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파리금손 민킴이 말하는 '저스트 메이크업' 우승 비하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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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킴 메이크업 아티스트(사진=구경효 기자)
“항상 100%는 못돼도 99%는 준비해서 가는 성향인데, 이번 방송에서는 특히 밸런스를 맞추려고 노력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상황에서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는 단 하나,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춰서 매 미션을 진행했습니다”
프랑스 파리에서 활동하고 있는 메이크업 아티스트이자, 지난 7일 성황리에 마무리된 예능 ‘저스트 메이크업’ 우승자 민킴의 말이다. 민킴은 유럽의 수많은 패션쇼는 물론 ‘샤넬’ ‘루이비통’ ‘입생로랑’ ‘조르지오아르마니’ 등 유명 뷰티∙패션 브랜드 캠페인과 매거진 작업을 담당하며 커리어를 쌓아왔다. ‘움직이는 예술 작품’ ‘색조밸런스의 귀재’ 등 여러 대명사로 표현되고 있는 그녀는 메이크업을 ‘끝나지 않을 도전’라고 설명한다.
본지 <패션비즈>는 서울 중구 신당동에 위치한 콜리플라워 사무실에서 민킴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녀의 메이크업 철학을 비롯해 방송 후일담, 우승소감, 앞으로 한국 활동 계획 등을 자세히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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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킴 인스타그램 캡처
<INTERVIEW WITH 민킴 메이크업 아티스트>
Q. 처음 메이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원래는 패션을 전공했어요. 대학교에서 4년 동안 패션을 공부했는데, 쇼에 서는 모델들의 메이크업을 보면서 점점 관심이 생기더라고요. 졸업 쇼를 마친 후, 비주얼 머천다이징으로 갈지, 메이크업을 더 공부할지 고민했지만 자연스럽게 바로 메이크업 학원에 등록했어요, 그냥 더 끌렸던 것 같아요. 부산 출신이라 부산에서 공부를 시작했고, 이후 서울로 올라와 커리어를 본격적으로 쌓았습니다. 그 후 파리로 연수를 떠나면서 해외 생활을 시작했죠.
Q. 메이크업 아티스트로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역량은.
모든 직군이 그렇듯 ‘열정’ ‘연습’ ‘기다림’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열정이 없었다면 돈을 못 벌던 어시스턴트 시절을 견딜 수 없었을 거예요. 또 연습이 없었다면 지금까지 오지 못했을 겁니다. 연습은 기술력과 직결되는데, 예를 들어 광고 촬영 시 오버타임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도 하나의 기술력이죠. 제한된 시간 안에 완벽한 결과물을 만들어야 클라이언트가 만족하고 다시 일을 맡깁니다. 그래서 연습력을 보여줄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준비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저는 사실 새로운 일을 할 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편이라, 수많은 연습 과정을 거친 후 항상 준비된 상태로 프로젝트를 진행해요. 매번 100%는 못 돼도 99%는 준비해서 갑니다. 다음은 기다림입니다. 모두가 성공할 수는 없으니까요. 기다리며 나만의 것을 만들어가는 과정 또한 연습 과정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열정을 갖고 지금까지 많은 사람과 함께 계속 움직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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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킴 메이크업 아티스트(사진=구경효 기자)
Q. 20년이 넘은 업력을 갖고 있는 만큼, 인생의 전환점도 있었나.
‘파리로 나가기로 결심했을 때’ ‘저스트 메이크업에 출연했을 때’ 등 몇 번의 전환점이 있었지만, 린다 칸텔로라는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만난 경험이 기억에 남아요. 원래부터 아카이브에 저장해둔 아티스트였는데, 좋은 기회로 밀라노 백스테이지에서 직접 만났습니다. 첫 쇼에서 조르지오아르마니 제품으로 크림과 립스틱을 섞어 자신만의 컬러를 만들어내는 모습을 보고 정말 놀랐어요. 기존 제품으로만 메이크업하는 것을 생각했다면, 그 당시 ‘창조’라는 완전히 새로운 세계를 경험한 셈이죠.
Q. 오랜 기간 파리에서 지내왔는데, 슬럼프는 없었는지.
항상 있었어요. 특히 초기에는 언어가 힘들었고, 현지 생활이 쉽지 않았습니다. 파리가 예뻐 보였던 게 몇 년 안 됐거든요. 현지에서 일을 너무 하고 싶은데 대화가 안 되니까 이미지를 보여주며 소통했어요, 한 번의 미팅을 위해 거의 100개가 넘는 사진을 준비해갔을 거예요. 문화적으로도 어려웠어요. 직접 그 나라에서 출생이 아니다 보니 아무리 공부해도 한계가 있더라고요. 모르는 옛날 배우나 문화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데, 잘 몰라서 하나하나 다 찾아가면서 배웠어요. 이 부분은 사실 아직도 저에게 과제로 남아 있어요.
슬럼프라고 하면 정말 자주 있었고, 그 때마다 무덤덤하게 보냈던 것 같아요. 프리랜서라 시즌제처럼 일이 몰릴 때도 있지만, 공허하고 일정이 전혀 없을 때도 있거든요. 그래서 기다림이 중요한데, 누구나 겪는 과정이라 생각하고 다음 기회를 위해 내공을 쌓았습니다.
