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윤현진 쥬라꼬네 대표 "메이드 인 코리아 업고 확장할 것"
![[인터뷰] 윤현진 쥬라꼬네 대표](https://www.fashionbiz.co.kr/images/etcImg/1762900342756-윤현진_1.jpg)
‘유럽에서 다듬어진 손끝, 서울에서 완성된 감성.’ 2021년 론칭한 디자이너 슈즈 브랜드 ‘쥬라꼬네’를 한마디로 설명하면 이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다. 쥬라꼬네는 영국 유학파인 윤현진 대표의 독창적 아이덴티티가 녹아든 디자인이 성수동 수제화 장인들의 손에서 정교한 슈즈로 태어났다. 한국에서 흔히 보기 어려운 유니크한 컬러와 디자인, 그리고 K-수제화 장인과의 결합이 통한 걸까?
최근 해외에서도 쥬라꼬네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마리끌레르 이탈리아판에 그녀의 신발이 소개됐고, 올해는 로제의 인스타그램을 비롯해 해외 셀럽들의 SNS에 이 브랜드의 신발이 노출되면서 쥬라꼬네의 존재감이 점차 높아졌다. 실제로 인터뷰하기 위해 찾은 성수동 수제화 거리에 위치한 쥬라꼬네 쇼룸에는 그녀가 디자인한 슈즈를 신어 보기 위해 다양한 국적의 외국 손님들로 북적였다.
이처럼 디자이너 슈즈로 국내외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그녀의 사업 시작은 독특하게도 유럽 어학연수에서 비롯됐다. 어학연수 중 직접 만든 액세서리를 판매했고, 그때 소비자 반응을 확인하며 창업에 흥미를 느낀 것이 출발점이었다.
패션의 완성 ‘신발’에 매료, 유학길 올라
윤현진 쥬라꼬네 대표는 “패션디자인을 전공한 뒤 유럽에서 어학연수를 하던 중 재미 삼아 직접 만든 액세서리를 판매했는데, 사람들이 섬세한 디테일에 반응하는 것을 보며 흥미를 느꼈다”며 “그중에서도 신발은 패션의 완성을 좌우하는 중요한 아이템이라는 점에서 특히 매료됐다”라며 “이후 영국에서 슈즈 디자인을 전문적으로 공부했고, 언젠가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꿈이 자연스럽게 창업으로 이어졌다”라고 설명했다.
그녀는 영국에서 슈즈 디자인을 전공하는 동안 여러 패션 프로젝트에 도전하며 실력을 검증해 나갔다. 그 결과 ‘Cordwainers Awards Finalist’ ‘AllSaints Selection Shortlist’ 등에 이름을 올리며 디자인을 인정받았다. 확신을 얻은 그는 ‘내 브랜드를 만들자’라는 꿈을 펼치기 위해 곧바로 귀국길에 올랐다.
한국에서 연고가 없었던 그녀는 구두 생산의 중심지 성수동에서 간판도 없는 공장을 찾아다니며 자신의 디자인을 현실로 구현하고 퀄리티 높은 제품으로 완성해 줄 곳을 직접 발품 팔아 찾았다고 한다.
![[인터뷰] 윤현진 쥬라꼬네 대표](https://www.fashionbiz.co.kr/images/etcImg/1762900354745-윤현진_2.jpg)
‘사각토 플랫’이 연 문 남성 · 가방으로 확장
“한국에 돌아와 모아 둔 자본금으로 무작정 창업을 시작해 맨땅에 헤딩하는 마음으로 발품을 팔아 찾아다녔다”라는 윤 대표는 “꼭 성수동 수제화 장인의 손에서 쥬라꼬네 슈즈를 완성하고 싶었는데, 그 노력 덕분인지 40년 이상 경력의 숙련된 장인들과 협업 관계를 맺을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그녀가 이처럼 성수동 수제화를 고집한 것은 독창적인 디자인과 명품 못지않은 훌륭한 퀄리티를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여 시장의 틈새를 공략하기 위함이었다. 이러한 전략을 통해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까지 사로잡을 수 있다고 그녀는 확신했다.
‘메이드 인 코리아’를 등에 업고 그녀는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펼쳐 나갔다. 전체적인 실루엣은 미니멀하되 오리 입에서 모티프를 얻은 앞코 실루엣, 어퍼 전면의 크로스 꼬임 핸드메이드 디테일 등 독특하지만 과하지 않은 포인트를 더해 쥬라꼬네만의 스타일을 빚어 갔다.
그녀는 “빠르게 변하는 유행을 좇는 디자인보다 시간이 흐를수록 가치가 더해지는 진정성 있는 디자인을 하고 싶었다. 컬러를 정할 때도 유행하는 색보다 쥬라꼬네만의 감성이 담긴 독특한 컬러 조합을 개발하고, 여기에 장인정신과 이탈리아 페이턴트 소재를 더해 차이를 만들고자 했다. 신었을 때 모든 순간 편안하고, 보는 것보다 신었을 때 훨씬 더 예뻐서 패션의 완성을 돕는 그런 신발을 만들려 한 점이 소비자에게 통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우리 고객은? ‘로맨틱한 반항아’ 동반 성장 원해
특히 수많은 신발 중에서도 쥬라꼬네가 확실하게 인지도를 쌓기 시작한 건 2022년에 선보인 ‘사각토 플랫 슈즈’ 덕분이다. 레드, 와인, 라벤더 같은 독특한 컬러가 해외 인플루언서들에게 인기를 얻으며 브랜드 인지도를 알리는 데 톡톡한 역할을 했다. 하나둘 스테디셀러 아이템을 만들어 가며 탄탄한 기반을 다져 온 브랜드는 이 기세를 이어 남성 라인과 가방 카테고리까지 도전해 볼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우리 신발을 좋아하는 고객은 자신만의 개성이 뚜렷하고, 편안하면서도 유니크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경우가 많다. 만약 우리 고객을 한 명의 인물로 표현한다면, 코펜하겐에 살며 빈티지 쇼핑을 즐기는 ‘로맨틱한 반항아’ 같은 느낌일 것이다. 이 고객을 앞으로도 만족시킬 수 있는 가치를 담은 신발을 만들고,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브랜드가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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