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에퀴엠×금강디에프씨, 한국 프리미엄 아이웨어 시장 공략 나선다

이유민 기자 (youmin@fashionbiz.co.kr)
25.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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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에퀴엠×금강디에프씨, 한국 프리미엄 아이웨어 시장 공략 나선다 3-Image


금강디에프씨(대표 김진호)가 전개하는 일본 하이엔드 아이웨어 브랜드 ‘에퀴엠(Eque.M)’이 국내 론칭 이후 프리미엄 아이웨어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 4월 금강안경을 통해 첫선을 보인 에퀴엠은 조형적 실루엣, 컬러 활용, 일본식 장인 제작 방식 등이 결합된 디자인으로 관심을 모아왔다.


네온부터 파스텔까지의 렌즈 컬러, 물결 디테일 등 기존 시장에서 다소 드물었던 요소들을 제안하며 시선을 끌었고, 100만원대의 가격대임에도 꾸준한 수요를 확인하며 초기 팬층을 형성하고 있다. 에퀴엠은 올여름 현대백화점 판교점 팝업을 통해 소비자 접점을 넓혔으며, 11월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 안경광학산업 전시회(KIOF)’에서도 국내외 바이어 및 업계 관계자들에게 브랜드의 방향성을 소개했다.


본지 <패션비즈>는 이번 행사에서 에퀴엠 오너와 김진호 금강디에프씨 대표를 만나 브랜드 철학, 일본식 수작업 공정, 그리고 국내외 아이웨어 시장의 흐름에 대한 견해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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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Eque 에퀴엠 오너



<INTERVIEW WITH Eque 에퀴엠 오너>

 

Q. 에퀴엠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나는 아이웨어가 사람의 첫인상을 가장 강렬하게 규정하는 오브제라고 생각해왔다. 브랜드를 설립하게 된 이유도 바로 이 생각에서 비롯됐다. 그래서 에퀴엠을 시작할 때 가장 먼저 세운 핵심 철학이 ‘Bold and Fearless’, 즉 두려움 없이 대담하게 창작한다는 태도다. 이 문장은 단순한 슬로건이 아니라 브랜드가 존재하는 이유이며, 내가 디자인 과정에서 가장 우선하는 가치이기도 하다. 에퀴엠을 설립한 계기 역시 같다. 안경이 단순히 ‘걸치는 물건’이 아니라 사람을 정의하고 태도를 보여주며, 자신을 드러내는 하나의 언어가 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Q. 에퀴엠 디자인 특징은.


브랜드 철학인 Bold and Fearless는 단순한 표현이 아니라 에퀴엠 디자인 전 과정에 관통하는 기준이다. 이 철학은 형태·색감·구조·공정 설계 등에서 대담함과 완성도를 동시에 추구하는 방식으로 구현된다. 프레임의 조형적 실루엣을 과감하게 설계하거나, 컬렉션마다 새로운 구조를 실험하는 것, 그리고 후쿠이 장인의 수작업 공정에서 디테일을 끝까지 완성하는 접근 모두가 이 철학을 반영한 결과다. 에퀴엠의 제품이 단순한 액세서리가 아니라 태도와 개성을 드러내는 오브제처럼 보이는 이유도 이 철학에 기반한다.

 

Q. 에퀴엠은 후쿠이 지역 장인의 손에서 제작된다고 알고 있다. 일본식 수작업 방식의 강점은.


후쿠이 장인의 수작업 방식의 가장 큰 강점은 기계 생산으로는 구현하기 어려운 섬세한 마감과 정교한 균형 조정 능력이다. 안경은 미세한 편차에도 전체 인상이 달라지는 제품이기 때문에, 장인이 각 단계에서 직접 판단하고 다듬는 과정이 품질 완성도를 크게 좌우한다. 에퀴엠이 후쿠이 지역에서 제작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후쿠이는 일본 아이웨어 생산의 중심지로, 정밀 가공 기술과 장인정신이 오랜 시간 축적된 곳이다. 에퀴엠이 추구하는 ‘완성도·디테일·장인정신’이라는 핵심 가치에 가장 적합한 제작 환경이기도 하다. 에퀴엠은 복잡한 조형미와 구조적 디테일을 구현해야 하는 특성상, 공정마다 사람이 직접 확인하고 조정해야 하는 요소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후쿠이 장인의 손기술은 에퀴엠의 디자인 철학을 실제 제품에 구현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Q. 한국에서 금강디에프씨를 파트너로 선택한 이유는.


