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d & Young ‘세대교체’ 예고
mini|05.03.02 ∙ 조회수 1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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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골프는 잠시 반짝하는 붐이었을까? 아니면 마켓 변화의 키워드였을까? 이번 S/S시즌 골프웨어 MD개편에서 대부분 메이저백화점들이 영 골프 손을 들어줌으로써 이 질문의 답이 명쾌해졌다. 뉴페이스인 「버버리골프」를 비롯, 「나이키골프」「빈폴골프」「핑」등의 영 골프 존이 대거 입점, 올드화된 골프와 영 골프의 경계선이 명확해졌고 주요 백화점의 리테일러들 시각이 싱싱한 골프웨어들로 몰리면서 올드 브랜드와 영 브랜드의 세대교체 붐을 입증시켰다.
지난해 일명 뉴서티(New Thirty) 바람이 불면서 많은 골프웨어들이 ‘젊음’을 외치며 탈바꿈을 시도했지만「보그너」「엘르골프」 등 몇몇 브랜드만이 혜성처럼 나타나 반짝했을 뿐 대부분의 골프 브랜드들이 실제 제대로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 ‘영 골프 행진이 잠시의 트렌드에 그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와 함께 대부분의 브랜드들이 확신을 갖지 못한 채 ‘기존 고객까지 놓쳐가며 계속 젊은쪽으로만 몰고갈 것인가?’에 대해 전전긍긍하던 차에 확신을 알리는 신호탄이 터졌다.
우선 이번 S/S시즌 두각을 나타낸 브랜드는 「나이키골프」. 프로골퍼 박지은 이미지를 간판 삼아 제품에 접목한 것이 호응을 얻으면서 이번 MD에서 제대로 효력(?)을 발휘했다. 또 지난해 말부터 영 골프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빈폴골프」또한 롯데백화점에 입점해 좋은 결실을 맺었고 「버버리골프」또한 이번 시즌 영 이미지를 걸고 뉴페이스로 등장, 골프 마니아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있다.
롯데百, 「버버리골프」로 봄날(?!)
무엇보다 가장 관심을 끌었던 것은 버버리코리아(대표 피터튤리스)의 「버버리골프」. 이번 시즌 롯데백화점본점과 잠실점 2개점을 확보한 「버버리골프」는 기존 국내 전개해왔던 ‘버버리’ 이미지를 벗고 젊고 활기찬 이미지로 어필할 예정이어서 더욱 기대를 걸고 있다. 「버버리골프」는 그간 골프 마켓에서 볼 수 없었던 독특한 맛을 전달할 것이며 체크문양과 버버리 특유의 패턴을 군데군데 활용해 액센트 정도로만 포인트를 준다는 전략이다.
롯데 한 관계자는 “이번 시즌 MD개편은 소폭으로 이루어졌지만 본점 잠실점에 「버버리골프」가 입점되며서 골프조닝에 새로운 활력을 가져올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라고 어필한다. 반면 롯데 일산점에는「보그너골프」의 강세가 돋보인다. 「보그너골프」는 뉴서티 골프의 대명사로 지속적인 호응을 얻고 있으며 수입 브랜드이지만 국내 마켓을 읽어내 고급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는 감각적인 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기대를 걸었던 「팬텀」이 롯데 강남점 등 3개 점포에서 퇴점되 아쉬움을 던져준다. 롯데 강남점 경우는 공교롭게도 지난 2003년에 런칭해 이슈를 몰고왔던 FMG(대표 박정윤)의 「겐조골프」가 퇴점됐고 프리미엄 고급 골프 브랜드로 인정을 받았던 보텍(대표 박학경)의 「랑방」마저 중도하차하면서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핑」파워과시「빈폴골프」도 기대
롯데에 이어 신세계백화점에서는 역시「보그너골프」가 선전했고 작년 지난 2003년 대비 30% 이상의 신장율을 기록한 「핑」또한 광주점에 입점해 브랜드 파워를 과시했다. 특히 이번 시즌 럭셔리 이미지와 스포티 라인을 살린 상품이 좋은 평을 받은「핑」은 탄력적인 영업정책 또한 후한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일모직(대표 제진훈)의「빈폴골프」또한 마산점에 입점해 눈길을 끈다. 지난 2003년 까지만해도 컨셉이 모호해 자리를 잡는 데 혼선이 있었던 「빈폴골프」의 이러한 약진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일모의 힘이 밑바탕이 됐을 뿐만 아니라 상품력 또한 월등하게 좋아져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 같다”라고 전달한다. 반면 「아놀드파마」가 롯데에 이어 신세계백화점에서도 2개점이 퇴점 조치되면서 올드 브랜드의 약세를 검증시켰다.
특히 신세계 미아점에서는 「아스트라」「이동수」「핑」「트루사르디골프」「팬텀」5개 브랜드가 퇴점되는 이변을 낳기도. 신세계 백화점 관계자는 “미아점 경우 5개 브랜드나 퇴점됐지만 골프웨어는 하나도 입점시키지 않았다.”며 ‘이 공간에 신사복과 아웃도어를 늘려 구성할 계획”라고 설명해 골프웨어가 축소되는 분위기다.
「나이키」2개점 석권 ,「쉐르보」도
반면 이번 MD개편에서 현대백화점 직매입 형태로 전개해 관심을 끌었던 나이키골프코리아(대표 오나미)의「나이키골프」가 현대 본점을 비롯해 천호점에 입점됐다. 「나이키골프」는 이번을 계기로 상품력을 더욱 보강하고 적극적인 마케팅도 펼칠 계획이다. 「애시워스」또한 현대 목동점을 비롯 2개점포를 따냈다. 지난해 「애시워스」이미지로 고민했던 엘지측의 컨셉조율이 좋은 결실을 얻어낸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과감한 가격정책과 브랜드 퀄리티 정립으로 재도전했던 「던롭」또한 좋은 평을 받았다.
이 중에서 MU스포츠(대표 권테원)의「MU」와 이미 본점에서 호응을 얻고 있는 쉐크보코리아(대표 윤수영)의「쉐르보」가 압구정점과 무역점에 각각 입점하면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측에서는 그간 이미지와 상품 물량에 뒤쳐졌던 「MU」에 다시 한번 기대를 걸고 있는 분위기.「쉐르보」 또한 현대 본점에서의 탄력을 그대로 이어갈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골프조닝 한 관계자는 “기존 브랜드의 무거운 툴을 벗어나 좀 더 신진 브랜드에 접근하고자했으며 지난해 좋은 성과를 걷어온 브랜드 중심으로 이뤄졌다”라고 설명한다. 이번 MD개편으로 점차 브랜드간 세대 교체가 이뤄질것으로 보이며 수입 브랜드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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