년에는 미언더 기술 특허를 바탕으로 한 텐셀 모달 3피스 라인업, 슬리브리스 · 카디건 · 큐롯팬츠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해당 제품은 단순한 홈웨어가 아니라 외출이나 여행에서도 착용 가능한 아우터라이제이션형 라이프웨어로 출시한다.
쇼피 전략 셀러로, 대만 ~ 북미 진출 검토
해외 시장에서도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일본 패션월드도쿄 전시회를 통해 바이어 네트워크를 확장했고, 조조타운 입점 및 일본 전용 콘텐츠를 준비 중이다. 또한 싱가포르 ‘쇼피’에서는 전략 셀러로 지정돼 친환경 이너웨어 카테고리 최상단 노출을 확보했다. 이 외에도 대만 · 태국 ·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시장은 물론 북미 아마존 진출까지 본격 검토 중이다.
국내에서도 오프라인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힐튼 아난티 매장과 올리브영 성수점 등 주요 리테일 채널 입점을 통해 소비자 접근성을 높였으며, 2026년에는 서울 한남동·성수동 카페형 복합공간과의 협업으로 감도 높은 팝업스토어를 선보일 계획이다.
변성민 미언더 대표는 “지속가능한 가치와 프리미엄 품질, 착용감이라는 세 축으로 브랜드를 성장시켜 왔다”라며 “환경부 및 정부와 협력해 개발 중인 천연 소재 기술을 B2B 오픈 플랫폼 형태로 창작자에게 개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고가 소재로 인해 제품화가 어려운 디자이너들에게 기회를 열어주고, K-지속가능 패션의 가치를 공유·확산하는 생태계를 만들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6년 1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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