금강디에프씨는 80여 년간 검안·조제 기술과 하이엔드 아이웨어 운영 노하우를 축적해온 기업으로, 브랜드의 철학을 정교하게 큐레이션하는 역량이 탁월하다. 또한 금강디에프씨는 린드버그·포나인즈 등 세계적인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전개하며 한국 시장에서 하이엔드 아이웨어 문화를 이끌어왔다. 이러한 전문성과 브랜드 감도의 정합성이 에퀴엠의 방향성과 정확히 일치해 파트너십을 결정하게 됐다. 금강디에프씨와 함께 한국 시장에서 새로운 하이엔드 아이웨어 문화를 만들어가는 과정 자체를 의미 있게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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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올해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시장 반응과 기대되는 바는.


한국 소비자는 트렌드에 민감함과 동시에 브랜드 철학·디자인 감도·정교한 완성도를 중시한다. 에퀴엠은 이러한 가치에 부합하는 브랜드로, 이미 한국 고객들 사이에서 짧은 기간 내 강한 반응을 얻고 있다. 이번 진출을 통해 에퀴엠이 가진 대담한 조형미·정교한 장인정신·감각적인 색감이 한국 소비자의 일상 속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Q. 최근 글로벌 아이웨어 시장 내 가장 큰 변화는.


최근 글로벌 아이웨어 시장에서는 기능성·패션성·기술 혁신이 결합된 하이엔드 카테고리의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다. 유럽·미국 시장에서는 지속 가능 소재, 초경량 설계, 첨단 가공 기술이 빠르게 도입되고 있고 아시아에서는 디자인 감도와 브랜드 철학을 중시하는 소비자층이 확장되고 있다. 특히 한국·일본·중국을 중심으로 안경을 실용재가 아닌 정체성과 취향을 드러내는 라이프스타일 아이템으로 인식하는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

 

Q.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디자인 또는 소재가 있다면.


도시의 감도와 인간의 움직임을 더 정교하게 시각화하는 구조적 디자인 실험이다. 에퀴엠의 디자인은 항상 형태·비율·조형미 탐구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러한 조형적 접근을 확장할 수 있는 새로운 구조와 디테일을 연구할 계획이다. 소재 측면에서는 후쿠이 장인의 기술이 잘 드러나는 하이브리드 금속·고감도 컬러 피니싱·입체 텍스처 등을 시도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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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2026년 계획은.


2026년에는 브랜드 철학을 더욱 선명하게 전달할 수 있는 새로운 조형적 접근과 컬렉션 실험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한 글로벌 시장에서 에퀴엠의 정체성을 명확하게 구축하기 위해, 브랜드 스토리텔링과 장인 제작 방식의 가치를 깊이 있게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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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김진호 금강디에프씨 대표


 <INTERVIEW WITH 김진호 금강디에프씨 대표>


Q. 지난 10년간 국내 아이웨어 시장이 급성장했다. 그 배경을 어떻게 보고 있나?

 

지난 10년간 국내 아이웨어 시장이 급성장한 이유는, 안경이 단순한 시력 보조 기구를 넘어 패션과 라이프스타일을 상징하는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라고 본다. 라식·라섹 등 시력 교정술이 대중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안경은 개인의 취향과 정체성을 표현하는 핵심 오브제로 자리매김했다.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의 착용템이 화제가 되고, 패션·IT 산업 전반에서 아이웨어가 주목받으면서 시장 외연이 빠르게 확장된 점도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판단한다.

 

Q. 린드버그, 포나인즈 등 다양한 하이엔드 브랜드에 이어 에퀴엠을 선택하게 된 배경은.

 

시장이 이제 기능성과 착용감을 넘어 디자인 감도, 조형미, 브랜드 철학을 요구하는 단계로 진입했다고 판단한다. 이런 변화 속에서 에퀴엠은 자연스럽게 다음 파트너로 떠오른 브랜드다. 에퀴엠은 500~800단계의 공정을 거치는 완성도 중심 철학과 대담한 조형미, 감각적 색감, 후쿠이 장인의 기술이 결합된 독창적 미학을 지녔다. 기존 한국 고객이 경험해온 하이엔드 아이웨어와는 차별화된 가치를 제시할 수 있다고 보았다. 또한 이 선택은 기술 중심을 넘어 디자인, 감성, 스토리까지 확장하려는 전략적 결정이었다.

 

Q. 2026년 금강디에프씨 사업 계획은.

 

안경이 시력 보조 기구를 넘어 패션과 라이프스타일을 상징하는 아이템으로 자리 잡은 변화는 금강디에프씨에게도 중요한 방향성을 제시한다고 본다. 2026년 금강디에프씨는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더욱 감성 중심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궁극적으로 한국 아이웨어 시장에서 하이엔드 카테고리의 문화적 깊이를 한 단계 높이는 것이 목표다. 

이유민 기자  youmin@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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