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속 남겨진 잔상에 대한 기록… 권봉균 등 3인 ‘땅거미. 땅, 거미’ 개최
강지수 기자 (kangji@fashionbiz.co.kr)
25.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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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가 품은 시공의 흐름을 포착한 단체전 ‘땅거미. 땅, 거미.’가 오는 11월 15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중구 충무로의 그블루 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권봉균, 석다슬, 이상균 작가가 참여해 변화와 소멸의 경계에 놓인 도시의 풍경과 사물을 각자의 시선으로 보여 준다.
현대 도시의 구조물과 일상은 끊임없이 확장·변형되며 우리의 몸과 시간을 집어삼킨다. 가로등, 전기선, 도로, 빌딩 등은 점에서 선으로, 선에서 면으로 뻗어 나가며 공간을 재편한다. 그러나 이 도시가 상징하는 것은 영원한 견고함이라기보다, 과거와 현재가 켜켜이 쌓여 서서히 풍화되는 존재에 가깝다. 남겨진 흔적들은 유령처럼 도시 곳곳을 떠도는 잔상으로 남는다.

권봉균 작가 작품
전시 제목 ‘땅거미’는 ‘땅’과 ‘거미’, 그리고 지평선 너머로 스며드는 어스름을 의미한다. 세 작가가 집중한 세계 역시 광활한 도시 속에서 살아가는 작은 존재, 낮과 밤, 하늘과 땅의 경계를 넘나드는 시공간이다.
권봉균, 석다슬, 이상균 작가는 각기 다른 조형 언어를 사용하지만, 이들이 바라보는 시선은 도시의 표면을 넘어 그 뒤편의 층위를 향한다는 공통점을 가진다. 이에 따라 서로 다른 작품들은 한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땅거미’가 지닌 전환과 연속의 분위기를 드러낸다.
이번 전시는 도시의 유령 같은 풍경을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감각의 기록으로, 관람객은 흐릿한 경계 위에서 미처 포착하지 못했던 도시의 또 다른 모습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전시 정보
일시 : 2025년 11월 15일(토)부터 11월 30일(일)
주소 : 서울 중구 충무로5길 2, 3층 302호의 그블루 갤러리
관람 시간 : 오후 1시부터 7시까지, 월·화요일은 휴관

강지수 기자 kangji@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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