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트로, 오너 일가 소수 지분 매각…신규 산업 파트너 유치

김현수 기자 (laceup@fashionbiz.co.kr)
25.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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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럭셔리 패션하우스 에트로(CEO 파브리지오 카디날리)가 오너 일가가 보유하던 소수 지분을 해외 산업 투자자 컨소시엄에 매각하며 새로운 성장 국면에 들어섰다.

 

에트로는 LVMH가 전략적 파트너로 참여한 글로벌 소비재·명품 전문 사모펀드 엘케터튼(L Catterton) 체제 아래 기존 성장 전략을 이어간다. 이번 거래를 통해 램스글로벌, 마티아스파키니, 스윙거인터내셔널, 줄리오갈라치, SRI그룹 등으로 구성된 산업 투자자들이 엘캐터튼과의 합의 하에 에트로 패밀리가 보유하던 소수 지분을 인수했다. 거래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거래에서 산정된 에트로의 기업 가치는 엘캐터튼의 초기 투자 당시보다 높은 수준으로 평가됐다. 이는 최근 수년간 진행된 에트로의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지배구조 및 경영 체계 개선에 따른 성과로 해석된다.

 

경영진은 변화 없이 파브리치오 카르디날리 CEO가 유임되며, 엘캐터튼 및 신규 투자자들과 함께 중장기 성장 전략 실행을 총괄한다. 이사회 의장에는 램스 글로벌 대표 파루크 뷜뷜이 선임됐다.

 

엘캐터튼은 최대 주주로서 기존 지위를 유지하며, 향후에도 에트로의 성장 전략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새롭게 참여한 산업 투자자들 역시 장기적 관점에서 에트로의 글로벌 확장과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뒷받침한다는 계획이다.

 

루이지 페올라 엘캐터튼 유럽 매니징 파트너는 “에트로는 브랜드와 운영 기반을 강화하며 뚜렷한 성장 모멘텀을 확보했다”며 “새로운 산업 파트너들과 함께 국제 성장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램스 글로벌은 럭셔리 주거 및 호텔 개발을 주력으로 하는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그룹으로, 최근에는 럭셔리 브랜드 투자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에트로와 협업해 ‘에트로 레지던스 이스탄불(ETRO Residences Istanbul)’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스윙거 인터내셔널은 여성복 브랜드 ‘제니(Genny)’ 등을 전개하는 이탈리아 패션 그룹이며, SRI 그룹은 중소기업 중심의 사모펀드다.

 

시장에서는 이번 투자가 단순한 재무적 투자를 넘어, 에트로 브랜드의 문화적 가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의 확장, 주거·호텔·리테일 공간과의 시너지 등을 겨냥한 전략적 투자로 평가하고 있다.

김현수 기자  laceup@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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