![[인터뷰] 파리금손 민킴이 말하는 '저스트 메이크업' 우승 비하인드 3258-Image](https://www.fashionbiz.co.kr/images/articleImg/textImg/1762420215610-스크린샷 2025-11-06 114133.png)
쿠팡플레이 '저스트 메이크업' 방송 캡처
Q. 화제의 방송 ‘저스트 메이크업’ 출연 계기가 어떻게 되나.
방송 제작사에서 DM이 왔어요. 인스타그램 DM을 매번 확인하는 편은 아니라 우연히 그날 메시지를 보고 이메일로 자세한 내용을 요청했어요. 너무 재밌을 것 같아서 바로 출연하겠다고 했죠. 출연 고민보다 내가 그곳에서 잘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많았던 것 같아요.
Q. 가장 기억에 남거나 어려웠던 미션을 꼽으라면.
솔직히 모두 어려웠어요(웃음). 그중 팀 미션이었던 ‘K-팝 아이돌 메이크업’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아이돌 메이크업은 또 다른 세계라는 말을 많이 들었었는데, 실제로 체감했던 것 같아요. 인물에 대한 이해도를 요구하는 작업이었는데, 시간이 부족했고 또 제가 파리에 있었기 때문에 직접 만나서 연습을 한 시간은 실질적으로 이틀 정도 됐던 것 같아요.
짧은 시간안에 정말 많은 시도를 했어요. 물론 그전에 팀원들과 문자를 주고받으며 시도하려는 기본적인 틀은 있었지만, 그걸 실제로 시연해봤을 때 팀 합이 너무 잘 맞아서 놀랐어요. 각자 낸 아이디어와 개개인의 능력치가 있었기 때문에 그게 잘 발휘됐던 것 같아요. 너무 재미있게 했고, 아이돌 시장에 대해 공부도 많이 하면서 투어스로 거의 2주를 살았던 것 같아요. 아이돌 시장은 팬들이 좋아하는 코드들이 있더라고요. 근데 저희는 아예 다른 관점으로 새로운 전체적인 룩을 만들어주는 방향성으로 갔기 때문에 오히려 더 좋아해 주셨던 것 같아요.
Q. 평소 업무 스타일이 궁금하다.
앞서 말했던 팀 미션과도 연결되는 질문인 것 같은데, 처음 아이디어를 공유할 때 이미지들을 펼쳐놓고 팀원들과 이야기하며 새로운 룩을 만드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투어스 미션 때도 그렇고 협업을 통해 결과물을 도출하는 것이 어려운 만큼 감동도 크고, 그래서 미션 때도 눈물이 났던 것 같아요. 같이 해줬던 팀원들한테 고마웠던 부분이 정말 많았어요.
평소에도 저와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의 이야기를 좋아해 주변에 많이 물어보고, 새로운 아이디어 수용도 적극적인 편입니다. 시각이 다양한 만큼 이번 콘셉트에 적합한지 직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거든요. 하이패션 미션 때 선보였던 LED 아이디어도 사실 적용하기 전에 고민이 많아서 계속 물어봤던 것 같아요.
![[인터뷰] 파리금손 민킴이 말하는 '저스트 메이크업' 우승 비하인드 4818-Image](https://www.fashionbiz.co.kr/images/articleImg/textImg/1762420280964-KakaoTalk_20251106_113754958_02.png)
쿠팡플레이 '저스트 메이크업' 방송 캡처
Q. 견제되던 참가자도 있었는지.
전체 참가자들이죠. K-뷰티와 아티스트를 부각시키는 것이 저스트 메이크업 기획의 시초였는데, 그만큼 국내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연구를 많이 하고 K-뷰티를 명확히 이해하고 계신 분들이 많았어요. 그들의 디테일과 섬세함을 보면서 저 또한 많이 배웠습니다.
특히 결승까지 함께한 손테일님, 오돌체비타님이 기억에 남습니다. 돌체비타님은 초창기부터 브랜드 경력을 쌓으며 ‘나스’에서 자리를 잡고 계신데, 저는 개인적으로 브랜드에서 일하시는 분들 되게 존경하거든요. 회사에서 일하면서 브랜드 철학을 갖고 본인의 아이덴티티를 녹여내는 것이 정말 어렵다고 생각해요. 손테일님은 정말 메이크업 잘하시고 K-뷰티에 특화된 일을 하고 계시기 때문에 유튜브로도 참고하며 그 디테일을 많이 배우려고 했던 것 같아요.
Q. 총 12부작, 우승자 ‘파리금손’으로써 소감이 있다면.
그저 너무 감사하죠. 저는 메이크업에서 밸런스를 특히 중요하게 생각해요. 방송 현장에서 조명, 영상, 모델의 컨디션, 룩 등 변수가 많았거든요. 이 부분은 제가 다 컨트롤할 수 없기 때문에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는 메이크업 전체의 밸런스를 맞추는 것이 최우선이었어요. 임팩트를 줄 단 하나의 포인트, 예를 들어 립 하나 혹은 텍스처 하나에 초점을 맞춰 미션을 진행했습니다. 이런 마음가짐을 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Q. 내년 주요 계획은.
내년에는 한국 활동을 조금 더 본격적으로 해보려고 해요. 그동안 해외에 오래 있었기 때문에 한국과 파리를 오가며 제 이름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을 꾸준히 만들어갈 예정이에요. 브랜드 컬래버, 메이크업 작업 등 한국으로 스펙트럼을 넓혀 이 안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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