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리포트] 랄프로렌, 톰브라운과 나란히··· 한국인 애슐린박 CFDA/Vogue 패션 펀드 수상

백주용 해외통신원 (bgnoyuj@gmail.com)
25.11.12 ∙ 조회수 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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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시각 11월 11일, 미국 패션협회(Council of Fashion Designers of America, 이하 CFDA)와 보그(Vogue)가 공동 주최하는 2025 CFDA/Vogue 패션 펀드에서 한국인 디자이너 애슐린 박이 최종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다. CFDA 패션 어워즈 신인상 수상 후 불과 일주일 만의 연이은 수상이다.


보그 펀드는 신진 디자이너에게 상금 $300,000(약 4억1000 만원)과 멘토십을 제공하는 미국 패션계 최고 권위의 육성 프로그램으로, 그의 수상은 한국 디자이너로서는 보기 드문 성과로 의미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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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톰브라운, 랄프로렌, 올슨자매


애슐린 박은 대한민국 출생으로 서울과 도쿄에서 공부하고 일본에서는 요접야마모토, 유럽에서는 알렉산 맥퀸을 거친 뒤 2021년 뉴욕에서 이름을 건 브랜드 ‘애슐린(Ashlyn)’을 론칭했다. 애슐린의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정신과 절제된 테일러링은 업계의 시선을 주목 시키며 빠르게 성장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Metropolitan Museum of Art)은 애슐린의 드레스들을 영구 컬렉션으로 전시 중이다.


현지 시각 11월 3일, 애슐린 박은 미국 패션협회(CFDA) 패션 어워즈에서 신인상을 수상하며, 행운과 찬사가 연달아 그녀를 향했다. 이 밖의 수상자는 랄프 로렌, 톰 브라운, 더 로우, 에이셉 라키 등으로, 쟁쟁한 월드 클래스들 사이에서 애슐린 박은 그 중심에서 한국 패션의 새로운 위상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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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슐린 박


2025 최고의 여성복 디자이너 American Womenswear Designer of the Year 랄프 로렌(Ralph Lauren) 55년 넘게 ‘아메리칸 클래식(Americana)’을 확립하고 유산을 이어온 로렌은 이번 상으로 CFDA 주요 부문(여성복, 남성복, 평생공로상)을 모두 수상한 유일한 디자이너라는 기록을 남겼다. 그는 1991년 평생공로상(Lifetime Achievement Award)을 시작으로, 1995년 여성복, 1996년 남성복 부문에서 이미 수상한 바 있다. 이번 수상은 그의 지속적인 영향력과 미국 패션의 뿌리를 재조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2025 최고의 남성복 디자이너 American Menswear Designer of the Year 톰 브라운(Thom Browne)

CFDA 회장이자 현대 남성복의 혁신을 이끌어온 브라운은 이번이 무려 네 번째 남성복 부문 수상이다(이전 수상: 2006, 2013, 2016). 그는 클래식 테일러링을 실험적 구조로 재해석하며, 미국 남성복과 수트 장르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해왔다. CFDA는 그를 “전통을 가장 우아하게 뒤집은 디자이너”라고 평가했고, 톰 브라운은 “정장을 해체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의미를 새로 쓰는 일”이라며 전통과 혁신이 공존하는 자신만의 철학을 드러냈다.


올해의 액세서리 디자이너 American Accessory Designer of the Year 더로우(The Row)

메리케이트 & 애슐리 올슨 자매의 브랜드 더 로우(The Row)는 올해 액세서리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2015년 여성복 부문, 2018·2019년 액세서리 부문 수상에 이어 다시금 영예를 안으며, 미니멀리즘 럭셔리의 정점을 입증했다. 절제된 미학으로 완성한 ‘미니멀 럭셔리’의 존재감을 또 한 번 증명했다.


올해의 신인 디자이너 (Emerging Designer of the Year) 애슐린 박(Ashlynn Park)

뉴욕 기반 한국계 디자이너 애슐린 박은 지속가능한 소재와 제로 웨이스트 패턴으로 주목받은 브랜드 애슐린(Ashlyn) 을 통해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패션 아이콘상 Fashion Icon Award  에이셉 라키(A$AP Rocky)

음악과 패션의 경계를 허문 스타일 아이콘 A$AP Rocky는 문화적 영향력을 인정받아 ‘패션 아이콘상’을 수상했다. 푸마(Puma)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브랜드의 얼굴 마담이 되어 트렌디한 브랜드 반열에 올려놓았다. 아이웨어 브랜드 레이벤(Ray-Ban)의 디렉팅도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그의 파트너 리한나(Rihanna)에 이어 수상하면서, 두 사람은 CFDA 역사상 최초로 “패션 아이콘 커플”로 기록되었다.


랄프 로렌은 미국 패션이 여전히 세계를 향한 꿈을 품고 있음을 강조했고, CFDA 회장인 톰 브라운은 “우리는 유산과 혁신, 그리고 책임을 동시에 입는다”고 선언했듯, 이번 시상식은 미국 패션의 전통, 가치, 흐름 그리고 새로운 방향을 선명하게 보여준 무대였다. 한편, 애슐린 박의 수상은 아시아계 여성 디자이너의 약진을 상징하며, 미국 패션계의 다양성과 포용을 보여주는 신호탄이 되었다.


애슐린 박은 “너무 젊지도 않고, 이제 막 떠오르는 신인 디자이너도 아니며, 전공 또한 디자인이 아닌 패턴 메이킹으로 스스로를 늘 의심하곤 했다. 이번 수상은 정말 행운이다”라며 수상 소감을 전했고, “영어로는 내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할 때가 있지만, 옷으로는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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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CFDA/보그 펀드 파이널리스트


애슐린 박(Ashlynn Park)ASHLYN

지속가능한 소재와 제로 웨이스트 패턴, 절제된 테일러링으로 동서양의 미학을 결합.


줄리안 루이(Julian Louie)AUBERO

예술적인 감각과 건축적 실루엣이 돋보이는 컨템포러리 모던웨어.

박 마이(Bach Mai)BACH MAI

하이패션 쿠튀르 기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페미닌 디자인.


버나드 제임스(Bernard James)BERNARD JAMES

남성 주얼리에 장인정신과 섬세한 디테일을 더한 브랜드.


애슐리 무베이드(Ashley Moubayed)DON’T LET DISCO

1970년대 글램 무드와 페미닌 레트로 스타일을 현대적으로 재구성.


게이브 고든(Gabe Gordon) & 티모시 기븐스(Timothy Gibbons)GABE GORDON

남성복과 스트리트 웨어를 결합한 젠더리스 테일러링 브랜드.


스테파니 수버빌(Stephanie Suberville)HEIRLOME

핸드메이드 기법과 지속가능한 소재를 바탕으로 ‘유산(Heirloom)’ 개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


제이미 오쿠마(Jamie Okuma)JAMIE OKUMA

전통 비즈 공예와 현대 패션을 결합한 문화적인 컬렉션.


메루에르 톨레겐(Meruert Tolegen)MERUERT TOLEGEN

섬세한 텍스타일 작업과 수공예적 감성의 로맨틱 디자인.피터 도(Peter Do)PETER DO

미니멀 테일러링과 정교한 구조미로 현대 뉴욕 패션을 대표하는 디자이너.

백주용 해외통신원  bgnoyuj@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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